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근황

2021년 3월 근황

루두두 2021. 3. 12. 00:33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몇가지 근황을 전달드립니다.

 

이 주의 발견 1주년을 맞이하여 작별인사도 없이 급마무리했급니다.

 

다른 종류의 감상문 포맷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일주일만도 아니라 몇 주만에 한번 빈약한 글로 쓰는 것보다는 좋은 글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요즘 학회지 논문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데, 역시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잘하는 것을 이용하여 의미 있는 기여도를 높이면 좋겠는데, 제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보강해야한다는 점이 조금 버거운 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이론적인 접근을 실제 구현하기 위해 알아야하는 기술들을 공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Kubernetes 공부하려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있었는데요,

 

이후 예약자가 있어서 예약 연장을 하지 못하고 반납했더니

 

홍릉 캠퍼스 도서관으로 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어서 다시 대체제를 구해봐야겠습니다.

 

도대체 경영대에서 Kubernetes를 왜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요즘 많이 듣고 있는 음악가들은 중세 시대 및 르네상스 음악, 시벨리우스의 교향곡들입니다.

 

최근 모튼 펠드먼의 로스코 채플을 들었는데, 분명 흥미로울 수가 없는 형태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마다 실린 강한 감정 덕인지 곡의 끝까지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가 않습니다.

 

모튼 펠드먼은 한 음 한 음 몰두를 해야 작곡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배워야할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벨리우스를와 르네상스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곡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과

 

고전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의 전통이 제시하는 틀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표현을 찾아보고 싶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작곡 연습을 진행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에 연구 배경음악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들었습니다.

 

다시 들어도 지루한 부분이 많은 곡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2막 후반 마크 왕의 아리아는 너무 길어요.

 

1막은 폭풍 같은 분위기가 일괄되게 지속되어서 개별 순간들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베르디의 '오텔로'의 1막에서 매우 다채롭고 캐치한 음악들이 이어지는 것과 반대 전략인 셈이죠.

 

 

음악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는데, 현재 자신의 관점에 솔직하기만 하면 문제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유튜브 클래식 평론가인 'David Hurwitz'의 유머러스하고 명확한 리뷰들을 많이 들은 이후로

 

모종의 이유로 특정 음악을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단 해당 음악가들의 창작욕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이 비방을 하는 것은 백해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컴백한 아이유의 'Celebrity'라는 곡에 대해서 제 의견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곡의 가사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스트를 쓰면서 방금 처음 읽어본만큼 가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곡이 가진 첫번째 문제는 코러스의 멜로디가 큰 특색이 없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사람마다 멜로디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전 단조로운 벌스를 보완할만큼 흥미로운 멜로디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코러스에 이어서 나오는 브레이크 부분이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I-V-vi-IV 코드 루프가 다소 진부하다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세번째 문제가 있습니다.

 

앞서 제가 지적한 코러스와 브레이크의 부실함을 작곡가가 느껴서 그런 것인줄 모르겠지만

 

캐치프레이즈인 'You're my celebrity'를 잊을까 하면 재등장시키는데

 

Ctrl-CV된 아이유의 이 목소리를 1절 끝나기 전에 4번이나 듣는 것이 곡에서 제일 힘든 부분입니다.

 

조만간 음반이 나온다고 하니 다른 곡은 어떨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아이유의 디스코그래피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Palette' 기준으로 봤을 때 훌륭한 곡('밤편지')이 있는가 하면 공장에서 나온 기성품 같은 곡('Palette')도 있고, 좀 지루한 곡도 있고 그랬습니다.

 

이번에 나올 음반을 듣기전에 이전 음반들도 조금씩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