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Day+122] 계산이론 종강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시험 당일 아침 일찍 못 일어나면 어쩌나 걱정도 했으나 7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 구매한 아침식사를 시작해봅니다.

바가지 쓸 뻔한 과자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한국의 다이제와 유사하게 생겼죠.

초콜릿과 과자 사이에 카라멜 층이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방금 차가 지나갔는지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9시 30분 시험이었지만 9시까지 시험장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였는데, 차질이 생기나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예정보다 조금 일찍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평소 강의를 듣는 강의동과 다른 건물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어떻게 가야할지 당황스러웠습니다.

마침 약도가 있는데, 건물 안으로는 접근할 수 없고,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문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1061호에서 시험을 봐야했죠.

그런데 약도를 잘못보고 조금 헤매기도 했습니다.

시험시간 20분전인 9시 10분까지 오는 것을 추천한다는 글은 보았지만 20분 가까이 되기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슬쩍 내부를 보니 컴퓨터실로 보여서 놀랐습니다.

제가 앉게 된 자리는 208번입니다.

시험을 위한 좌석이 총 208개 있는데, 제가 바로 그 끝번호를 갖게 된 것이죠.

시험은 예상대로 1시간동안 20개의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의 퀴즈처럼 증명 문제나 복잡한 문제가 나올 것을 기대했는데, 거의 용어의 정의와 기본적인 정리 위주로 나온 점은 의외였습니다.

이후 방으로 돌아와서 유사 종강의 기쁨을 누리며 놀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습니다.

가까운 곳에 평가가 좋은 멕시코 식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약간 슬럼처럼 생긴 골목에 진입해야 갈 수 있었습니다.

건너편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버스 개조 건물이 있었습니다.

상점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유명하다는 식당에 도착했는데 한창 점심시간임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가게가 열었냐고 물어보니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부를 보니 한창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체할 식당을 찾아야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기숙사쪽으로 가는 길에 또다른 평이 좋은 식당이 있기에 입장했습니다.

손님은 꽤 많은 식당인데, 학생들은 한명도 보이지가 않았죠.

주로 시간과 경제력이 풍부한 어르신들께서 많이 오는 식당으로 보였습니다.

메뉴들의 가격도 꽤 높은 편이었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인메뉴는 Sticky Lamb이라는 요리였습니다.

끈적하고 달콤한 소스로 절인 양고기였죠.

고기만 먹으면 다 먹기도 전에 질렸을텐데, 신선한 채소채와 양상추를 함께 곁들이니 이렇게 균형이 잘 맞을 수 없습니다.

근사한 점심을 마치고 다음 일정은 거의 마지막 피아노 레슨이었습니다.

거의 한 달만에 다시 연습 없이 진행한 레슨이고 심지어 버스 때문에 지각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하고 왔습니다.

이후 방을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일찍 일어난 여파로 꾸벅꾸벅 졸기도 했죠.

저녁 시간에 맞춰서 다시 터키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항상 먹던 것만 먹는데, 그게 정말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샐러드에 레몬을 주지 않은 것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식사 전에 주는 차도 후식 나올때까지 주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바빠보였죠.

그러나 덕분에 차와 후식을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종강한 기분을 가짜로나마 느껴보기 위해 거의 밤을 새며 놀다가 잠들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진짜 종강을 하게 되는 학기의 마지막 날에는 시험 끝나자마자 기숙사를 퇴사하고 빠르게 런던으로 가야했기 때문이죠.

자기 전에 포스트도 작성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