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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새로운 연재 프로젝트를 알리고, 또 제가 음악을 듣는 방식을 소개해보고자 이렇게 포스트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근황 글에서도 잠깐 저의 프로젝트를 언급한 적이 있으나 오늘 이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책에 대하여
제가 참고자료로 쓰고 있는 책은 '마로니에북스'에서 출판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이라는 책입니다.
공공 도서관에서나 학교 도서관에서 한 번 정도 봤을 법한 이 책은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오고 있는 1001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특정 클래식 음악 1001편을 듣는 것이 인류의 숙명이라고 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 많고 많은 음악 중에 클래식 음악은 단지 인기가 좀 있는 (혹은 있던) 소수의 음악을 지칭하는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이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현대 음악에 대한 제 관심, 그리고 잘 모르는 음악을 접하고자 하는 탐험심이 이 책에 눈독을 들이게 한 요인이었죠.
부차적으로 이후 작곡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던 기대도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물은 상당히 알차고, 곡의 순서는 직관적입니다.
1001가지 곡들은 1개 이상의 추천 음반을 비롯하여 작곡가 소개, 작곡가에게 있어서 곡의 의미, 곡의 표면적인 분위기, 극의 줄거리 등 여러 정보와 함께 소개되어있죠.
곡의 순서는 전반적으로 작곡 시기 순서입니다.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수정되기 이전 첫 작곡 시기 기준이며, 여러 곡의 모음집의 경우 가장 오래된 곡의 작곡 시기를 따집니다.
미완성된 곡은 작곡가의 사망시기를 따릅니다.
첫 곡은 12세기의 작자 미상 송가 Carmina Burana이며, 1001번째 마지막 곡은 (2판 기준) 한스 아브라함센의 2008년 곡 Schnee입니다.
중세시대 음악부터 저보다도 훨씬 젊은 곡들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곡들이 있는 셈이죠.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가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흔히 '예술성'의 일부라 여겨지는 '완성도'와 '역사적 중요도', 그리고 '독창성'과 같은 요소들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세계에서 가장 흔히 나오는 클래식 곡인 요한 파헬벨의 '캐논' 같은 곡은 실려있지 않는 듯 합니다.
어쩌면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다들 들어봤을 것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죠.
조금 더 진지하게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마음의 준비만 되어있다면 초심자에게나 꽤 들어본 사람에게나 큰 도움이 될 책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 감상자들은 연주자와 지휘자에 따른 차이, 음질 등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죠.
그렇지만 저는 일단 곡을 접하는 그 자체를 중시하다 보니 책에서 추천하는 음반을 넙죽 받아들이고 넘어간다는 점에서 이런 책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상 계기에 대하여
그러나 이 책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처음부터 1001가지 곡을 다 들을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부류지만 팝 위주로 수록된 '죽기 전에... 앨범 1001'의 경우는 지금도 수록된 음반을 굳이 모두 듣고자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001가지 곡을 다 들어보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현대음악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 무렵부터 스트라빈스키와 신 비엔나 학파 음악가들을 접하면서 낭만주의 이후의 현대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이들에게 영향을 준 작곡가, 이들에게 영향을 받거나, 이들과는 또 다른 음악을 개척한 작곡가 등에 더 들어볼 필요가 있었죠.
또 현대에 이르기까지 악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하는가 작곡적인 부분에서 배우기 위해 조금 더 전통적인 레퍼토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이런 저런 이유를 통해 1001 곡을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1번 송가부터 시작해서 쭉 나아가면 되는걸까요?
감상 순서에 대하여
물론 중세시대 음악부터 21세기 음악까지 쭉 순서대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전 조금 더 재미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듣고 싶은 것은 아무래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그 이후의 음악이다보니까 1번부터 시작해서는 도저히 1년 내에 도달할 가망이 없었죠.
봄의 제전은 629번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과감하게 중앙인 501번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501번은 브람스의 두 '클라리넷 소나타'입니다.
독일 낭만주의의 정점이었던 한 작곡가의 일생 말년기의 작품입니다.
고전주의식 질서가 생존하고 있던 한 시대의 마지막을 뜻하는 표지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501번에서 감상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대칭적인 두 가지 방향으로 감상을 진행하기로 했죠.
첫번째 방향은 501번부터 502, 503, ..., 1001까지 도달하는 시간순 감상입니다.
다른 방향은 501번부터 500, 499, ..., 1에 도달하는 시간역순의 감상이죠.
이 두 가지 감상을 동시에 진행됩니다.
좀 더 정확히는 교대로 진행이 되는 셈이죠.
즉 최종적인 곡 감상 순서는 501, 502, 500, 503, 499, ..., 1001, 1 순이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감상 날짜와 시간, 음반 정보에 대해서는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결론
1월 24일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경과를 이야기하자면 현재 106번까지 들었습니다. (책 순서가 아닌 제가 정한 순서)
그리고 2달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도 굉장히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이기에 1001까지 다 듣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제 경험을 좀 공유하고 100곡 단위로 감상문을 키워드 단위로 정리해서 찾아오고자 하는데요,
조만간 1-100번 관련 포스트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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