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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지긋지긋한 감기도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인 아침이었습니다.


오전에 일정을 안 잡았다 보니 방 안에만 있다가 포스트 쓰고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우유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해서 시리얼을 먹으면서 처리하기로 했죠.



그런데 먹다보니 기분이 이상해서 우유 방울을 물에 담그는 실험을 몇 번 하다가, 영 믿을 수 없어서 버리기로 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제가 마시기 전에 이미 따져있는 줄 몰랐던 것이죠.



점심도 못 먹고 쫄딱 굶을 뻔 했으나 전날 잔뜩 사둔 고기를 생각해서 고기라도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완성된 삼겹살의 모습입니다.


쌈장과 함께 뚝딱 먹고 간단히 설저기를 끝낸 후 방으로 돌아갔죠.



수업 시간까지 여전히 몇 분이 남아있었고, 방에서 우주론 예습 강의를 시청하고 학교로 떠났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막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타이밍.



오늘은 요 근래 며칠보다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낮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늘도 SUSU 건물 앞에서 무엇인가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업 시간이 임박했고 피곤했기에 오래 구경하지 못 했습니다.



오늘도 SUSU 매점에서 에너지 음료를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매점의 한국 라면 종류가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


주변 상점에서도 거의 구할 수 없는 라면이 많아요.



제가 고른 기본 에너지 음료입니다.


카페인에는 맛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에너지 음료에는 항상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수업 시작 직전 잠깐 들어온 도서관의 모습입니다.


평일 도서관 오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지 알 수 있는 사진이죠.



우주론 강의가 끝나고 6시에 있을 홍콩 학생들과의 음식 교류 전까지 도서관에 가서 음악을 연구하기로 합니다.



6시 무렵 슬슬 기숙사로 돌아가서 아이반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죠.


제 눈 앞에서 기숙사행 버스가 떠나서 어쩔 수 없이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걸어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한참 전에 떠난 그 버스가 제 바로 앞에 있었을 때였습니다.


길이 아주 많이 막혔나봅니다.


방에서 아이반의 연락을 기다리는데 1시간이 지나도 이야기가 없어서 페이스북 메시지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참다참다 부엌에 가니 아이반이 있었죠.


알고보니 페이스북 메신저 어플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늦지 않게 와서 다행이었죠.



불고기 같은 요리는 누군가 어제부터 방치해놓은 음식입니다.


일본풍 요리를 다른 기숙사에서 온 학생들이 조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새우튀김을 만들기로 했죠.


새우가 꽁꽁 얼어있었기때문에 전자렌지에 돌려서 해동하였습니다.



해동이 어느 정도 되어서 낱개로 분리할 수 있어졌을 때 즈음 찬물에 담궈서 얼음을 완전 녹여버렸죠.



새우를 건져 물기를 빼는 동안 반죽을 만들기로 합니다.


제 기억에는 조금 뻑뻑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묽게 하라는 글을 보고 묽게 만들어 보았죠.



홍콩 학생들이 전기 밥솥에 밥을 담아 들고 온 모습입니다.



기름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새우를 튀김가루 반죽에 잘 버무려줍니다.



반죽이 덮인 새우에 빵가루를 발라주면 튀길 준비 완료.


그리고 이때 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급하게 튀김가루를 더 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은 때라 몇몇 튀김은 실패로 남게 되었죠.



열심히 튀겨줍니다.



최종적으로 완성도니 새우튀김의 모습입니다.


완성도가 들쭉 날쭉해서 튀김옷이 너무 많이 벗겨진 새우는 한번 더 튀기기까지 했습니다.



남은 빵가루 반죽의 모습입니다.


너무 많은 양을 써버렸다는 것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심지어 굳지 않은 새 빵가루도 이만큼이나 있었으니까 말이죠.


다음에는 더 잘해야겠습니다.



홍콩학생들이 준비한 것은 무가 들어간 미소장국과 오이 맛살 김초밥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하던 일본 요리와 최종적 산물이 다르긴 하지만, 홍콩식 일본 요리인가 봐요?


새우튀김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장국을 다 먹고 나면 그 다음 우동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육수는 마치 소금 라멘처럼 바다 맛이 났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갸우뚱하게 되었죠.


깊은 감칠맛이 부족해서 아쉽다고 생각하던 그 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냉장고에 보관되어있던 매운 양념장을 들고와서 국에 말아보았습니다.


멸치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국물이 우동맛이 나지 않고 한국 다시육수 맛이 나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먹다보니 중독성이 있어서 다른 홍콩 친구들에게 추천도 했죠.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는 학생 한명 빼고 모두 넣었는데 다들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이때부터 한국식으로 음식을 조금씩 개량했습니다.


간장에 참기름을 한 방울 넣어서 고소하게 만들었죠.


츄라이, 츄라이.



식사를 거의 다 먹을 때 쯤 홍콩학생들이 갑자기 아보카도를 꺼내왔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아보카도를 간장에 찍어먹으면 연어 맛이 난다로 해서 였죠.


저도 한 번 시도해봤는데, 참기름장의 강렬한 맛에 아보카도의 기름진 맛이 섞이니 연어회랑 확실히 비슷해졌습니다.


한국에서 귤을 김에 싸서 간장에 찍어먹으면 연어 맛이 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아보카도가 훨씬 더 비슷합니다.


이후 설거지를 할 때 남은 김을 처리하려고 제게 김을 주기에 싱크대에 버려질 뻔한 참기름장을 재소환해서 찍어먹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국의 스낵이라고 소개했죠.


다들 한번 도전해보더니 중독이 된 나머지 남은 김을 그렇게 처리했습니다.


설거지는 프라이팬 정도 제외하고는 한 학생이 다 맡아서 했습니다.


모든 게 끝난 이후 떠들다가 말레이시아 학생인 숀이 갑자기 합류했고, 컵 댄스를 다 같이 배우며 놀다가 해산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방에 돌아와서는 번스타인의 미사 실황 공연을 조금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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