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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전날 너무 늦게 잠들어서인지, 오전 동안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하루를 늦게 시작했죠.
그러나 제게는 오후 일정밖에 없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수업 가기전 간단한 식사로 타코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타코의 간편한 레시피에 중독되어버렸어요!
우선 또띠아의 양면을 잘 구워줍니다.
말아서 롤을 만들 것이 아니기에 조금 바삭해도 무방합니다.
닭고기를 썰어야하는데, 얼어있던 닭가슴살 조각이 미끄러지더니 쓰레기통으로 쏙 들어가버렸어요.
아직 남은 조각이 많긴 하지만, 당황스럽군요.
고기들을 잘 익을때까지 구워줍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주면 더 좋습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치즈를 꺼내서 식어가는 팬에 넣어 녹여줍니다.
치즈가 늘러붙기전 적당한 식나에 덜어서 타코에 얹어줍니다.
야채와 드레싱까지 뿌리니 완벽한 타코 완성!
말아서 맛있게 먹어줍니다.
고기에 간을 해서 그런지 아주 맛이 좋아요.
방에서 포스트를 쓰고 캠퍼스로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2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캠퍼스 정류장까지 가면 횡단보도를 건너야해서 한 정거장 전에 내렸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다소 흐림.
우주론 시간에 일반 상대성이론을 적용한 우주론 모델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세상에.
아직 제가 아는 것이란 우주의 모든 먼지들 중 소행성 하나 정도 밖에 되지 않음을 느낍니다.
부지런히, 겸손히 더욱 배워야겠습니다.
6시에 시가지에 있는 한식당에서 언어교환 학생들이 만나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며 보이는 광경입니다.
도착한 곳은 Westquay 정류장입니다.
이전에도 찍었듯 Westquay 근처에 성벽과 관람차가 있는데, 오늘 그 관람차까지 왔습니다.
관람차 뒤에 목표한 한식당이 있었고, 다른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Manna라는 식당이죠.
식당의 내부입니다.
학교 주변 중국 식당들보다는 규모가 큽니다.
한국인 3명과 달리 외국 학생 3명은 한식을 처음 도전한다고 합니다.
구워먹는 고기류도 식단 후보에 올랐으나, 가격이 심각하게 비쌌기에 우리가 나중에 직접 해주기로 하고 다른 식단 중에서 골랐습니다.
처음 나온 요리는 오삼불고기.
꽤 매콤한 편이었지만, 다들 맛있게 잘 먹어줬습니다.
이게 메인 메뉴 하나 가격임을 생각하면 양이 적고 가격이 높은 편임을 느낄 수 있죠.
외국 학생들이 소주에 대한 이야기를 몇 번 접하고 궁금증이 증폭되었기에, 한 병에 12파운드라는 살인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2병 시키게 되었습니다.
맥주도 주문하여 한국식 소맥 문화에 대해서도 가르쳐주더군요.
저는 내일 수업도 있고, 술을 취할만큼 먹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조금씩만 마셨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앞에 공기밥도 하나씩 주문했죠.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사고의 명확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그런 상황을 별로 즐기지는 않아요.
두번째로 나온 메인 메뉴는 부대찌개입니다.
부대찌개의 유래 등에 대해 소개해줬는데,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대찌개인 학교 앞 부대찌개에 미치지는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부대찌개를 다 먹어갈 때 쯤에도 마지막 메인 메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주문이 누락되었던 것이죠.
마지막 메뉴는 돌솥비빔밥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비비게 되었죠.
젓가락으로 비비면 잘 비벼지는 것을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듯 했습니다.
비빔밥 역시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만 술까지 포함하여 이 모든 식단이 거의 인당 20파운드 한다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리를 더 연마해야겠습니다.
다들 2차를 가고 싶다고 해서 잠깐 있다가 나올 속셈으로 따라갔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저와 오늘 만난 조지를 제외한 4명은 수요일 수업이 없던 것이었습니다.
오래 있을 수 없었습니다.
Westquay가 있는 골목입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이 동네 가장 번화한 골목이죠.
어디로 갈지 미리 정하지 않고 하염없이 걷다가 또 다시 London Road Brew House라는 주점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껏 2번 온, 이전에 비슷한 멤버로 왔던 바로 그 주점이죠.
다들 이렇게 되었음에 다소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거기까지 가는 길입니다.
주말도 아닌데 2층까지 꽉 찼을 정도로 바글바글거렸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술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마시지는 않고, 영국인 조가 한 잔 사줘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테킬라 샷처럼 빡센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빈 잔의 냄새를 맡아봤는데, 정말 향이 독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나 굳이 한국과 관련되지도 않은 여러 주제로 잡담을 하다가 보드게임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해적 통아저씨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데킬라 마신 사람들이 조금씩 취해서 게임은 순식간에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바 앞에는 강아지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지금껏 포스트를 쓰면서 매번 얼굴을 제대로 못 찍어서 얼굴을 집중해서 찍었는데, 얼굴만 찍었다는 것을 이 포스트를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쥬크박스 기계에는 영국차트 노래를 조회하고 재생하는 기능이 있었는데, 몇 주전 차트에서 BTS의 노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틀지는 못했어요.
제가 마신 맥주의 모습입니다.
하이네켄이었죠.
검도왕씨가 술이 아주 강한데, 술을 마신 경험이 많이 없고 간 하나는 건강한 폴란드 신입생 아가타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둘은 주로 샷을 먹었죠.
그러나 한국식 술 강권 문화를 이겨낸 검도왕씨를 아가타가 이길 방법은 없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맞으러 주점 밖으로 몇 번 나갔다오는 아가타 때문에, 또 9시 수업이 있는 저와 조지로 인해 술자리는 11시 반 쯤이 되어 끝났습니다.
그래도 3시간 가까이 논 셈이죠.
아가타가 아주 많이 들뜰 정도로 취해서 걱정이 된 나머지 멤버 5명이 아가타의 숙소까지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아가타의 숙소는 시가지 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다 같이 학교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지도의 도움 없이 큰 길로 갔는데, 이번에는 지름길인 공원을 가로지르게 되었습니다.
공원에는 밝은 조명이 걸려있었습니다.
공원 규모가 꽤 크고 분위기도 좋아서 나중에 혼자 산책할 일이 있으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에 아가타를 데려다 주고, 나머지는 대체로 Wessex Lane에 살기 때문에 버스를 타기 위해서 다시 주점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버스 배차가 밤이 되면 20분 정도로 길어지고,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주점 근처에 사는 조를 배웅해주기 위해 나머지 멤버들이 열심히 걸었습니다.
조가 기숙사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버스를 탔습니다.
평소에 타는 버스와 다른 버스를 탔는데, 2층에 4인석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었습니다.
4인석의 중심에는 탁자가 있는데, 정말 재미가 없어보이는 틀린그림찾기가 있었습니다.
저 멀리 다른 사람이 앉은 책상은 뱀 사다리 게임인데, 다들 우리 자리는 왜 저게 없냐고 불만을 (조용히) 표시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내려서 다음에 또 보기로 하며 각자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1시무렵.
수업을 위해서 서둘러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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