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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드디어 모든 짐을 다 챙겨서 출발해야하는 날이 왔습니다.
오늘 밤 개트윅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나면 크리스마스 기간 전까지 홍콩 학생들과 함께 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전날 늦잠을 자서 아침에도 다소 늦게 일어났죠.
점심은 전날 사온 라면 중에 먹기로 했습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방학동안 심각할 숙성될 김치를 보지 않기 위해 최대한 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역시 밥도 없이 라면만 먹는 식습관은 금방 질리기 마련일까요?
옷들을 개서 가방에 넣고 나면 남은 작업은 액체류를 잘 정리해서 포장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제 산 병 중에 하나가 뚜껑 없이 온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뚜껑 없는 통을 제외한 나머지 통들을 이용해서 샴푸, 비누, 로션 등을 나눠 담았습니다.
이제 짐을 포장 직전까지 두고 비가 쏟아지는 날씨를 뚫으며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쏟아지는 비의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도 보일 정도죠.
중간에 학교로 가는 방향 버스를 탑승해서 학교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각종 포스트를 추진력 있게 끝내고 싶어 SUSU 매점을 갔는데, 제가 보는 앞에서 문을 닫았습니다.
도서관 카페도 방학이라 그런지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도서관은 며칠 전 종강 직후보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카페인 없이 집중을 하려고 했는데, 영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빠르게 가장 가까운 상점을 다녀왔죠.
저녁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 중에 고르기로 했습니다.
샌드위치는 얼마전에 먹어봤으니 잘 안 먹어본 샐러드를 골라봤습니다.
집중을 위한 카페인과 새우 샐러드입니다.
새우 샐러드를 뜯었는데, 신선하지 않은지 오이 냄새가 강하게 풍겨왔습니다.
평소 오이가 향이 세서 싫어한다는 말을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그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우도 그냥 그렇고, 별로 맛은 없는 샐러드였습니다.
그렇다고 못 먹을 음식은 아니었죠.
이후 3시간 넘게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어 포스트 3개를 완성했고, 그 중 하나는 사진이 100장 넘게 들어가는 포스트였습니다.
다 쓰고 보니 어느덧 9시 반.
11시 50분에 만나서 버스타고 가기로 했으니 서두를 필요가 있었습니다.
비는 조금 그쳤고, 기숙사 방향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걸어갔습니다.
방에서 남은 짐을 재정리하고 최후 점검까지 한 후 보온과 전등을 끄고 문을 잠그며 나왔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정류장의 신호는 작동할 기미는 안 보였습니다.
버스 도착 예정 시간 3분 정도 남기고 있을 때, 언어 교환에서 잠깐 본 친구인 조지가 기숙사 정류장이 방학을 맞아 폐쇄되고 경로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가 기다리는 게 막차였는데 그 이야기를 듣던 그 순간에 이미 버스는 걸어서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멀리 갔을 것입니다.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있을지도 모르니 학교까지 가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선로의 막차가 이미 끊겨있었죠.
1시간 30분 정도 남은 그 시간, 걸어갈 수도 없으니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는 합법화되지 않아 못 써본, 그리고 아이반은 그냥 안 써본 카풀 서비스 우버였죠.
차로 1분 거리에 운전자분이 대기 중이었고, 친절한 운전자분덕에 무사히 터미널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1시간이나 남았기에 어디서 시간을 보낼 수 없나 같이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구글 맵에 영업시간을 명시하지 않은 맥도날드까지 가봤으나, 역시나 11시면 모든 가게가 문을 완전 닫는 영국답게 셔터가 내려가있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해서 기대를 좀 했던 저는 실망하며 다시 돌아갔습니다.
버스가 오길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데, 갈매기 한 마리가 버스 주차장을 마음껏 걸어다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버스가 왔고, 30분 정도 뒤에 잠들 수 있었습니다.
총 운행시간이 2시간 30분 밖에 없었기에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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