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Day+44] 일상 행진곡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어제 일찍 일어난 덕인지, 오늘 아침에도 별 이유 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아침에 씻고 나가는 생활 패턴을 유지했는데 어제는 일찍 일어났음에도 안 씻고 조금 더 쉬다가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졸려서 그런 것인 듯 합니다.

오늘은 학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제보다도 더 일찍 나왔기 때문이죠.

어제와 달리 버스가 적절한 위치에 섰고, 못 탄 학생도 거의 없이 출발하였습니다.

도착한 캠퍼스를 조금 흐릿합니다.

계산이론때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몇 분 졸고 말았습니다.

오늘 배운 범위까지가 시험 범위이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은 했지만요.

수업을 마치고 오니 비가 가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 맞은 도서관의 모습입니다.

오늘도 포스트를 쓰려고 생각했으나, 배가 고프니 밥부터 먹어야겠습니다.

지난 주에도 먹은 것 같은 태국 음식!

오늘은 닭고기 팟타이를 먹으며 1시 우주론 수업 예습 자료를 시청했습니다.

우주가 가속되어 언젠가 원자마저 찢어질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결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와서 수업 전까지 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장소를 가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건너야합니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죠.

우주론 강의가 끝나고 나니 또 다시 화창해졌습니다.

3시 즈음 수업이 끝났는데, 언어 교환, 즉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선생 모두 Faith and Reflection center로 2시까지 모이기로 한 날이죠. 

뒤 늦게 갔더니 모르는 학생 2명이 더 들어와있었습니다.

이제 한국어 선생이 4명, 학생이 5명이네요.

폴란드 학생인 아가타가 이 곳 냉장고에 보관해둔 폴란드 후식을 대방출했습니다.

다들 너무 달았습니다.

생강빵은 달지는 않지만 퍽퍽했습니다.

차와 함께 마셔야 적합할 듯 했습니다.

새로온 2명에게 한글부터 가르치다가 홍차를 만들러 주방으로 갔습니다.

방문하는 누구나 마음 편히 차를 만들 수 있는 듯 했습니다.

티백을 하나 꺼내고 물을 부으니 완성!

이후 일정이 있는 사람들부터 한 명씩 나가고, 남은 사람끼리 떠들며 놀았습니다.

영화 코코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피아노로 치고 싶어서 Faith and Reflection 센터의 전기 피아노로 가서 남은 시간 동안 즉흥 연주를 하다가 나왔습니다.

도서관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이 되어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때 데이터가 잘 안 터져서 고생 좀 했습니다.

할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급한 것은 내일 낮에 피드백을 받을 편곡 숙제였습니다.

편곡을 쭉쭉 진행하는 것이 효율이 꽤 잘 나왔습니다.

9시 가까이 되자 밥을 안 먹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밥이 귀찮을 때는 삼겹살이죠.

오늘은 평소보다 약한 불로 구웠는데, 익는 속도는 느렸지만 기름이 덜 튀고 고기간 분리가 잘 되었습니다.

잘 구어진 고기의 모습.

아쉽게도 한조각씨는 저희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주어지는 불합격 목걸이.

팟타이도 먹었고 밥 생각도 별로 없어서 딱 고기만 먹고 설거지한 뒤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중간에 학교 오케스트라 소속인 한국 친구가 일어나서 연락이 되어 피드백을 요청했습니다.

행진곡 풍으로 시작하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곡을 오케스트레이션하는게 제 과제입니다.

그 악보가 사진으로 나와있죠.

전반적인 그림을 몇시간만에 슥슥 그리고 난 뒤 친구의 피드백을 쭉 반영해서 완성도를 좀 더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런 저런 할 일들을 하다가 3시 즈음에 잠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