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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부터 전날 쓰던 글을 빠르게 완성하기 위해 점심까지 미루었습니다.
3시가 지나고 나서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죠.
조만간 오래 학교를 비울 예정이라 재료를 안 채웠더니 요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제 사온 감자튀김과 베이크드 빈즈가 있었죠.
콩은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식은 감자튀김을 살릴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기름에 한번 더 볶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감자와 콩만 먹는 것으로는 식단이 너무 부실한 것 같아서 육류를 뒤늦게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섬유질까지 보충함으로써 한끼 식단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조리 시간에 꽤 든든한 양의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반과 여러 플랫 메이트를 만났는데, 네덜란드의 타일라가 아이반에게 감자를 선물해줬습니다.
자신이 집에 갈 것이기 때문에 준 것이라고 했죠.
그런데 타일라가 나가고 나서 같이 감자를 보니 구석구석 싹이 나있는 감자였습니다.
쓰레기를 주다니!
아이반에게 여행가는 곳에 비누나 샴푸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호스텔 페이지에 명시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비행기에 액체를 담을 수 있는 여행객 세트를 사러 나갔죠.
또 저녁에 큰 조리 없이 먹을 라면도 사러 나갔습니다.
텅 빈 정류장을 보고 도로를 보니 버스가 이미 지나갔습니다.
걸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그 짧은 순간에 다음 버스가 와서 후다닥 달려갔습니다.
마트는 몇주째 크리스마스 준비로 환하게 꾸며져있었습니다.
여행객 세트는 이렇게 작은 구석에 모여있었습니다.
내용물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고, 소량 액체통만 따로 팔고 있었죠.
제게 필요한 갯수를 맞추다보니 남아있는 2개를 다 사오고 말았습니다.
이 외에도 샴푸와 린스, 비누를 사기 위해서 왔습니다.
기존에 쓰던 것이 거의 동시에 바닥났으니까요.
먹을 것을 사러 온 것은 아니었지만 식품 코너를 구경하다가 고기가 다 나갔는지 냉장고에 셔터가 내려져있는 이상한 풍경도 보았습니다.
음반 코너에 Kate Bush의 비닐 레코드가 새로 들어온 것이 보였습니다.
Queen 베스트 음반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군요.
계산하면서 한장 찍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조금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라면을 사기 위해 가까운 Song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라면의 종류는 거의 언제나 똑같기 때문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청정원 쌀국수 시리즈가 들어와있었습니다.
흥미가 갔지만 먹고 싶던 라면들을 고르느라 결국 사지 못 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라면만 먹을 계획이었죠.
빠르게 장을 보고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처음 온 날 발견했던 정류장 옆 서점이 문을 닫고 어질러져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예 문을 닫은 것은 아니고 다른 골목으로 이전했다고 하네요.
한 번은 와야지, 한 번은 와야지 말만 하다가 결국 못 가고 말았네요.
반대로 새로운 가게가 들어온다고 공사가 한창이던 옆 건물에 견과류 상점이 새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직 공사가 끝난 것은 아니었죠.
각종 비행기표 등을 인쇄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내렸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내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내렸던 그 버스가 여전히 정류장에 멈춰 있기에 달려갔습니다.
버스 안에서 누군가 보고 있었다면 조금 웃겼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내려서 나갔다가 출발하기 직전 달려 돌아와서 다시 탔으니까요
제가 구매한 라면의 목록입니다.
여러 조합을 시도할 수 있게 궁합이 좋은 라면들을 구매했는데, 매운 라면은 자주 먹다가 여행가는 당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한 개만 넣었습니다.
짐을 챙기기 위해 해야할 일들이 많았고, 하나씩 다 해내기 위해서는 우선 저녁을 끝내야 했습니다.
간단한 짜파게티, 불닭볶음면 조합이었습니다.
조리도 얼마 걸리지 않죠.
학기 초에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익숙한 모습이죠.
이후 남은 일들을 추진력 있게 해결하기 위해 홍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이것만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다른 일이 생겼죠.
홍차를 마시는 동안 아이반이 오늘 받은 감자를 감자구이로 완성한 것입니다.
저보고 조금 먹어보라고 해서 열심히 시식했죠.
사우스햄프턴에 오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며 떠들었습니다.
저는 여름의 인턴 생활과 죽음의 폭염 이야기를 했고, 아이반은 혼자 집을 지키며 태풍을 맞이했던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이후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충분한 속옷, 양말 등을 확보하는 일이었고 이를 위해서 세탁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밀린 포스트를 쓰는 일이었죠.
빨래를 걷고 여행을 위한 추가 교통을 예약하는 등 할 일들을 하니 리버풀 여행기의 우선 순위가 밀려버렸습니다.
여행 시작 직전인 내일은 꼭 완성하겠다는 결심을 하며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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