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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어느 월요일이나 그런 것처럼, 저는 저의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감기에 걸려서 오전에 수영장에 가는 계획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죠.


브레이크 댄스 동아리에 가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1시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서둘렀죠.



검도왕씨와 같이 마시는 우유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오랜만에 시리얼을 먹기로 합니다.


이전까지는 시리얼 봉투에 그대로 넣어뒀는데, 타코를 넣어간 밀폐용기로 시리얼을 옮겨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남는 시리얼을 먹는다고 본의 아니게 가득 담아버렸어요.


우유나 시리얼 모두 별 맛이 안 나서 설탕을 아주 조금 뿌려 넣었다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방에 돌아가서 확인해보니 브레이크 댄스 연습 시간은 1시가 아니라 4시였습니다.


3시간의 여유시간이 추가로 생겨버렸죠.


그 시간을 포스트를 쓰고 공부하는 시간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유기화학을 공부하다가 잠들어버렸지만요.



옷을 갈아입고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맑음입니다.


따뜻한 방에 있다 나오니 살짝 쌀쌀하기도 했지만요.



SUSU 건물 앞에서 열리는 시장이 매주 열리는 시장인가봅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장 볼 수 있는 가방을 챙겨와야겠습니다.



SUSU 건물 지하에 있는 연습실로 가는 길입니다.


2시간의 자유 연습 시간이 있으나, 감기로 인해 호흡이 불안정해서 1시간 10분만 하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안 그래도 계란과 우유를 사야했기에 외식부터 하기로 마음 먹었죠.



버스가 저를 위해 기다려주고 있었습니다.



장을 보기 전, 저녁을 먹기로 하여 식당 쪽으로 갑니다.


식당은 진작에 서브웨이로 정해두었죠.



피자헛, 페리페리 치킨 식당, 서브웨이가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한국과 메뉴 차이가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여유로운 시간이다보니 직원 한 분이 모든 것을 담당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치즈가 2종류였는데, 여기는 한 종류 밖에 없습니다.


빵은 한국과 종류가 같은데, 할라피뇨 치즈 빵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 없는 메뉴인 치킨 피찌올라라는 맛을 주문했습니다.



채소의 종류는 한국과 거의 유사한데, 여기에는 스위트 콘과 당근채가 있습니다.



음료수 기계에 LCD 디스플레이가 붙어있어서 터치로 어떤 음료를 먹을 수 있을지 정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POUR라는 버튼을 꾹 누르면 음료가 쭉쭉 내려옵니다.


저는 사과 음료를 마셨습니다.



제 식사의 모습입니다.



또다른 쓰레기통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음료를 버리는 통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다 마셔버렸습니다.


음료 기계 쪽에 버릴 것 같기는 한데,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냥 마셔버렸죠.



서브웨이를 떠나는 길입니다.


맛은 있지만, 여기 서브웨이 직원이 불친절하게 느껴져서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본격 쇼핑하기 전에 이 International Food 상점을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과일을 사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죠.



저번에는 한국 음식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과자가 보이기는 했습니다.



중국 식품 쪽에 한국 음식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움직였습니다.



된장, 쌈장, 커리 등 한국인이 먹을 만한 양념들이 보였습니다.



냉동고에는 신기한 것을 많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온 나라의 음식이 담겨있었죠.



건어물도 있었는데, 그동안 찾기 너무나 힘들었던 건멸치도 여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머리와 내장이 제거된 것이 아니라서 멀리까지 가서 산 멸치가 조금 더 좋은 멸치였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도 있다는 점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컵라면도 팔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게 전부라는 점이죠.



칠리소스 코너에 한국 고추장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스리라차 소스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트로 향했죠.



마트에는 할로윈 물품이 한창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역시 할로윈을 별로 챙기지 않는다고 영국 친구 조셉에게 들은 것이 있죠.


한국 마트에 할로윈 물품이 차는 것과 비슷한가봅니다.



브라질땅콩을 발견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과학도로서 안 찍을 수 없죠.



걷다보니 귤이 보여서 찍었습니다.


귤을 영국에서는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알아보았습니다.


Easy peeler, 즉 껍질을 까기 쉬운 과일이라고 부르더군요.


다시는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유, 계란, 사과 등 간편하게 장을 보고나서 계산하러 가는 길에 발견한 라임.


한국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는 과일이죠.



코끼리 장바구니의 신상으로 다람쥐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코끼리는 튼튼한 가방인데, 다람쥐는 재활용 비닐 가방이라는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7시가 되기도 전이지만 어느덧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미래를 위해 라면 몇개를 사서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전에 특가 할인으로 반값에 팔던 마라 불닭볶음면이 없는 것을 보니, 안 팔려서 파격 할인으로 재고를 처리했나봅니다.


저는 그것을 사간 사람이고요.



마라 불닭볶음면이 남았지만, 홍콩 친구들에게 주기로 했으니 제가 먹을 불닭볶음면도 사갑니다.



실제 시간보다 매우 어두어진 하늘을 버스에서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층에는 퀴즈 동아리에서 주최하는 기숙사 퀴즈쇼에 대한 공고가 붙어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에서 유기화학을 읽다가 물리 숙제를 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유기화학 읽는 것은 나름 괜찮았는데, 물리 숙제는 다 아는 문제임에도 한 글자도 적을 수 없었습니다.


손으로 쓰면 금방 쓰는 것을, 영어의 문제나 글씨체의 문제 등으로 컴퓨터로 쓰려고 하니 안 써진 것인 듯 합니다.


내일은 기필코 끝내려고 합니다.


오케스트레이션을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책 제일 마지막에 있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마지막 곡인 Raider's March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존 윌리엄스의 음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죠.


아, 어린 시절 보았던 스필버그 영화들이여.


뇌에 대한 연구 결과 중, 어린 시절에 노출된 환경을 통해 음악 취향이 결정된다는 설이 있음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격정적인 감동에 처음 노출된 기억을 잊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하는 듯 합니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제 어린 시절을 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낸 것은 오늘 처음인 듯합니다.


'ET', '쥬라기 공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나 홀로 집에'까지.


왜 듣기만 해도 감정이 격해지는지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존 윌리엄스의 대표 히트인 '죠스', '스타워즈', '슈퍼맨' 등보다도 저 음악들이 강한 감정을 발생시킵니다.


멜로디가 전조하면, 마치 아이처럼, 마음도 들뜨네요.



존 윌리엄스 노래에 대해 푹 빠져있다가 12시가 조금 넘어서 야식을 먹기로 합니다.


역시 샌드위치와 시리얼로 하루를 버티기는 역부족이죠.


짜계치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물을 끓이는 동안 계란 프라이를 완성하고 약불로 온기를 유지해줍니다.



짜파게티에 또다시 볶음 고추장을 듬뿍 넣습니다.



완성된 짜계치입니다.


조리법은 너무 단순하기에 생략합니다.


밥을 먹고 울먹거리는 낭만주의자에서 다시 냉정한 합리주의자로 돌아와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점 외에도, 오케스트레이션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점, 단순한 테마들의 병치로 효과적으로 곡을 구성한다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저 역시 이런 기술들을 익혀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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