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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피곤함에 기절하듯 잠이 들다보니 아침에 아주 일찍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7시 30분부터 제공되는 아침식사를 먹기 전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추가로 휴식시간을 가졌죠.


일어나려고할 때, 방 난방이 잘 되는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방을 밀폐할 수 있는 문도 없으니까요.


이불 위로 외투를 들고 오거 나서야 이불을 침대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방을 올라오기 위해 왔던 길을 반대로 내려갑니다.



식당과 주방이 있는 장소를 발견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아침 식사를 먹고 있었습니다.



음식의 종류는 많지 않았습니다.


시리얼, 식빵, 음료가 전부였죠.



하얀 식빵에 버터를 잔뜩 발라서 토스트 기계에 넣은 모습입니다.



시리얼은 세 가지 종류 모두 담아서 먹어봤습니다.


오트밀 계통 맛이 가장 강했죠.


간단한 식사 이후 체크아웃한 다음 서둘러 나갔습니다.



어제 마치 범죄의 소굴처럼 보이던 골목이 조금 긍정적인 분위기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방송탑 역시 아침이 되니 밤 보다 위엄이 덜 해보였습니다.


빛은 진실을 밝혀줍니다.



지하도로 건너야했던 무시무시한 차도도 다르게 보입니다.



아침에는 취객이 없지만, 텐트를 걷고 있던 아저씨들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입을 헤벌쭉 벌리며 못 알아들은 척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성당 건물 역시 아침이 되자 조금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아침이 되자 성당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비둘기 떼를 포착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전날 밤 시끄럽던 페스티벌의 흔적입니다.


이 사진을 찍으러 가는 도중 길에 버려져있던 깨진 술병 조각을 밟았습니다.



세상이 실제로 이분화되었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사람의 인식이란 종종 양분화된답니다.


언어에서 비롯된 습관일까요?


아니면 생존 본능에 의해 생긴 것일까요?


쾌락의 밤과 경건한 아침의 대조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기도 한답니다.



버밍엄 역의 모습입니다.


많은 선로들이 지나가는 역인 만큼 건물도 크죠.



터벅터벅 지쳐서 나가던 그 복도를 피로가 회복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갑니다.



온통 유튜브 레드 광고 밖에 없네요.


영국은 광고판을 이렇게 독점해도 되는 것이군요.



기차가 오기까지 40분 가까이 여유가 있었고 전날과 다르게 조금 더 여유롭게 역사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어디에서 카레라이스 냄새가 강하게 나서 원인을 찾으러 다녔죠.



예상대로 바로 근처에 와사비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스텔에서 식사를 안했으면 하는 식당이 없어서 굶고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밍엄 출신의 한 가수가 낸 크리스마스 곡이 큰 히트를 쳤기에 그를 본따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2층에 상가를 보기 위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봤습니다.



지금은 영업하지 않지만, 프랜차이즈 음식점 중 제대로 된 아시아 식당으로 보이는 곳이 보였습니다.


다음에 돌아다니다가 발견하면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이 외에도 별 볼일 없는 상점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었으니 슬슬 기차를 타러 가야겠습니다.



이번 기차는 버밍엄이 시작점인 기차였습니다.


운이 따라주었는지, 제가 도착하자마자 문이 열렸죠.



이번 기차는 좌석을 미리 배정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죠.


옆자리 예약이 비어있기에 아침 하늘을 바라보며 가방을 옆자리에 두고 열심히 잤습니다.



12시 쯤 되어서 드디어 밤새 그리워하던 사우스햄프턴 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리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역을 나오니 기숙사로 직행하는 버스가 막 떠났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강아지를 보았으니까요.



이왕 이렇게 된거 시가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먹을 것이 많은 Westquay에 도착.


무엇을 먹을지는 사실 마음 속으로 이미 정해놓았죠.



이 곳은 언제나 똑같이 사람이 많습니다.


온 도시의 사람들이 쇼핑을 하려면 여기만한 곳이 없긴 하죠.



제가 먹기로 한 것은 바로 후라이드 치킨.


무슨 KFC 줄이 이렇게 긴 것도 처음 봅니다.



한국 기준 1인 1닭을 생각해서 치킨 조각이 적당히 많은 세트로 골랐는데, 4명이 나눠먹는 식단인지 감자튀김이 4개 들어있었습니다.


감자튀김은 마침 포장하기 딱 좋게 생겼고, 치킨만 열심히 먹기로 했죠.


한국 치킨의 맛은 아니었지만, 나름 맛있게 한 조각, 두 조각 먹고 있는데 비상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는데 목이 막히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다고 음식을 두고 가면 다 먹고 떠난 것으로 오해 받아 쓰레기통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쟁반 채로 들고 물이 있는 곳을 찾기로 했죠.


영 안되면 화장실에서 수돗물이라도 마시려고 했습니다.


쟁반을 들고 막 이동하니 청소부 아주머니가 쓰레기통이 이쪽에 있다고 안내해주셔서 제가 아직 먹고 있다고 했죠.



저를 구원한 것은 바로 자판기였습니다.


동전지갑에서 2파운드를 꺼내서 빠르게 집어 넣고 콜라를 꺼내는데 걸린 시간은 약 1분.


그 사이 자판기 바로 옆자리에 치킨 쟁반을 둘 수 있었고, 이후 식사는 여기에서 끝낼 수 있었죠.


다 먹고 난 후 비누를 많이 써서 손의 기름때를 확실히 제거했습니다.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찍은 건물 모습입니다.



제가 구매한 물건들입니다.


The Beatles 티셔츠와, 우산, 머그잔, 그리고 공책을 구매했죠.


기분 좋은 물품들입니다.


이때가 약 2시였는데, 쌓인 피로때문에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었습니다.


포스트를 써야했고, 다른 글도 써야하는 등 할 일이 많았음에도 그랬죠.



결국 저녁 시간 쯤이 되었을 때 카페인 도핑을 시작했습니다.


3번 가까이 우린 홍차를 마시며 정신을 자극했죠.



다르게 먹는 방법이 있나 싶어서 레몬즙도 넣었습니다.


레몬홍차는 기대했지만, 설탕을 넣지 않아서인지 맛을 향상시키지 못 했습니다.


이후 오전 3시까지 거의 멈추지 않고 글을 작성했습니다.


치킨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 저녁은 따로 먹지 않았죠.


온 정신을 집중하여 글을 쓰고 나니 졸음이 몰려와서 3시가 지나서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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