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Day+92] 코펜하겐 첫날, 전주곡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버스에서 얼마 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내려야했죠.
제가 끊은 표는 남쪽 터미널이었는데, 아이반과 같이 내려야하는 곳은 북쪽 터미널이었습니다.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짐을 빼서 북측에서 내렸죠.
영국 버스는 짐을 기사님이 직접 정렬해서 실어주시니까요.
비가 내려서 축축한 바닥을 건너 공항으로 진입합니다.
승강기를 타고 개트윅 공항 내부로 진입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아이반의 말로는 런던 공항 중 제일 좋다고 하네요.
미래의 일을 대비해서 무게를 측정하려고 보니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래도 1파운드 넣고 측정하여 9킬로그램이 조금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죠.
4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공항 내부에는 사람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공항에 세워져있었죠.
7시 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출국 수속을 시작했습니다.
짐을 재정리하는 것으로 출국을 준비해야겠죠.
액체는 한 봉투에 담아야한다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 봉투에 나눠담았는데, 마침 꽤 큰 비닐봉투가 제공되고 있기에 하나 뽑아세 지금껏 모음 액체를 모두 담았습니다.
무사히 검문을 통과하여 공항 내부를 조금 더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면세점이 있지만, 지금 제게 필요한 곳이 여기가 아닙니다.
가기 전 쉴 수 있는 장소와, 이른 새벽의 배고픔을 달래줄 장소가 필요했죠.
대기실이 텅텅 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보딩까지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어디에 있을 수 있을지 둘러보았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리포터 가게였습니다.
아이반과 함께 입장해보았습니다.
해리포터 테마의 초콜릿이나 음식을 팔고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지팡이도 아주 많이 판매하고 있죠.
각 지팡이마다 무게와 무게 중심 위치가 각각 다 달랐습니다.
헤드위그 인형, 양말 등도 보입니다.
재미있는 피규어도 판매 중입니다.
정확히는 해리포터 프리퀄 관련 피규어들이군요.
퀴디치를 위한 황금 스니치 역시 희소 가치를 낮추며 판매되고 있습니다.
구경 끝나고 나서 대기실 한 곳에 자리잡아 각자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반은 별로 배가 고프지 않고, 출출함을 달랠 프링글스를 챙겨왔다고 하기에 저 혼자 먹을 것을 찾아 헤맸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찾아보았습니다.
맥도날드라도 나오면 좋을텐데 말이죠.
얼마전 버밍엄에서 한 번 보았던 아시아 음식점 요스시가 보여 구경갔더니, 아직 영업시간이 되지 않았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별로 내키지 않는 식당들을 지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식당입니다.
식당 이름이 EAT인 것이죠.
바 형태로 운영되는 식당이 있었는데, 아침 메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고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여있었죠.
결국 10분 넘게 빙빙 돌다가 편의점에서 음식을 고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편의점에는 다양한 코너가 있는데요, 책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죠.
일부 책들은 음악과도 관련이 깊었습니다.
The Beatles 책이 보입니다.
잡지 코너 역시 재미있는 구경거리입니다.
연말이라 타임의 '올해의 인물'이 선정이 되었고, 이번 달은 바로 그 인물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죠.
이 외에도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만 접할 수 있는 '롤링 스톤', 'Q' 같은 음악 잡지도 이곳에서는 인기 잡지 코너에 비치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목적인 식사로 돌아와서 먹을 만한 것을 찾는데, 식사다운 식사는 샌드위치류가 전부였습니다.
대신 Meal Deal 세트 할인이 적용되어 음료와 감자칩을 고를 수 있게 되었죠.
베이컨 샌드위치와 물, 식초맛 감자칩을 골랐습니다.
약간의 배고픔을 조금 달랠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 사이 대기실은 북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6시가 되자 제 비행기의 게이트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복도 끝까지 걷고 한 층 내려가는 등 꽤 먼 길을 움직였죠.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입가능한 짐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구멍이 있었는데, 제 가방이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정확하게 맞게 들어갔습니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한 장 찍었죠.
몇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게이트에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돈을 더 주고 보딩 줄 일찍 서는 프리미엄 고객들이 먼저 들어가고, 줄서는 곳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저희가 그 다음으로 들어갔죠.
드디어 시간이 되고, 비행기를 향해 다 같이 행진하기 시작합니다.
easyJet이라는 항공사에서 운용하는 비행기입니다.
주황색의 강렬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죠.
내부 역시 주황빛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저는 창가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2시간 정도의 비행이면 창가 자리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깥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으니까요.
막 출발하는 비행기의 모습입니다.
아래로 영국의 도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바람을 뚫고 하늘로 오르자 비구름이 아래에 안개처럼 깔렸습니다.
구름이 적은 구역에서는 이렇게 멋진 도시가 보이죠.
반대로 구름만 보이는 것도 나름 멋있는 모습입니다.
잠을 많이 잘 수 없었던 비행이 끝나고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는 데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이야기는 여행일기 포스트를 통해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