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Day+124] 마지막 일요일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지난 학기를 정리하고 귀국 준비를 알아본다고 하루를 썼습니다.

1시가 넘어서 점심을 간단히 먹기로 했죠.

저녁에 미사 끝나고 밥도 먹을 예정이니 라면으로 간단히 해결하려 합니다.

안성탕면은 MT 갈 때면 실컷 놀고 난 다음 날 아침 속을 달래주기 위해서 먹던 라면이었죠.

완성된 라면의 모습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매일 오후 2시 즈음부터 치즈라면을 판매하는데, 그 라면이 안성탕면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 가서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집니다.

마침 검도왕씨가 밥을 막 해두었는지, 따끈한 새 밥이 있었죠.

면으로는 약간 부족했으니 밥을 말아먹습니다.

다음 일정은 미사를 가는 일이었습니다.

다음주 일요일에는 더 이상 학교에 있지 않을 예정이니 마지막 미사인 셈이죠.

타이밍이 좋게도 문을 나서니 버스가 막 도착해있었습니다.

같은 플랫에 사는 타일라라는 학생이 친구들을 영국으로 초대했는지, 타일라와 3명의 학생들이 표를 끊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딜레이가 생겼고, 저 역시 늦게 나왔음에도 무사히 버스를 탈 수 있었죠.

귀국하는 짐을 부치는 방법에 대해 조사를 한 다음 미사를 하러 떠납니다.

원래의 의과학동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줄 알고 갔으나, 잘못 온 사람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경비분들만 계신 것을 보고 빠르게 바른 장소로 찾아갔습니다.

미사가 끝난 다음에는 사람들이 떠들고 신부님은 떠나시려 하고 제 마음은 착잡해져갔습니다.

그동안 동아리에서 너무 조용히 지낸 점, 동아리 사람들과 친해지려는 적극적인 마음이 부족해서였는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어떻게 전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사람들을 주목시키고 제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공지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고 박수를 쳐주었죠.

이런 광경은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어서 이어진 저녁 식사의 모습입니다.

미국식 아침 식사로 보입니다.

브로콜리, 당근, 소시지, 그리고 버터 감자입니다.

마지막이라고 버터 감자는 많이 퍼주었습니다.

이상하게 소화가 잘 안되어서 이정도 양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습니다.

후식으로는 맛있는 레몬케이크도 나왔습니다.

한조각 더 꺼내먹었죠.

사람들이 서로 떠들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곳에 온지 네달 가까이 되었다니.

여기에서 한 학기나 일년만 더 있었어도 모두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을까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소중한 한 학기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후 도서관에서 이길 수 없는 졸음과 싸우다가 유럽 여행을 위한 각종 표를 인쇄한 뒤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본격적으로 짐을 포장해서 무게까지 측정하고 시간이 나면 시험 공부도 시작하기로 다짐하며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