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C 연수일기 Day+31] CVS 방문기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오늘 아침은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게임 디자인 수업은 시작할 때 출석체크를 하고 퀴즈도 보기 때문에 늦으면 안 되었죠.
비록 밥도 못 먹고 달려야할 정도로 늦었지만, 오늘 날씨가 좋아서 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교내순환 버스를 우연히 마주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달려서 탑승하니 3분 정도만에 강의실까지 도착했습니다.
밥을 사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지각은 확실하게 면했습니다.
오늘 퀴즈도 저번처럼 우주인 랜덤 박스 컨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퀴즈라 내심 기대했건만, 오늘도 일반 퀴즈가 나왔군요.
오늘은 게임과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스키너의 비둘기 상자를 찍으려 했는데, 비둘기가 밥 먹느라고 얼굴을 숨겨버렸습니다.
수업 중간 10분 휴식시간이 나서 학생들과 함께 카페로 왔습니다.
좋은 커피의 비결은 카페인일까요?
식사를 해야하는데, 오늘은 샌드위치 말고 다른 것이 먹고 싶었습니다.
도넉, 크루와상, 베이글 등이 보이는군요.
교실에 와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차와 글레이즈드 도넛을 먹었습니다.
차를 들고 와서 깨달았는데, 깜빡하고 우유를 붓지 않았군요.
도넛 맛은 좋았습니다.
게임과 폭력성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역사가 깊습니다.
폭력적인 게임에 대한 공청회가 1980년대 말에 미국에서 열렸는데, 게임기를 연결한 TV를 켜는 법을 잘 몰라서 법원 직원이 헤매고 있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미국 마술사들인 펜과 텔러가 홍보한 게임인 사막 운전입니다.
정확한 시간은 잘 기억 안나지만 11시간동안 차를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입니다.
가만히 두면 차가 도로를 벗어나기 때문에 아주 살짝씩 차를 조정해주어야합니다.
게임 내에서 보이는 풍경은 11시간 동안 저게 전부입니다.
12시 반에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1시 반 TA 만남 이전에 점심을 해결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매주 이 시간에 열리던 만찬은 오늘도 똑같이 진행되나봅니다.
카페에서 산 점심 메뉴는 라면과 유부초밥입니다.
어제 먹은 라면은 육개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신라면입니다.
큰 카페 직원은 라면 끓이는 법을 조금 더 잘 아는지 스프를 먼저 넣고 물을 부었습니다.
완성된 라면은 신라면에 육개장 면이 들어간 비주얼입니다.
오랜만에 얼큰한 음식을 먹으니 한국에 다시 가고 싶어지는군요.
국물은 역시 짰습니다.
TA 미팅까지 성공적으로 끝낸 다음에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이면 이 수업의 발표까지 모두 끝나고 실질적 종강이 다가옵니다.
기숙사에서 충전기를 챙긴 다음에 그대로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방에 있던 제 룸메이트인 애런은 에세이를 쓰느라 바빴습니다.
전 시원한 도서관에서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 난 뒤 레너드 번스타인의 The Unanswered Question 텍스트판을 읽었습니다.
최근에야 제가 유튜브에서 찾아본 실제 강연 내용과 책 내용에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차이점이 궁금해졌기 때문이죠.
덕분에 팝 음악과 아방가르드 음악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책까지 훑어본 다음에는 기숙사로 돌아가야하는데, 오늘도 왠지 토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평소와 달리 도서관 정문으로 나갔죠.
예상치도 않게 도서관 정원에서 사슴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었죠.
그리고 저번에 토선생을 발견한 그 자리에서 또 토선생을 찾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또 찍고 싶었는데, 금방 달아나버렸죠.
반이민 반대에 대한 벽화를 다른 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열심히 살자는 내용으로 추정됩니다.
Porter 기숙사를 가는 길에 또다른 사슴 가족이 식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혹시나 여기에 다른 동물도 있을까 잘 살펴보는데,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토끼와 다람쥐를 한 사진에 담는데에 성공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려하니 또 도망가려해서, 더 다가가는 대신 이들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돌아가서는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사람이 많아서 배식제로 일시적으로 바뀌었는데, 오렌지 탕수육과 밥을 받기로 했습니다.
펜네 파스타가 또 나오다니.
전날 남은 것을 우려먹는 것이 아닌가 살짝은 걱정되지만 다른 소스를 뿌림으로써 극복하려 했습니다.
담아온 식사입니다.
요즘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나와서 샐러드가 조금 더 샐러드다워졌습니다.
한 접시를 끝낸 것으로는 부족해서 다른 메인 메뉴에 기웃거려보았습니다.
페퍼로니 피자 한 조각 담아왔습니다.
페퍼로니는 너무 짜서 하나도 먹지 않고 다 뺐습니다.
후식으로 멜론을 조금 담아보았습니다.
이걸로 식사를 마쳐도 되었겠으나 역시 뭔가 역부족입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담는 것으로 진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콘 아래로 새지 않게 내부에 땅콩 버터를 코팅해보기도 했죠.
오늘 아이스크림은 조금 녹았는지,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 같았습니다.
식사가 끝난 다음에는 앞으로 CVS를 못가서 심부름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자라도 바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Porter의 마스코트 지렁이 동상에 한 팀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 학생들도 마지막 날 한 번 찍기로 했죠.
오늘도 음악을 들으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는 무사히 저를 다운타운에 내려줬습니다.
전날 늦게 자서 그런지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았죠.
CVS 약국에 입장합니다.
정말로 다양한 약품과 건강 보조제가 할인 중에 있습니다.
할인 중인 상품들을 잔뜩 샀죠.
원래는 140달러도 넘게 나올 물건들인데, 고객 카드 등록하고 할인 받아서 60달러 가까이 깎았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해가 이미 어둡게 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늦게 나왔나요?
기숙사로 돌아가니 10시 가까이 되었고, 내일 소프트웨어 공학 발표를 위한 서류를 만드는데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1시 즈음에는 블로그를 다 쓰고 잠들 수 있었죠.
내일이면 수업 하나가 완전히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