[교환일기 Day+10] 영국에서 한국 라면 먹기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점심에 무료 피자를 준다는 이야기를 분명 들었지만, 술을 마신 영향으로 늦게 일어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좀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과 토마토 소스를 어서 소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점을 직접 요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늘은 토마토 푸실리 파스타에 햄과 버섯을 넣으려고 합니다!
계란은 프라이해서 먹으려고 꺼냈습니다.
우선 푸실리가 익을 때깢 열심히 끓여줍니다.
푸실리가 익을때까지는 일반적인 라면 조리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푸실리가 익는 동안 햄과 버섯을 썰어줍니다!
푸실리가 익으면 푸실리를 건져서 햄과 버섯과 함께 볶아줍니다.
소스는 거의 마지막에 뿌려서 볶음을 마무리하면 되겠습니다.
프라이를 먹으려는 계획을 잠시 내려두고 오믈렛을 도전하기로 합니다.
계란 2개를 풀어주고 소금을 조금 넣어줍니다.
우유는 꺼냈으나 얼마나 넣을지 모르기도 해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풀어준 달걀을 부어준 다음 휘휘 저어줍니다.
오믈렛이 실패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시고 스크램블 에그로 종목을 교체하면 끝입니다.
식사 완성!
샐러드 대용으로 양상추와 발사믹 소스까지 곁들인 모습입니다.
2시에 교환학생 대상으로 Welcome Talk이 있는데, 1시 쯤에야 밥을 다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서 캠퍼스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요 며칠처럼 날씨가 아주 맑았습니다.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포스팅을 열심히 달렸으나 반쯤 쓰고 완성하지 못했어요.
Welcome Talk에 가서 마저 쓰기로 합니다.
Welcome Talk 강의실은 아주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강의실이었습니다.
계획된 시간은 2시부터 4시까지
저는 3시 반에 Tutor 면담도 있고 하니 3시 쯤에 나갈 것을 예상하고 적당히 뒷자리에 앉아 포스팅을 완성하기로 합니다.
SUSU 소개 등 교환학생이 알면 좋은 소소한 이야기들에 대해 소개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보다 더 뒷 자리에 어제 같이 술자리를 갔던 톰이 있었는데요,
오늘 축제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술을 이틀 연속으로 먹고 노는 것보다는 하루는 쉬고 싶었기 때문에 확답은 하지 않고 저녁에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포스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나니 강연 내용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날씨에 대한 짧은 만화가 첨부되어있는데, 사우스햄프턴의 날씨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좋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영어수업을 원한다면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장은 영어에 대한 갈증이 급하지 않아서 크게 흥미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4시까지 한다고 한 Welcome Talk은 2시 50분 쯤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Tutor를 만나러 가기로 한 건물로 떠났죠.
캠퍼스 가장 외곽에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이 곳은 제가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던 바로 그 곳이었죠.
이 건물은 연구동이었는데, 신기하게 생긴 코뿔소가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아래에는 "This rhino is a work of art"라고 적혀있군요.
뒷문은 열 방법이 없어서 앞문 찾기 위해 건물을 삥 돌았답니다.
여기가 바로 제가 갈 53번 건물!
Electronics and Computer Science, 즉 ECS의 연구동인 듯합니다.
교수님 오피스 앞에는 회사 사무실처럼 작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 너머로 대학원생들의 컴퓨터들이 있었습니다.
대학원생들의 연구실도 겸하는 듯 했죠.
교수님 오피스를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으시길래 대학원생에게 어디 가셨는지 아냐고 여쭤보니 안 계신지 오래 되셨다고 합니다.
이전에 이메일이 여러번 와서 혼선을 주긴했는데, 아무래도 다음주 수요일에 단체로 보는 것으로 일정이 바뀐 듯 했습니다.
결국 허탕치고 나왔죠.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교내 병원입니다.
병원 등록을 온라인으로 했는데, 정보가 맞지 않은 것이 있어서 와서 검증을 받아야한다고 했습니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영국에 정말 온 적이 없던 게 맞는지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했죠.
또한 ACWY라는 백신을 맞았는게 과연 사실이냐고 물으셨습니다.
뇌수막염 백신으로 2015년에 처음 공개된 백신이라 아마 안 맞을 것이라고 하시며, 무료로 맞는게 어떠냐고 하셨습니다.
영국에서 맞아도 한국 가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한 대 맞고 돌아왔습니다.
톰에게는 오늘 바쁘다고 이야기하고 하루종일 방에서 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전에 해야할 일이 있었으니, 바로 짜계치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모으는 것이죠.
제일 먼저 간 곳은 SUSU 상점이었습니다.
알로에 음료수가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본토의 음료수를 도전해보기로 다짐한 계기였죠.
그러나 짜장라면이나 치즈나 그 무엇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Wang Store에서 짜장라면을 사고 그 근처에 있는 Sainsbury's Local이라는 슈퍼마켓에서 치즈를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Sainsbury's Local의 진열대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판매하는 라면은 대외수출용으로 영어로 된 설명이 많이 적혀있습니다.
뒷면을 보면 더욱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죠.
영국의 버스 정류장이 캠퍼스 정류장처럼 크거나 하지 않습니다.
팻말만 붙어있고 앉을 장소나 도착 정보 안내 등이 하나도 없는 위 정류장 사진처럼 말이죠.
짜계치를 만들기 위한 재료가 모두 모였습니다.
그런데 면을 끓이는 동안 후레이크 스프를 넣는 것을 깜빡하는 것에서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
계란 후라이 대신 볶는 동안 계란을 푸는 전략을 취했다가 완전 이상한 모양새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차마 라면의 모습을 보이기 부끄러우니 검열!
이후 정말 방에서 이런 노래, 저런 노래 듣기로 마음 먹었으나 배가 부른채 여유롭게 침대에 누워있으니 깜빡 잠이 들어버렸네요.
간만에 찾은 여유로운 일상도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