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C 연수일기 Day+28] 음반 가게 구경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전날 일정이 많아서 피곤했음에도 논다고 너무 늦게 자다보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결국 2시가 넘는 시간에 완전히 일어날 수 있었고, 점심시간이 3시까지였기 때문에 차라리 외식을 하기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전날보다 날씨가 좋아져 해가 쨍쨍한 오후, 식사를 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이때 시간이 벌써 3시였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시간표대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렸죠.
다행히도 버스는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예상한 버스 대신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은 다른 버스를 탄 것이죠.
오늘도 다운타운의 메트로 센터에 내렸습니다.
버스 터미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대낮에 다운타운 거리를 걸으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제가 이미 염두에 두고 온 목적지는 바로 파이브 가이즈 버거였죠.
가격은 조금 높지만, 식사 만족도가 높으니 괜찮습니다.
치즈버거에 할라피뇨를 추가하고 물을 주문했습니다.
버거가 나오기 전까지 땅콩을 먹으며 기다립니다.
미국에 와서 땅콩을 얼마나 많이 먹은지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작은 감자는 혼자 먹기에 너무 양이 많아보입니다.
치즈 버거는 아주 근사했습니다.
감자는 먹다 남기려했는데, 어쩌다보니 그 짠걸 다 먹고 말았습니다.
물은 순식간에 비어버렸죠.
한동안은 감자튀김을 먹지말아야겠습니다.
식사가 끝난 다음에는 이전부터 꼭 한번 구경가고 싶던 곳에 가보기로 합니다.
바로 동네 큰 음반 가게죠.
이전에 창문 너머로 Chet Atkins의 음반이 있는 것을 보고 미국의 음반가게는 확실히 한국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었죠.
확실히 규모가 매우 컸습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런 레인이 총 4개나 되었죠.
찬찬히 둘러봅니다.
우선 클래식 음악 음반은 작곡가별로 분류가 되어있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인기가 많은 베토벤의 경우 교향곡 종류별로 분류가 되어있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정규음반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에, 사진처럼 몇곡이 없는 싱글도 미국에서는 잘 판매되나 봅니다.
사실 여기가 새 물건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도 같이 내놓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죠.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Thom Yorke의 음반도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음반의 수요와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The Velvet Underground의 박스 셋인 Peel Slowly and See도 아주 잘보이는 위치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보기 힘들죠.
역시 록음악의 본고장답습니다.
Bob Dylan의 음반 커버를 그대로 따온 레게 커버 음반입니다.
가격이 원본 음반만큼이나 비싸군요.
메탈 음악이 인기 많은 국가다보니 메탈 역시 세부 장르 별로 분류되어 팔리고 있군요.
바이닐 판매처에 John Lennon의 Wedding Album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The Beatles의 음악과는 다른 전위적인 음악이 실려있는 것을 알려져있습니다.
얼마전에 수업시간에 언급되었던 Tom Waits의 음반입니다.
정말로 조만간 그 음악들에 대한 포스트를 쓰려고 합니다.
힙스터들에게 인기가 많은 미국 인디 밴드 Wilco의 음반입니다.
바이닐 시장도 꽤나 큰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코미디를 녹음한 음반입니다.
종종 Spotify에서 보기도 했는데, 바이닐로 판매되고 있는 광경을 진짜로 보게 되었군요.
옛 보컬 음악의 바이닐 코너입니다.
참으로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재즈 코너를 좀 둘러보기로 합니다.
언제나 재즈 리스너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Kenny G의 음반이 꽤 많이 비치되어있었습니다.
CD 2개에 10달러하는 절판된 Miles Davis 음반입니다.
My Funny Valentine이라는 라이브 음반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한번 구매하는 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니까요.
힙합 음악도 꽤나 큰 규모로 음반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Kanye West의 음반을 보았는데,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것은 미국에도 별로 없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던 싱어송라이터 MIKA의 음반이 미국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겠지만, 아주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이분 최근까지 공백기가 길었죠.
일반 CD 코너 아래를 잘 살펴보면 헐값에 팔리는 음반들이 있습니다.
덜 유명한 중고 음반이 다수겠죠?
한국에서는 매우 인기가 없지만, 60년대와 70년대 당시에 영미권에서 영향력이 컸던 Frank Zappa의 음반이 잔뜩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의 주무대인 서부에서는 인기가 꽤 많은 편인가봅니다.
차이코프스키 역시 인기가 매우 많아서 교향곡 별로 분류가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작곡가죠.
러시아 풍 멜로디가 우리 정서와 꽤 잘 맞나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중가요 중 '사계'라는 노래가 정말 러시아 민요 같습니다.
블루스 음악의 본고장 답게, 해당 스타일 음악도 커다란 코너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자주 레게가 흘러나오는데, 정말로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가봅니다.
음반가게도 Bob Marley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있었죠.
월드 음악 코너입니다.
각국의 대중음악이 아니라 전통음악 위주로 배치해서 그런지 우리나라 코너는 없어보입니다.
하긴 국악 음반이 국내 음반가게 있는 것만해도 신기할텐데, 미국에서 찾기란 더욱 어렵겠죠.
옛 시절 보컬 음악 음반 역시 규모가 매우 큽니다.
Frank Sinatra와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Tony Bennett의 음반이 보입니다.
제가 구매하기로 결심한 3개의 음반입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음악 음반, 그리고 가격이 합리적인 음반을 선택했습니다.
Bjork의 음반은 자주 들어본 음반인 반면, Robert Craft 지휘의 Stravinsky 음반은 '봄의 제전'만 익숙하고, Miles Davis 음반은 아직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친숙함의 스펙트럼도 다양한 셈이죠.
결제 장소 바로 뒤에 영화 음악 코너가 있습니다.
펄프 픽션 OST가 보이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OST도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Pink Floyd의 'More'라는 OST 음반도 OST로 분류되었다는 점입니다.
이후 저녁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기숙사로 돌아옵니다.
그러다 학교 농장을 지나가는데, 버팔로인지 검은 소인지 들판에 방목되어있더군요.
신기한 풍경입니다.
방에서 조금 쉬다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버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먹으러 가봅니다.
메뉴가 크게 땡기는 것은 없었고, 피자만 조금 흥미로워보였습니다.
언제나처럼 샐러드를 담아오고 피자 약간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월요일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영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늦게까지 자고도 오후 10시부터 1시간 정도 잠들기까지 했죠.
그래도 힘을 내서 범위를 볼 수 있는만큼 더 보는 최선을 다하고 2시 즈음에는 잠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