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팝 음악계 (대체로 록 음악 청자 사이였지만)에서 종종 회자되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름하야 27 Club!


제목만 얼핏 봐서는 유명한 사교 클럽 중 하나로 보입니다.


유명한 모임은 맞습니다! 다음 멤버들을 볼까요?


(사진 출처)


위 사진에서 왼쪽부터 멤버를 한 명씩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파워풀한 창법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Janis Joplin입니다.


60년대 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여성 록 아티스트였습니다.



2. 90년대 초 록 음악계를 뒤집어놓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밴드 Nirvana의 리더 Kurt Cobain입니다.



3. 사이키델릭 시대를 풍미했던 캘리포니아 밴드 The Doors의 리더 Jim Morrison입니다.


무당스러운(?) 창법으로 유명했지요.



4.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Jimi Hendrix입니다.


그의 기타연주는 6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거의 모든 록 기타리스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5.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Amy Winehouse는 소울, 재즈 등의 영향을 받은 음악과 맛깔나는 목소리로 유명했습니다.


그래미상을 여러 번 수상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도 높았지요.



6.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The Rolling Stones의 창립 멤버 Brian Jones입니다.


기타리스트였는데 각종 이색적인 악기들도 다루는 능력이 있었다고 하지요.



"아하, 한 번씩 이름을 접해봤을 법도 한 유명인들이라는 것이군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같이 무엇을 했다는 것인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이들은 함께 뭔가 했기에 한 클럽에 들어 간 것은 아닙니다.


단지 만 27세에 세상을 떠난 음악가라는 공통점만이 있지요.


"클래식 음악에 아홉 번째 교향곡을 쓰는 도중에나 완성하면 죽음이 찾아온다는 9번 교향곡의 저주가 있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27살에 죽어서 많은 음악가들이 이를 의식한다는 대표적인 팝음악의 미신으로...


어쩌구 저쩌구..."


라는 말로 흔히 사람들이 소개하는데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너무 이상한 말인 것 같습니다.


우선 27세에 죽었다는 아티스트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27 Club이라는 용어가 존재하며 영문 위키피디아에 항목까지 있지만 대체로 27Club에 관한 글에는 위에 소개된 6명의 사례가 무한 재활용되지요.


이는 6명 외의 예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저 6명도 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이름을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가령 Janis Joplin 같은 경우는 지금껏 한국인들에게 크게 알려진 대박 히트곡은 없다고 볼 수 있고 (음악적으로 좋은 노래와 상업적 히트는 다르지요)


The Rolling Stones의 인지도는 높더라도 Brian Jones에 대한 인지도는 그만큼 높지가 않습니다.


위의 사람들보다 더욱 명확하게 인지도가 높은 음악가들은 대체로 27살보다 오래 살았습니다.


이들보다 인지도가 높은 The Beatles의 죽은 멤버들, Elvis Presley, Freddie Mercury 등은 모두 40살 이상까지 살다 갔지요.


여전히 건장하신 The Rolling Stones (사진 출처)


또 The Beatles의 멤버들은 아직 2명이나 살아있고 The Rolling Stones의 나머지 멤버들은 전원 생존!


요지는 27세에 죽었다는 전설적인 음악가보다 그렇지 않은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쯤 되면 27 Club이라는 말이 매우 억지스럽게 느껴지는데요.


누가 어쩌다가 이런 억지스러운 개념을 주창한걸까요?



시작은 위의 등장 인물들로부터 비롯됩니다.


Jimi Hendrix (사진 출처)


Brian Jones, Jimi Hendrix, Janis Joplin, Jim Morrison 모두 1969년과 1971년 사이에 죽었는데요,


일부 사람들이 이들이 짧은 간격에 같은 나이로 죽은 것을 신기하게 여겼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27 Club같은 용어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었지요.


Kurt Cobain (사진 출처)


본격적으로 27 Club이 등장했던 계기는 1994년 Kurt Cobain의 사망 이후 그의 어머니가 남긴 발언에서 시작 됩니다.


"Now he's gone and joined that stupid club. I told him not to join that stupid club."


"그 아이는 죽었고 그 모임에 껴버렸지요. 내가 그렇게나 바보같은 그룹에 끼지 말라고 했었는데요."


Kurt Cobain이 27세에 사망하였기에 이 발언을 해석한 많은 사람들이 27세에 사망한 음악가 그룹을 연상했기에 지금의 27 Club이 탄생한 것입니다.


즉 27 Club의 본격적인 시작은 Kurt Cobain의 사망에서 시작된 셈이지요.


대부분의 미신이 그렇듯 별로 의미 없는 데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래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Kurt의 어머니가 말한 Club이란 Kurt의 자살한 친척들 얘기일 것이라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죠.


즉 이 해석에 따르면 자살한 친척들 따라가지 말길 바랬다는 어머니의 발언이 "27세에 사망한 전설적인 음악가 클럽"을 탄생시킨 셈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미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지요.


Amy Winehouse (사진 출처)


이후 영국의 스타 Amy Winehouse의 2011년 사망 이후 다시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기억 속에 남게 됩니다.


Amy Winehouse는 자신이 27세에 죽으면 어떡하나 두려워했다는 후문이 있지요.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자유주제 > 지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금차별과 인종분리의 경제사적 비밀(?)  (0) 2017.08.1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