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문

[2019년 12월 셋째 주] 이 주의 발견 - 리하르트 바그너, Neutral Milk Hotel

루두두 2019. 12. 22. 19:10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이전 공지사항에서 이야기하였듯 매주 일요일마다 그 주에 들었던 음악 중 기억에 남는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이 주의 발견 1.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 Richard Wagner

 

 

위 영상은 오페라의 1막 Prelude입니다.

 

Richard Wagner

 

이 주의 발견 첫번째 곡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코믹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입니다.

 

바그너는 19세기 작곡가로, 오페라가 특히 유명합니다.

 

이전에 바그너 오페라 몇 편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다들 하나같이 끝까지 들으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재생시간이 너무나 길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재생할려면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방해받지 않을 자유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오페라인 '마이스터징어'는 4시간 30분에 육박하는 긴 작품으로,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에 걸쳐 나눠 들었습니다.

 

바그너가 작곡한 오페라 중 단일 작품으로는 가장 연주 시간이 긴 작품이기도 하죠.

 

연주시간이 길지만 '마이스터징어'의 흥미로운 스토리덕에 놓치지 않고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이스터징어'는 이상하게 요약하자면 음악배틀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식 교육 없이 자연과 새소리로 음악을 배운 기사 발터(Walther)가 금속 세공업자네 아가씨 에바(Eva)에게 장가들기 위해 노래 경연대회를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노래 경연대회의 참가 자격은 창작곡을 만들어 부를 수 있는 장인 '마이스터징어'에게 주어지는데...

 

과연 발터는 마이스터징어가 되어 에바와 결혼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오페라의 진짜 주인공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한스 작스(Hans Sachs)랍니다.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한스 작스와 시민들이 함께 독일의 예술가의 명예를 기리자는 노래를 합니다.

 

 

아무래도 이 아리아와 합창이 바그너가 오페라를 통하여 전달하고자한 핵심 메세지 같습니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에너지 넘치는 음악들과 서정적인 음악과 코믹한 음악, 그리고 한밤의 소동을 잘 묘사한 혼란스러운 음악 등 다양한 들을 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4시간 반 정도?) 다시 한번 쭉 들어보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라이트모티프에 대해서도 조금 염두를 두고 들어볼 예정입니다.

 

 

이 주의 발견 2.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 Neutral Milk Hotel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의 수록곡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입니다.

 

미국의 인디 밴드 Neutral Milk Hotel의 1998년 음반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는 발매 당시에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아주 중요한 인디록 음반으로 여겨지게 되었죠.

 

록 음악이 잘 들리지 않는, 혹은 제가 록 음악을 더 이상 잘 듣지 않는 지금 시절에 되어서 제가 이 음반을 다시 듣고 관련 글을 쓸 것이라 생각하지도 못했군요.

 

제가 록 음악을 많이 듣던 것은 약 4~5년 전이었습니다.

 

당시에 이 음반을 당연히 접해봤지만, 브라스 편곡과 같이 약간 특이한 음악적 요소만을 기억할 뿐 크게 인상 깊게 여기지 않았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세상소리를 운영하며, 그리고 스스로 곡을 만들면서 'Songwriting'에서 가사가 뺄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음반,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에 관한 뒷이야기를 우연히 읽게 되면서 가사적인 면에 집중하여 다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뒷이야기란 무엇이었을까요?

 

이 음반이 발매되고 나서, 음반이 금방 잊혀질뻔하다가 인터넷 상에서 음반의 아름다움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치가 재평가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음악적인 재평가도 이루어졌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것은 바로 가사의 의미였습니다.

 

당시 입소문이 강하게 나면서 가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은 밴드 리더는 결국 잠정 은퇴까지 하고 말았죠.

 

정말 가사를 읽으며 다시 듣고 싶게 하는 이야기 아닌가요?

 

제가 직접 다시 들어보면서 느낀 것은 마치 들을수록 새로운 의미를 찾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가사가 영 불가해하면 제 부족한 문학적 능력으로는 아예 무시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노래들은 조금 더 들으면 풀 수 있을 것 같은 수수께끼처럼 다가옵니다.

 

현재 제가 이해한 바로는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과 외로움 등을 소재로 아주 특이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음악적 요소도 제가 기억한 것보다는 조금 더 흥미로웠습니다.

 

60년대 Bob Dylan을 연상하게 하는 단순한 멜로디, 그리고 (60년대 Bob Dylan보다 다양한) 악기 편성 등이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과연 힙스터 문화에서 알려진대로 숨은 명반일까요, 아니면 공허한 입소문의 희생양일까요?

 

조금 더 들어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꺼이 다시 들을 마음을 들게 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이 주의 발견으로 선정합니다!

 

그럼 더욱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로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