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C 연수 일기/연수일상

[UCSC 연수일기 Day+14] 스테이크 데이

루두두 2019. 7. 8. 16:38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전날 늦게 잠들었던 영향으로 아침은 물론이며 늦은 점심을 먹을 시간에야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점심 식사도 평소와 비슷합니다.


주말만 되면 음식이 뻔해지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식 반찬과 나쵸가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나왔죠.



준비된 식사입니다.


이제 올리브유와 땅콩을 같이 먹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습니다.


식사를 끝낸 이후 방으로 돌아와서 대학원 원서를 준비했습니다.


자기소개서만 쓰면 모든게 끝날 것 같은데 영 써지지 않았죠.


그러다 전날 밤에 만났던 학생들과의 저녁 약속을 가기로 합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스테이크를 먹기로 결정되었고 식당도 오늘 정해졌다고 하죠.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갔더니 가기로 한 5명 중 한 명만 와있었습니다.


원래 4명이면 우버를 타고 갈까했는데, 막판에 한 명 더 합류해서 버스를 타기로 했죠.


돌아가는 것은 조금 불편할테니 제가 빠지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처럼 다운타운 카페에서 각종 일들을 끝내고 오면 딱이라고 생각했죠.



버스가 오고 다 같이 기대되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버스에서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러다가 한국에 가면 너무 도시화되어서 적응을 못할까 염려됩니다.



드디어 다운타운에서 내렸습니다.


지금부터 예상되는 걷는 시간은 20분입니다.



20분동안 다운타운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따 혼자 카페로 갈 때 조금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것과 별개로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중간에 한 물가에 오리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미국의 거리 풍경입니다.


표지판부터 한국과 사뭇 다르죠.


그런데 찍고 보니 리캡챠 사진 같은 것은 왜일까요?



주변에 건물도 거의 없고 한적한 도로를 계속 지났습니다.



저번에 휴게소로 쓰느라 조우했던 잭인더박스입니다.


광고 포스터만 봐도 무슨 맛일지 상상이 갑니다.



오 레일리 자동차 부품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사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앞에 있는 워터스 그릴 간판을 찍은 것입니다.



식당 입구의 모습입니다.


야외 좌석에 앉은 사람을 보니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입장을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 꽉차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분위기가 꽤 고급진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국 식당들보다는 규모가 조금 작습니다.



5명이 앉을 6인 테이블입니다.


예약을 해서 미리 세팅해준 것은 아니고 급히 식탁을 치우고 새로 세팅해준 것이죠.


테이블 위에 장미도 보입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얼음 물입니다.


레몬과 오이로 장식되어있죠.



저는 물만 마셨지만 다른 사람들은 망고 레모네이드와 오레오 셰이크를 시켰습니다.



소금 후추통도 아기자기하게 생겨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를 열심히 본 다음에 본격적인 주문에 들어갔습니다.


여행 경비를 아꼈으니 충분히 시켜도 되겠다고 판단하여 인당 스테이크 하나에다가 애피타이저 주문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애피타이저인 BBQ 새우입니다.


으깬 감자 위에 올려 나왔죠.


소스는 식당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건 저희가 주문하지 않았지만 서비스로 나온 수박과 고로케입니다.


이 애피타이저 역시 아주 바삭바삭한게 맛이 좋았죠.


이렇게 애피타이저를 끝내고 나니 배가 슬슬 고파지는데, 메인 메뉴는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들 애피타이저가 맛있다, 배가 고프다, 언제 나오나 이야기만 하고 있었죠.



약 15분 정도 뒤에 스테이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스테이크 중 하나인 등심 스테이크입니다.


이 등심 스테이크 정도는 미디엄, 나머지는 미디엄 레어로 시켰는데 모두 웰던 급으로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레어로만 주문해야겠습니다.



연어 스테이크의 모습입니다.


옆에 잔뜩 쌓여있는 것은 무슨 밀가루로 만든 떡 같았습니다.


별 다른 맛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뉴욕 스테이크입니다.


갈릭버터와 함께 나왔죠.


다들 맛이 아주 좋습니다.


오랜만에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죠.



안창살 스테이크라고 합니다.


같이 오신 분 중 한 분 말로는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서양에서는 잘 먹지 않는 부위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 오늘 먹은 스테이크들 중에서 인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돼지고기 스테이크입니다.


부위는 잊어버렸죠.


약간 탄 맛이 난 것만 제외하면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다들 칼로 열심히 썰고, 고기를 옮기고, 콩과 아스파라거스를 집어먹었습니다.


그래도 아무 말도 없이 음식을 먹어가는 인정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다들 맛이 있다는 얘기를 반복하며 먹었습니다.


고기만 먹고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 못해서인지 다들 조금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 부족함은 디저트를 다양하게 시킴으로써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디저트는 라바 케이크입니다.


전 초콜릿을 선호하지 않아서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다른 학생들은 이게 제일 맛이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아메리카 셰프에서 주요한 소재로 나온 음식이죠.


같이 나온 아이스크림과 딸기는 많이 먹었습니다.



티라미수입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맛과 동일합니다.



아이스크림 튀김입니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습니다.


소보로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것과 유사한 식감입니다.



이 집에서 유명하다는 디저트인 라즈베리 브레드 푸딩입니다.


푸딩과 비슷한지는 모르겠고, 토핑으로 뿌려진 사과 시럽덕에 애플 파이랑 유사한 맛이 났습니다.


이 모든 음식을 5명이 먹었죠.


직원분도 워낙 친절하셔서 팁도 많이 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던 제가 약 39달러를 내게 될 정도로 가격은 높았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이 식당 앞에서 우버를 기다리는 동안 저는 걸어서 다운타운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죠.


노숙하시는 분이 많아서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숙박시설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숙박시설 그대로 똑같이 생겼습니다.



다행히도 15분 정도만에 다운타운에 진입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이 정원은 정원 내에 겨우 벤치 하나 두었으면서 밤에는 폐쇄하는 정책을 이용중입니다.



약 9시 경에 지난 주에 왔던 그 카페에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차를 주문하고 숙제를 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하게 된 숙제는 다른 학생들의 논문 요약본을 동료평가하는 일이었습니다.


숙제 하나는 끝냈지만, 하고 싶던 일들을 다 하지 못하고 막차 시간에 맞춰 이동해야했습니다.


11시 즈음에 학교가는 막차가 있기 때문이죠.



막차 시간에 늦지 않게 온다고 오긴 했는데, 너무 일찍 와버렸습니다.


이 와중에 스트라빈스키가 말한 음악의 질서란 무엇인가 생각을 하고 있었죠.


마침 저 멀리서 버스가 옵니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너무 어두운 밤이 되어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방에 돌아가서 씻고 자는 것이죠.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변수가 생겼습니다.


기숙사에서 전혀 모르는 학생 두 명이 저보고 식은 피자를 먹지 않겠냐고 했죠.


저는 맛이나 볼 생각에 좋다고 하고 한 조각 받아왔습니다.


요즘 칼로리 조절 중이니 피자의 끝은 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숙사 내부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파이트를 발견했지만, 제 학생증으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룸메는 진작에 안 먹는다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또 내일의 숙제를 하겠노라 다짐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