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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전날 술을 먹었지만, 무사히 아침 기상을 하고 등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버스가 2대씩 오는데, 오늘은 1대만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탈까말까 고민하다가 탔는데, 결국 두 번째 버스가 오지 않았기에 제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등교하는 길입니다.
평소 수요일이면 날씨가 좋은 편이었는데, 어제보다 더 흐려져서 꼭 비가 올 것만 같아요.
계산이론 수업이 끝나고 나서 포스트를 쓰기 위해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긴 포스트를 하나 쓰고 돌아가려는데 도서관 프론트에 학사모를 쓴 곰인형이 있기에 찍었습니다.
곰돌곰돌!
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가서 점심을 만들기로 합니다.
타코삼매경에 빠져있는 저는 오늘도 타코를 만듭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매번 똑같지만, 간편한 레시피로 신선한 채소나 적당량의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은 닭고기를 내다버리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닭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여서 간하여 구운 다음 구운 또띠아에 담으면 됩니다.
완성한 타코의 모습입니다.
한달 전,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샀던 재료들을 소진하기 위해서 바질페스토와 발사믹 드레싱을 뿌려보았습니다.
말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말았을 때까지는 참 멋있는데, 먹으면서 많이 망가지는게 타코의 특징이죠.
이번에는 발사믹 드레싱이 줄줄 새어나와서 더욱 먹기 불편했습니다.
다음에는 액체 양념은 넣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식사를 끝낸 후에는 꿀요거트로 유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질을 섭취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균형잡힌 식사입니까!
식사 후에는 브레이크 댄스 연습을 갔습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사이퍼를 시키다니.
앞으로는 주로 자유 연습 시간에 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 강당에서 한 스포츠 댄스 동아리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봅니다.
모두가 똑같은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고 스포츠 댄스라 추측하긴 했는데, 노래가 EDM 스타일이더군요.
그렇게 3시 즈음에 기숙사에 도착해서 금요일에 제출할 우주론 과제를 끝내기로 마음 먹습니다.
모두 수업시간에 했던 내용이라 어렵지는 않으나, 문서로 수식을 쓰는 것이 불편하여 미루고 있던 과제였죠.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졸음이 몰려오기에 조금만 자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잠든 시간은 5시 30분 무렵.
그런데 눈을 뜨니 8시 30분?
과제는 커녕 저녁 식사마저 놓칠 위기였습니다.
라면을 계속 먹었기에 라면만은 안 먹으려 노력했으나, 기분이 나쁜 꿈을 꾸었더니 간편하게 먹고 싶어졌습니다.
걸어서 20분 걸리는 꿈 속의 방과 주방을 열번을 넘게 오가며 김치 볶음 밥을 만들다가 결국 재료만 다 쓰고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는 꿈이었죠.
그런 것은 잊기로 하고 불닭볶음면을 끓여먹기로 합니다.
라면만 먹으면 너무 부실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감자 볶음이라는 간단한 반찬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한끼를 위해 실행에 옮겼죠.
감자 볶음에 쓰일 채소들입니다.
당근이 아주 조금 남았기에 제가 다 썼습니다.
감자와 당근을 채썰어주고 피망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달구어진 프라이팬에서 조리를 합니다.
필요하다면 소금 약간으로 간을 해줍니다.
노릇노릇 잘 구어진 감자볶음의 모습입니다.
불을 줄이고 그 위에 계란프라이를 구웠습니다.
완성된 반찬의 모습입니다.
딱 밥 반찬용이지만, 밥 대신 라면을 먹기로 했죠.
오늘의 메인 요리입니다.
끓이고 난 다음 물을 버리고 찬물로 헹구어주었습니다.
국수를 만들 때 얻은 아이디어였죠.
그러나 이 방식의 문제점은 다시 볶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냉장고에 떡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면을 덜고 난 뒤 얼어있는 떡을 추가로 조리해주었습니다.
완성된 한끼 식사의 모습입니다.
제가 만들어서 그런지, 조촐해도 맛이 근사하군요.
식재료들을 정리하다가 제가 이전에 샀던 치즈가 냉장고 칸 뒤로 굴러떨어짐을 확인했습니다.
분명 10장 다 먹은 적이 없는데 사라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곤 했는데, 이런 비밀이 있었군요.
앞으로 매일 치즈 요리를 해야겠습니다.
식사 후에는 1시에 잠들 때까지 고효율로 숙제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두 문제에 답변을 적지 못하였죠.
다음 날 또 아침 수업을 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내일 오후에는 정말로 숙제를 끝내서 제출까지 하고, 다른 공부들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낮에 읽었던 Brian Eno의 인터뷰를 생각하며 각종 엠비언트 음악을 들었습니다.
기존의 화성, 리듬, 멜로디의 이론을 바탕으로는 도저히 곡의 구조를 일반화하여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애초에 그것이 포인트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 순간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지 그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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