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여름에 한 달 정도 미국 UCSC로 여름 세션으로 참가하게 되어 일기 포스트로 돌아왔습니다!



인천 공항 출국장에 이미 들어선 모습으로 저의 여정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공원 느낌이 나는 휴게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출국 시간이 약 2시간이 남아서 이리 저리 돌아다녔죠.



공항 내부에 흡연실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환기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별로 근처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동그랗게 생긴 스크린에 우주 문양 영상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목적지 게이트에 가는 길에 이름이 특이한 식당이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스트링 문자열의 str처럼 보이네요. 



제가 가야하는 곳은 261번.


공항의 한 쪽 끝, 그것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아직 저와 같이 떠나는 사람들이 거의 안 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니 저는 공항을 좀 더 구경할 시간이 있었죠.



반대쪽으로 걸어나오는 중에 식당가보다도 더 위에 요상하게 생긴 통로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누군가 지나가면서 저희 쪽을 쳐다봤죠.



예전에 베이징 국제 공항을 갔을 때에도 이렇게 숲 느낌이 나는 공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뽀로로와 친구들의 거대한 머리가 반쪽만 놓여있는 모습입니다.


이렇듯 공항 한 쪽 끝에서 반대로 가보며 이런 저런 구경을 했죠.



시간은 어느새 출국 30분 전.


영국 갈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미국을 가기 전에는 승무원들이 이것저것 많이 따져 물었습니다.


비자도 이미 있으니 문제가 될 여지는 따로 없었죠.


드디어 4시에 비행기가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인천 앞바다의 모습이 보입니다.


새벽부터 인천 공항으로 온다고 많이 피곤했는데, 자려고 하니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았죠.



하늘에서 한국 땅을 내려보며 바흐의 B단조 미사를 들었습니다.


들으면서 자려고 고른 곡인데 1시간 반 정도 곡을 다 들어버렸지만 그건 나중의 이야기.



어느새 구름보다도 높게 떠올랐습니다.


출국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죠.



비행기가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파스타와 비빔밥 중 비빔밥을 기꺼이 골랐습니다.



음료는 사이다로 골랐습니다.



그릇 뒤에 참기름과 고추장 페이스트가 숨겨져있었습니다.



비빔밥을 주문한 사람들은 따뜻한 컵 미역국도 같이 제공됩니다.


식사 직전에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덜컹거렸고, 미역국이 계속 넘쳐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방법밖에 없었죠.



반찬으로는 오이장아찌가 있었습니다.


다소 짰지만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받은 참기름과 고추장을 모두 넣고 비비기 직전의 비빔밥입니다.



젓가락이 없어 아쉽지만 숟가락으로도 꽤 먹음직스럽게 비볐습니다.



후식으로는 찹쌀떡이 두 개 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꽤 졸려서 눈을 감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잘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약 1시간 정도 뒤에 잠이 깨고 맙니다.


앞 좌석에 앉으신 분 중 한 분이 이것저것 다양한 게임을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좋아하시지만 별다른 전략을 세우시는 분이 아닌지 보면서 조금 답답해보였습니다.


그래도 무시하고 자려고 하는 찰나 이 게임을 그 분이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기내테트리스죠.


이전에 고등학생 시절 페이스북 테트리스로 만랩도 찍어본 저였기에 제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릴것만 같았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기내 기록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만족하면 좋았겠건만 저는 스스로가 1등을 할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앞으로 모든 피로의 화근이 되었습니다.



거의 1등이 되어갔습니다!


1등을 하기 위해 실수하지 않는 테크닉도 개발하였죠.


몇번의 또다른 고득점 끝에 기회가 왔습니다.


이제는 진짜 제가 1등할 때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제가 1등이 아니라니!!


어떻게 저런 압도적 점수차가 나게 된 걸까요.


처음부터 1등을 할 생각이 없었다면 여기에 만족하고 잤을텐데.


결국 5시간 가까이의 시간을 1등이 되기 위한 도전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150줄을 없애면 게임이 자동으로 끝나는데, 제가 150줄을 다 깼을 때도 점수가 높으려면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하드 드롭의 횟수를 높여야했습니다.



그렇게 다른 이들의 수면시간까지 쪼개가며 노력했더니 1등을 포함한 고득점 명단에는 거의 제 이름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1등을 했으니 마음 편히 잠드려고 게임을 껐는데,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은 곧 밝혀집니다.



이건 저녁을 먹은 직후 받았던 간식입니다.


게임이 끝나고 먹었습니다.



이는 함께 받은 사과주스입니다.



이 물은 처음부터 자리에 있던 생수입니다.


간식까지 먹었으니 잠을 청하는데 불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어느 순간 제게 아침 식사가 제공되고 말았습니다.


죽, 프리타타 그리고 시리얼 중 하나를 골라야했고, 전 이탈리아 계란 요리 프리타타를 골랐습니다.



그 계란 요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빵 같은 식감이 나는 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딸기 잼 페이스트가 함께 나왔습니다.



잼은 빵에 발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블루베리 요거트라고 생각하고 한 숟갈 먹었더니 예상치 못한 식감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다시 보니 포도 요거트였죠.



제가 좋아하는 과일인 오렌지와 수박을 섭취하는 것으로 식사를 끝냈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때 쯤 차와 커피를 나눠주었는데, 잠을 거의 못잤고 도착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녹차로 카페인을 섭취하기로 했습니다.



꼭 2분만 우리라는 경고가 붙어있으니 따르기로 했습니다.



온수의 모습입니다.



티백을 넣은 직후, 티백 씻은 물처럼 생긴 녹차입니다.



2분을 조금 넘긴 채로 우리기를 중단한 녹차의 모습입니다.


맛은 좋았습니다.



도착이 거의 다가오고 자기도 글렀으니 어떤 음악이 있는가 눈으로 살펴봤습니다.


이미 귀로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음악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순전히 호기심으로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곡이 많았습니다.


오페라 아리아도 많았죠.



몇년 전 미국에 갔을 때 산 The Beatles CD 역시 기본 제공 음악에 있었습니다.


저 음반을 구한 이후로 제가 성장한 방향 자체가 크게 바뀐 것을 생각하니 참 감동적입니다.



약 30분 뒤 상륙한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구름의 풍경은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태평양에 하얀 거품이 둥둥 떠다니는데, 그 정체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구름인줄 알았어요.



저기 멀리 달이 떠있기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구름과 하늘의 경계가 인상적인 사진입니다.



어느새 대륙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몇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 시간으로 잘 시간이 다가오는데 잘 수가 없었죠.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모습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정말 인구밀도가 높아보였죠.



한 편으로 공항 근처에는 거대한 밭도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난 다음에는 빠르게 입국 수속 줄 서러 갈 시간이었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