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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오늘은 소프트웨어 공학 수업이 실질적으로 완전 종결되는 기쁜 날입니다.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잠을 잤습니다.
오늘은 발표가 있는 날이라서 너무 늦으면 발표를 못하거나 순서가 많이 밀릴 수 있습니다.
아직도 저 옆은 공사를 하고 있군요.
정작 가서 보니 저희 조원들이 일찍 오지 못했고, 20조 중 14번째라는 순서를 받았습니다.
앞에 세 조 정도는 강의실 밖에 나와 연락을 하느라 발표를 보지 못했고, 5분이라는 짧은 휴식시간이 주어진 틈을 타서 Perk에서 셰프 스페셜 초밥을 먹었습니다.
밀크티도 함께 먹었죠.
양은 적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고 밖에 돌아다님을 반복하다가 무사히 발표 시간에 맞춰 돌아오고 발표까지 끝났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같이 온 분들 발표가 끝나자마자 식사하러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저만 돌아간 것은 아니고 대부분이 함께 기숙사로 돌아갔죠.
12시 반이 넘어버렸습니다.
오늘의 메인코스는 햄버거인듯합니다.
납작하고 동그랗게 만든 베이컨 정도를 제외하고는 예상 가능한 범위의 음식입니다.
다른 식사로 할랄 닭고기와 밥풀 모양의 파스타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통으로 썬 수박이 후식으로 등장했군요.
제가 담은 점심 식사의 모습입니다.
햄버거가 메인이 되었죠.
식당 위쪽에 옷을 전시한다고 생각한 서랍이 있었는데, 지금보니 다 시험지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다음에는 한 친구랑 점심시간에 이야기한대로 포터 동굴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있다고 했죠.
식당 밖에는 아까 지나쳐 온 부스들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여름 세션 학생들에게 안내 역할을 해주는 듯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땡볕에서 젠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이 지도에 나오지 않아서 GPS만을 이용하여 찾아떠나는 동굴 가는 길입니다.
기숙사 뒤쪽에 거의 가본 적이 없는 길로 가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저 계단으로 빠져나가면 넓은 들판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동굴로 가는 들판입니다.
하필이면 요 며칠 중에서 가장 심하게 더운 날에 그늘이 없는 초원을 헤매게 되었군요.
이 모래언덕은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에서 나온 것만 같습니다.
다행히도 숲으로 가는 길로 가야 동굴이 나온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벌써 그늘 없이 몇 분이나 걷고 있었죠.
쓰러진 나무 밑동이 밤에 보면 무서울 것 같이 서있었습니다.
여기가 동굴 가는 길이 맞는지 학교에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벤치가 놓여있었습니다.
벤치를 끝으로 숲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동굴이 숲 속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누군가 나무에 그래피티를 해놓기도 했군요.
지도에 따르면 저 산 언덕 아래 어딘가에 동굴이 있다고 합니다.
지도 상 가장 가까운 최단 경로를 따라가려고 했죠.
그런데 기둥과 철조망이 우리가 지나갈 수 없게 가로서서 막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철조망을 못 봐서 하마터면 그대로 다칠 뻔했습니다.
돌아서 가는 경로를 탐험하면서 보니 뭔가 동굴이 있을 법한 장소와 철조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샌들을 신고도 조심조심 걸으면서 내려와 동굴 입구 구멍이 보이는 안전지대까지 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동굴에 대한 설명과 입구가 보이는 사진입니다.
동굴은 딱 보아도 아무 장비 없이 가면 실종되기 십상인 비주얼입니다.
동굴 안은 아쉽게도 들어가지 않기로 합니다.
내부도 엄청 깊을 것 같아요.
동굴의 맞은 편에는 자동차 도로를 위한 다리가 보이고, 그 벽면에도 그래피티가 칠해져있었습니다.
다리의 한 통로를 지나가면 학교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겠군요.
한편 저 아래에서 산 위쪽을 바라보면 도로가 생겨서 물길이 막히기 전까지는 여기가 계곡이었을 것이라는 증거들이 보입니다.
숲이 많음에도 환경을 무너뜨리며 설립된 학교군요.
돌아나오는 길은 조금 더 평탄한 길을 골라가며 올라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산길처럼 위험하지는 않았는데, 지도 상에서는 이 땅이 목초지로 쓰인다고 하고 그늘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참으로 지치는 길이었습니다.
저 앞에 이 황무지와 함께하는 캠퍼스 건물이 보이길래 무슨 장소일까 싶었습니다.
저기는 버스가 지나다니지도 않을텐데 기숙사는 아니겠죠.
가는 길에 꽃이 다 진 민들레가 많이 보입니다.
민들레를 주의 깊게 보지 않은지 오래되었군요.
목초지에는 용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허수아비도 세워져있었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찜통 속에서 지났더니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뭔가 기숙사 식당 야외 테이블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이었습니다.
무사히 기숙사로 돌아온 것이죠.
기숙사로 돌아와서는 우선 방에 가서 쉬었습니다.
방에 있더니 애런이 하는 말이 오늘 밤에 집에 가서 다음주에야 온다고 합니다.
오늘이 애런을 보는 마지막 날인 셈이죠.
4시 반에 있을 소프트웨어 공학 프로젝트 마지막 발표를 위해서 4시가 되기 전에 다시 기숙사를 나섭니다.
오늘도 이전에 함께 보였던 라운지에서 대책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공학동을 가는 길의 모습이죠.
오늘 공교롭게도 산학협력 프로젝트들의 발표날이었나 봅니다.
기업 이름이 적힌 포스터들이 전시되고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조교들이 무엇을 물어보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가 얻어왔고 그것을 조원들과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나 크게 할 얘기가 없었고, 곧 시간이 다 되어 발표장으로 떠났습니다.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음악 이론 설명에서 조교님들이 압도당하셔서 실제보다도 고평가해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도 끝이 났군요.
저녁을 외식해서 먹자는 모임이 생겨서 발표가 끝나자마자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정류장에 모여서 함께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내려갔죠.
저녁 메뉴는 저의 강력한 추천을 통하여 파이브가이즈로 결정되었습니다.
오늘은 무한 리필되는 음료를 주문하기로 합니다.
영국과 같이 다양한 음료를 터치스크린과 함께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 세팅에 생양파와 핫소스를 넣었습니다.
기본 버거에 치즈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들어가지 않군요.
제 옆에 앉은 분은 저번에 혼자 먹으러 왔다가 '토핑 없이'를 주문하고는 빵과 고기만 있는 버거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주문한 버거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였죠.
제가 따른 음료는 탄산수입니다.
다들 인앤아웃보다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하여 저도 뿌듯했습니다.
다들 CVS 약국에서 술이나 이것저것을 사려고 시내로 내려온 것입니다.
저는 살 것을 어제 밤에 다 샀기 때문에 구경이나 하기로 했습니다.
각종 술들이 할인되고 있습니다.
미국 와서 술을 마시지 않은 점은 꽤 자랑스러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잡지 코너에는 롤링 스톤지의 The Beatles 음반 가이드가 꽂혀있었습니다.
안 찍을 수가 없죠.
UCSC 기념품도 여기에 판매되고 있는데, 영 마음에 드는 것이 없군요.
이러다 하나도 못사면 어떡하죠?
약국쪽이 아닌 식품 쪽을 찍으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약국보다는 작은 마트와 더 비슷하죠.
나무 장작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거대한 스파게티면 묶음인줄 알았습니다.
모두의 쇼핑이 끝나고 돌아갈 시간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자동차를 발견해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돌아가는 버스는 두 칸짜리 버스입니다.
보는 사람의 멀미를 유도할 수 있게 기어코 칸 사이 좌석에 앉아서 돌아갔습니다.
방에 돌아가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놀다가 내일 있을 기말고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다가 애런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친구를 보내주었죠.
그리고 빨래를 해야하는 타이밍인 것을 기억하고 말았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세탁소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시험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으니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시간을 써도 되겠죠.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문득 생각 난 것이 여기에 막 들어올 때 쯤, 즉 한 달 전쯤 받은 귤을 아직도 먹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보니 귤 대신 말라 비틀어진 구만 몇 개 보이는군요.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음식을 저장하면 안 되나봅니다.
빨래의 건조까지 끝나니 2시, 잠들 때는 2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알차게 보낸 것만 같습니다.
이제 정말 대부분이 끝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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