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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명절 다들 잘 보내셨나요?

 

저는 명절 연휴동안 예정되어있던 포스트를 하나도 쓰지 않으며 푹 쉬고 왔답니다.

 

별 다른 근황도 없으므로 근황글을 본 글로 대체하고, 가사 해석 글을 다른 주에 하나 더 쓰는 것으로 충당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음악은 계속 들었기 때문에 음악으로 또 한 주를 정리해봐야겠습니다.

 

우선 이번주부터 '1001 클래식' 책의 곡들을 제가 정한 순서대로 전곡을 듣겠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과 같이 훌륭한 곡들을 많이 접하고 있는데요,

 

해당 곡들을 모두 적으려면 포스트의 분량이 너무 길어질테니까 특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곡들 위주로 적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베토벤의 후기 사중주의 한 곡인 14번 역시 다음 기회에 논의해보려고 합니다.

 

이 주의 발견 1. Piano Trio No. 1- Anton Arensky

 

 

위 영상은 이 트리오의 전곡입니다.

 

안톤 아렌스키는 러시아의 작곡가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그의 작곡 인생동안 남긴 작품이 많지 않고, 유명한 것은 더더욱 적지만 이 곡은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나봅니다.

 

1악장의 경우 제 기대보다 다소 길게 늘어지는 발전부가 조금 아쉬웠지만, 2악장에서 4악장까지는 개성이 넘치고 인상 깊은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요즘 실내악이라는 포맷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종종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주의 발견 2. Louise - Gustave Charpentier

 

 

위 영상은 오페라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 'Depuis le jour'입니다.

 

Louise

오페라 '루이제'는 프랑스의 작곡가 귀스타브 샤르팡티에의 작품입니다.

 

루이제는 재봉사인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파리에 사는 루이제는 예술가인 줄리앙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보수적이고 루이제를 아이로 여기는 루이제의 부모님은 줄리앙을 강력히 반대하고, 아직 정신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루이제는 부모님과 줄리앙 사이에서 크게 갈등을 하죠.

 

루이제는 결국 줄리앙과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고, 위에 올려둔 아리아가 사랑의 도피생활을 하던 루이제가 3막의 도입부에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루이제는 줄리앙과 다른 파리지앵 보헤미안들과 어울리면서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삶과 사랑에 대해 알아가게 되죠.

 

어느날 도피 중인 루이제를 찾으러 루이제의 어머니가 찾아옵니다.

 

사랑하던, 아이 같던 딸이 도망갔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루이제의 아버지가 앓아 누웠다는 소식이죠.

 

줄리앙과 루이제 어머니는 루이제가 원할 때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약속을 하고, 루이제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4막은 루이제 아버지가 루이제와 함께 지내며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간 루이제에게는 자유가 없었죠.

 

온갖 핑계로 약속을 어기고 루이제를 자유를 억압하는 부모님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흥겨운 왈츠를 듣던 루이제는 열광적으로 사랑과 자유를 갈구하는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루이제의 부모님은 충격을 먹고, 특히 루이제의 아버지는 거의 폭력까지 휘두를뻔할만큼 분노하며 루이제를 쫓아냅니다.

 

루이제가 사라지자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데려간 도시를 부르는 모습으로 오페라가 끝납니다.

 

'파리...'

 

이전까지 감상한 오페라가 다 독일/오스트리아나 이탈리아에서 나온 오페라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제가 본 첫 프랑스 오페라인 듯 합니다.

 

샤르팡티에가 스승 마스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마스네의 곡은 제가 잘 몰라서 그런 부분은 캐치하지 못했지만 바그너의 영향은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극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라이트모티프가 그 예시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라이트모티프는 꼭 야구장에서 들릴 것 같은 모티프입니다.

 

 

위 영상의 첫 오르간 소리와 다음 영상의 2시간 15분 55초 파트를 비교해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또 한번 루이제의 아리아가 극도로 단순화된 바그너의 Liebestod같아 보이는 구간도 있었죠.

 

3막 중간에 루이제와 줄리앙이 대화를 하는데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갖고 바그너식으로 오케스트라가 끓어오르는 장면은 다소 웃겼습니다.

 

그 외에도 떠들썩한 시장 풍경 묘사나 축제 묘사 등 재미있는 요소도 많이 보였습니다.

 

후대 작곡가들이 이 곡을 참고했는지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3막과 4막에 왈츠가 왜곡되어 가는 모습은 라벨의 'La Valse'를, 마지막의 커다란 단화음은 말러의 교향곡 6번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말러 역시 이 오페라를 몇 번 지휘한 적이 있다고 하니 꽤나 그럴듯한 망상이었습니다.

 

 

이번 주의 발견을 이렇게 할 말을 마음껏 떠들 수 있는 두 곡을 위주로 살펴보았는데요, 그 외에도 인상 깊게 들은 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악사중주 14번 - 루트비히 반 베토벤

 

클라리넷 소나타 1, 2번 - 요하네스 브람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첼로 협주곡 - 안토닌 드보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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