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문

일간 루두두 - 2022년 9월 24일 (토)

루두두 2022. 9. 24. 22:54

주말이 찾아오고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슈톡하우젠 - 콘탁테 (Ullen/Axelesson, Caprice)

음악이란 어떠해야한다는 틀을 깨는 아방가르드 음악들 중 한 곡이다. 전후 50~60년대에는 아방가르드하다는 이유만으로 컬트적 추앙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곡들이 새로운 소리와 방식을 찾아나섰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지만, 남긴 작품들이 들었을 때 좋은가는 역시 별개의 문제이다. 일부 작품들은 소리 세계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감정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 결여되어 있어서 끝까지 듣기가 힘들다. 콘탁테도 여기에 포함되는 것 같은데, 여태 한 가지 버전 연주만 계속 들었으니 다른 연주도 찾아는 봐야할 것 같다.

드보르작 - 여덟 유모레스크 Op 101 (Veselka, Naxos)

7번곡이 특히 유명하다. 꼭 유머러스한 것은 아니지만 멜로디 넘치고 편안하게 듣기 좋은 피아노 소곡들이다. 브람스 인터메조와 비슷한 멜로디도 들렸던 기억이 난다. 일부는 재즈나 래그타임에 굉장히 유사했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멜로디를 더 공부하기 위해 종종 재방문할 것 같다.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1, 2, 3막 (Jacobs/Concerto Koln/Lorenzzo Regazzo등, Harmonia Mundi)

4막은 듣다가 다른 일로 끊겨서 못 들었지만 조만간 재방문 예정. 최근에 회사에서 일하며 푸치니의 라 보엠을 막 단위로 끊어서 듣는 실험을 진행했었다. 각 막별로 음악적 특징이 다를지 궁금했기 때문인데, 푸치니의 경우에는 각 막별 특징이 상당히 잘 드러났다. 하루 종일 오페라 전체에 시간을 쏟을 수 없기 때문에 오페라를 다시 열심히 듣기 위한 대안법으로 써보려 생각 중인데, 모차르트의 경우에도 그게 보이는지 테스트해보는 시간이었고 예상과 다르게 모차르트에게서도 그런 차이점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막의 장소적 배경, 시작 곡의 정서 등이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좀 더 분석해볼 법하다.

 

Radiohead - The Bends

올해들어 Allmusic 사용자 별점이 5점에서 4.5로 떨어진 음반. 후반부에서 에너지가 떨어진다는 점이 흠이지만 그래도 음악적으로 매우 잘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록 음악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다보니 인기가 예전만하지 않나보다. 개인적으로 Street Spirit (Fade Out)을 별로 좋아한 적이 없다. 나쁜 음악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별로 캐치하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후반부에 처지는 느낌에 크게 기여하는 곡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하면 Radiohead 컬트 사람들이 나를 용서하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