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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청춘이와 작업하던 것은 편곡들이 거의 마무리 되었고 보컬의 녹음만 기다리는 상황. 작가님께 드릴 데모 준비가 되어감

 

일분작곡챌린지는 오늘 발표할 예정. 지난주에 있던 술자리에 영향을 받음.

 

샘플링에서 잠깐 멀어지고 대위법을 연마할 계획이 있음

 

감상곡

2주간 감상곡이 아주 많고, 그 중 저장한 것만 봐도 엄청 쌓였음.

 

스트라빈스키 신고전주의 프로젝트

스트라빈스키의 거의 모든 주요 신고전주의 음악을 시간순으로 정주행했다. (봄의 제전 이후)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음악에 대해 거의 다 들어보긴했으나 항상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다.

 

스트라빈스키보다 먼저 있던 신고전주의 작가들이 아닌 스트라빈스키가 신고전주의 트렌드의 리더가 되었는가?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이전과 이후 스타일을 같은 선상에 둘 방법이 있을까?

 

이런 질문 탐사하기 위해서는 역시 직접 들어볼 수 밖에 없었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여정은 테세우스의 배 역설을 연상시킨다.

 

조각조각이 조금 교체되면서 처음의 부품이 하나도 남지 않은 배처럼, 처음의 정체성을 다 버리게 된 모습.

 

봄의 제전과 페트루슈카 시절 스트라빈스키는 영화의 '몽타주'같은 진행, 현악기 보다는 타악기 및 관악기 사운드를 선호하는 것, 민속음악 선율을 차용 및 왜곡하여 대위적으로 겹치는 방식을 선호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몽타주나 민속음악 차용이라는 특징이 옅어지는데, 곡의 연결은 더 긴 호흡으로 늘어나고, 차용하는 멜로디의 소스도 민속음악에서 좀 더 정제된 음악으로 바뀌어간다.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

 

일단계로 변화한 스타일은 처음 도전한 신고전주의 작품들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팔중주나 세레나데 같은 피아노 작품들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이때만해도 정신없는 대위법과 타악적 소리를 선호하는 초기 모습이 남아있다. 즉 '봄의 제전 작곡가가 하이든이나 바로크 음악을 패러디하면 어떨까?'로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음악들이다.

 

본격적으로 과거의 모습과 연결하기 어려워진 음악은 바로 그 직후 곡들다. 리듬과 텍스처적으로 더 단순해진 오이디푸스 렉스, 현악으로만 구성된 아폴로, 그 어떤 것의 패러디로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요정의 입맞춤 등이 바로 그 곡들이다.

 

봄의 제전과의 연결성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이 세 곡 간에도 접점이 거의 없어보인다.

 

바로 이 세 곡에서 왜 스트라빈스키가 신고전주의를 유지하게 되었는지, 또 왜 그 리더가 되었는지 얼핏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신선한 음악을 높은 퀄리티로, 또 다양하게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신고전주의가 좋은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걸 보여주니까.


그러나 매 곡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 같던 스트라빈스키도 결국 음악적 수렴을 겪게 되는데, '카드 놀이', '덤바톤 옥스', 'C조 교향곡'이라는 훌륭하지만 엇비슷한 세 작품이 그걸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는 현악기도 자유롭게, 또 자주 쓰게 되고 화성적으로도 온음계적으로 정착하게 되면서 기존의 리듬이나 화성적 뾰족한 느낌이 많이 없어지게 된다. 테세우스의 배 부품이 완전히 대체되게 된 것이다.

 

1940년대에 스트라빈스키는 미국에서 작곡을 이어가고, 재즈 음악 요소를 접목 시키고, 봄의 제전 등 과거 자신 작품에 다시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러시아풍 스케르초', '3악장 교향곡'과 같이 뛰어난 곡도 계속 작곡했으나 확실히 오이디푸스부터의 삼연타 같은 신선한 임팩트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적 스타일 전체를 한 작품으로 고를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이 되어야할까?

 

초기의 리듬감 파워와 신고전주의 스타일을 모두 담고 있는 것이라면 '3악장 교향곡'이 좋은 선택일 수 있고, 가장 타악기스러운 신고전주의 작품으로 '시편 교향곡'을 고를 수도 있겠으나 어느 단일 작품도 오이디푸스, 아폴로쯤의 영감 넘치는 스트라빈스키를 잘 담아내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좀 더 고민해볼 문제.

 

펑크(punk)와 뉴웨이브 프로젝트

펑크 음악과 뉴웨이브 음악 스타일은 내가 많이 듣는 음악들이 아니다.

 

그래도 이 음악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진행했었으며, 관련 포스트를 또 쓸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음반

David Bowie - "Heroes"

Hunky Dory, Blackstar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Bowie음반.

 

보통 이전 작인 Low와 비교당하여 덜 위대한 음반으로 취급되나, 보컬이 강조되고 연주곡 부분이 더 적다는 점에서 두 음반은 방향성이 다르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연주곡 부분도 여기 연주곡들이 내게는 좀 더 흥미롭게 들렸다.

 

Bowie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나칠 수 없는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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