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문

일간 루두두 - 2022년 9월 19일 (월)

루두두 2022. 9. 19. 22:32

Louis Armstrong - The Complete Hot Five & Hot Seven Recordings Vol 1,2,3

이전까지 Columbia에서 나온 The Best of Hot Five & Hot Seven 컴필레이션으로만 루이 암스트롱에 대해서 알았었고 그의 음악에 대한 이미지도 신나는 딕시랜드 재즈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2시간 반짜리 이 기록물은 그의 음악이 얼마나 다양한지 보여준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곡들 대부분이 작은 컴필레이션에는 없던 곡들이었다. 안 좋은 곡이 하나도 없는만큼 앞으로도 자주 듣게 될 것으로 기대됨.

 

250 - 뽕

250은 사람들의 호들갑 중심에 서있다. 한 쪽에서는 뉴진스의 작곡가로 알려져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바로 이 작품 '뽕'으로 알려져있는데 어느 쪽이나 그 음악에 지극히 감탄했다는 글들이 넘쳐난다. 보통 사회적 맥락이라던가 장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찬 이런 글들은 음악의 본질을 하나도 짚지 못하기에 별로 좋은 음악 글이 아니다.

 

'뽕'의 핵심은 그저 즐거운 일렉트로니카 음반이라는 것이다. 250의 '뽕짝' 사랑은 음악 속 텍스쳐나 리듬 등에서 '뽕짝'에 대한 은유로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음반을 '뽕짝의 현대적 재해석'이나 '포스트 모더니즘 어쩌구' 같이 심오한 관념으로서 접근하면 결코 즐길 수 없고, 따라서 설득력 있는 음악적 비판조차 할 수 없다. 이 음반에서 제일 퀄리티가 높은 곡들은 보컬 곡들, 즉 오프닝과 엔딩곡이다. 아주 유머러스한 곡들이 많으나 중간 이후부터의 곡들은 살짝 지루해진다.

 

정리하자면 색다르고 퀄리티 높지만 편하게 듣는 거 이상의 (사회문화적 분석 같은) 뭔가를 요구하는 작품은 아니다. 듣고 즐길 것!

 

베토벤 교향곡 4번 (Drahos/Nicolaus Esterhazy Sinfonia, Naxos)

베토벤 교향곡 3번과 5번은 아주 오랜기간 들어왔으나 4번에 대해서는 최근에야 주목하게 되었다. 왜 다른 곡들에 비해 인기가 덜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이든의 인기가 덜한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1년간 하이든과 친해지고보니 4번의 높은 퀄리티가 귀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3번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4번이 반복 재생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1악장은 짧은 편으로 2악장에 감정이 듬뿍 담겨있다. 4악장에서는 아주 코믹한 바순 솔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다른 버전을 논하면서 더 자세히 논할 시간이 있을 것만 같아서 이 곡은 이정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