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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University of Southampton에 교환학생 가기로 했었는데, 결국 잘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는 과정이 간단하지만은 않았어요.
사진들과 함께 영국 오는 길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제 여정을 정리하자면, 김포 공항에서 9시 25분에 떠나 2시간 30분 가량 비행하여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4시간 이상을 공항 출국장에서 대기하다가 12시간 가까이 비행하여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는 경로를 따랐습니다.
김포 공항에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 근처 관광호텔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카페인을 많이 먹은 점도 있고,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떨림에 잠을 잘 못 이루었죠.
그러다 보니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나는 계획은 물러가고, 뒤척이다가 새우잠을 잔 뒤에 떠나게 되었답니다.
오전 6시에 공항으로 떠나는 셔틀을 탑승했는데, 새벽의 김포는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뜨기 전의 모습입니다.
이건 반대 방향 하늘입니다!
김포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하다보니 이곳저곳 구경하고 싶어졌습니다.
그거도 그럴 것이 인천 공항은 몇번 가봤지만 김포 공항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1층 입국장을 제외하고 수속장, 출국장, 휴게실 등이 있는 2층, 3층, 4층을 중심으로 구경하였습니다.
도자기처럼 생긴 이 조형물은 3층에 있었습니다.
6시 조금 넘어 찍은 공항 모습입니다.
공항 규모가 작아서 사람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7시 쯤 될 무렵에는 사람이 10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었다봅니다.
그렇게 이곳 저곳 보다가 수속시간에 맞춰 갔더니 도착 직후에는 한 명도 없던 줄이 꽤 길게 생겼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했으면 1등이었는데..."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죠.
화물칸 짐 무게도 재보는 등 시간을 썼더니 금방 시간이 훅 지나갔습니다.
사실 너무 지루해서 머리 속으로 The Beatles의 음반 "Revolver"를 머리 속에서 재생하는 놀이를 하고 있었죠.
짐을 보낸 뒤에는 바로 출국을 하러 나갔습니다.
하나 비바플러스 체크카드 혜택인 스카이패스 라운지 1회 무료 이용권을 쓰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X선으로 짐을 찍어본 결과 너무 많은 것들이 안에 있어서 캐리어 짐을 풀어서 재촬영해야 했던 것이죠.
따라서 캐리어에 있던 백팩을 열고 노트북 가방을 꺼내서 분리했습니다.
우산이 들어있다고 여겨진 작은 주머니도 빼냈죠. (우산은 그 주머니 속에 있지 않고 꺼내기 쉽게 놓여있다는 것은 영국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꾹꾹 눌렀던 짐을 풀어 헤쳐서 재촬영을 했더니....
전날 새로 구매한 클렌징 폼이랑 완전 새거인 컬 크림이 용량 과다 액체로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반입 가능한 짐과 그렇지 않은 짐을 혼동하여 그대로 공항에 미용품을 기부하고 왔답니다.
교훈은 액체는 화물에 부치고, 짐 규정은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
짐을 다시 포장하는 과정에 하마터면 노트북을 두고 갈 뻔도 했답니다.
한번 수난을 겪고 라운지에 식사 및 휴식을 위해 도착하였습니다.
사람이 꽤 많아서 자리가 생길 때까지 약간 대기해야 했죠.
컵라면을 비치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떠나면 잘 못 먹으니까 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 외에도 뷔페 식으로 식단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샐러드가 인상이 깊었습니다.
음료와 술도 다양했어요.
사진에는 생맥주가 빠졌네요.
제가 먹은 식사 한 접시입니다.
무료 포도주도 함께 거들면서 특별한 순간을 즐겼죠.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상당히 예측 가능한 맛이 나던 쌀국수도 한 그릇 더 먹었어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쓰지는 못했지만 안마 의자도 몇 대 있었답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쓰다보니 출국 시간이 다가와서 게이트로 떠났습니다.
저는 게이트 열리면 최대한 일찍 입장하는 것을 선호해요.
제가 가진 짐이 너무 크거나 무거운 것이 들통날까봐 아주 여유로운 연기를 하며 진입한 후 비행기 사진을 찍었어요.
자동차와 길이를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짧은 비행기였어요.
짐을 보관할 장소도 넉넉치 않았기 때문에 뒤늦게 온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짐을 두어야했답니다.
일찍 들어온 저는 비교적 편했죠.
그리고 잠시 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륙!!
한국 땅은 한동안 밟지 않을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했어야 했을텐데, 당시에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받은 기내식 상자입니다.
2시간 조금 넘는 비행에 밥이라니?!
정말 비행 시간만큼 간소하군요...!
음료는 "컬러(可乐, 콜라)"를 주문하였습니다.
2시간 조금 넘는 비행에 잠이 들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밥을 다 먹고 1시간 동안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답니다.
눈을 뜨니 듣고 있던 말러 3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이 나오고 있었는데, 클라이막스의 정격종지와 동시에 착륙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베이징 공항의 환승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중국에 입국하려는 분들은 지문을 중국 정부에 제출해야한다고 합니다.
환승하는 저에게는 해당이 없었죠.
그렇게 무사히 끝날 것 같던 환승 수속을 거치던 저에게 또다른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은 캐리어를 또 분리해야 했고, 필통 속에 넣어둔 커터 칼과 가위를 압수 당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실수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계속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세상-무너지는-소리)
압수 당한 뒤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항을 구경하였습니다.
베이징 국제 공항 한 가운데에 큰 분수가 있는데, 몇 안되는 볼 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점심 시간이 다가왔기에 식사를 해결하러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중국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데....
마지막 사진은 돌솥비빔밥 아닐까요?
결국 주문한 것은 사천식 마파두부였습니다.
사천 스타일이라고 해서 아주 매운 맛이길 기대했으나 단 맛이 강해서 아쉬웠습니다.
식사를 다하고 게이트로 가는 중에 발견한 모노레일입니다.
셔틀의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비행기까지 가기 위해 제가 탑승한 셔틀입니다.
의외로 서울 지하철, 예를 들면 9호선 급행보다 공간적 여유가 많았습니다.
영국행 비행기는 중국행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엔진 크기부터 다르게 보였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긴 여행하는 만큼 스크린이 잘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제 포트는 고장나긴 했지만 USB 충전도 가능합니다.
저는 옆 사람 포트를 빌리고 휴대폰을 충전하며 갔습니다.
어떤 음악이 있을지 열어보니 상당히 다양한 국적과 스타일의 노래를 보유한 듯 했습니다.
중국에서도 프리 재즈를 들을까요?
위의 Ornette Colman 음반을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 차이나의 마스코트는 위의 판다인 듯합니다.
중국의 모든 마스코트는 판다일까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점심 저녁 사이 끼니로 나온 기내식입니다.
오리고기와 소고기 중 선택하여 먹었는데, 옆 사람이 주문한 소고기 밥은 빨간 양념!
안 그래도 마파두부의 약한 매운 맛에 아쉬웠는데 이런 잘못된 선택을 하다니...
오리고기 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소고기가 조금 더 입맛에 맞지 앉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중국 상공을 넘어 시베리아 벌판을 지나더니 밖의 기온이 영하 57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으실으실 추워졌죠.
그럴 때는 기본 제공된 이불을 다리에 빙빙 감싸줘야합니다.
한편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잠 드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좁은 공간에 오래 있다는 점이 스트레스였는지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곤 했어요.
"교향곡 8번을 초연하는 Gustav Mahler가 깜빡하고 독창자만 준비하고 합창단은 두고 가면 어떡하지?"와 같이 큰 의미 없이 불안정한 환상을 보니 자는 것이 더욱 힘들었습니다.
밤이 되자 조명이 어두어지고 분위기가 좋을 수 있었으나, 한 어린 아이가 열심히 우는 소리에 모두가 당황하고 말았죠.
아이도 많이 힘들었겠죠.
물론 저도 스트레스가 심해지는게 느껴졌습니다.
세번째 기내식인데, 오리고기때와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노란 것은 바나나 푸딩으로 꽤 맛이 있었습니다.
창가가 아니라서 런던의 야경을 자세히 찍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복도가 기동성이 좋은 대신 이런 아쉬운 점이 있죠.
우여곡절 끝에 착륙한 영국 땅!
히드로 공항의 모습입니다.
히드로 공항이 약 70주년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록스타를 이용한 히드로 공항 자랑 글들입니다.
David Bowie
The Beatles
The Rolling Stones
모두 제가 자주 듣던 음악가들이군요!
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섰는데, 여기에서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비행기에서 내린 인원이 많다보니 특히 오래 걸렸겠죠?
비자를 부여받고 나면 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환승된 화물 짐도 무사히 잘 찾아왔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유심을 구매한 것입니다.
가격은 좀 나가지만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합니다.
위 사진은 카페 Nero의 사진이고요,
이것은 거기서 제가 마신 차와 카라멜 와플의 사진입니다!
왜 0일차의 이야기가 한 카페에서 끝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내일의 이야기, 즉 Day+1에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시차 적응 중이라 포스팅 중에 심각한 피로가 찾아와버렸네요.
이야기가 뒤로 갈 수록 간결해지고 문장이 엉성한 점에 대해 뒤늦게 사과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은 내일 오전에 다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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