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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언제나 금요일에 수업이 있음에 불만을 표했지만, 오전 수업이 없어졌답니다.
오후 연습반 역시 첫 피아노 레슨을 받기 위해 빠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거의 자유로운 날이었죠.
그렇게 늦게 잔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친구와 연락하다가 제가 먹고 싶은 것은 짜파게티라는 것을 알아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불기 직전이었지만, 참 괜찮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청소하시는 인부께서 매운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너무 섬유질을 섭취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작은 사과를 섭취하였습니다.
1시에 있을 레슨을 위해 12시 40분 무렵에 버스를 타러 나왔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Mayflower라는 시가지쪽 먼 기숙사에서 자체적으로 옥토버페스트를 열었었나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 기숙사는 매우 평화롭고 조용합니다.
학교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이전에는 2층 버스에서 바라본 캠퍼스 풍경이 참 신비롭기만 했었는데 말이죠.
우주론 강의실과 똑같은 곳에서 레슨을 하기로 했습니다.
장비가 강의실 옆 창고로 다 옮겨져있어서 꺼내는게 귀찮을까봐 어제 피아노를 치던 Faith and Reflection 센터로 같이 옮겼더니 무슨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헛걸음을 하고 돌아와서 장비를 꺼내고 빠르게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찍느라 건반을 세팅한 모습을 찍지는 못했지만 책 사진이라도 찍었습니다.
제일 쉬운 단계인데, 저는 스케일 연습을 꼭 하겠다고 해서 스케일 책도 받았습니다.
연주에서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어느덧 느끼게 된 이후 그런 지루하고 쉬운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주 작품들 역시 비교적 쉬운 리듬과 조성의 곡들이었습니다.
저 중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 2곡을 연습하기로 했는데, 그 중 하나는 브람스의 자장가였죠.
왼손 연주 연습하다가 예약시간이 다 되어서 강의실을 비웠습니다.
강박이 아닌 약박에서 왼손 반주가 시작하는 곡인데, 그 의미를 이제 저는 잘 알죠.
어릴 때 그 개념을 누군가 친절히 설명해주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레슨해주는 학생이 제가 빨리 배운다며 더 높은 단계를 하겠냐고 해서 지금 단계를 어서 끝내버리고 더 복잡한 것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역시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서죠.
올해 2월에 극 동아리에서 제작한 극의 포스터입니다.
한국에서는 '찰리 브라운'이나 '피넛츠'라고 하면 거의 아무도 못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스누피'는 모두가 아는데 말이죠.
저도 직접 그 만화를 본 것은 아니고 Vince Guaraldi의 음반을 듣고서 알게 된 것이지만요.
2시에 레슨이 끝나고 3시 반에 오케스트레이션 피드백을 받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잠깐 캠퍼스 밖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망해버린 한국 식당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이전에 자주 쓰기로 마음 먹었던 물통을 산지도 한참 지나서 물 마시는 겸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저번과 정확히 똑같은 생수병이죠.
도서관에 돌아와서 1시간이라는 짧은 틈을 타 포스팅을 쓰려고 하니 이게 무슨 일!
빈 자리가 거의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찌저찌 앉기는 했지만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제가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것처럼 인문학 학생들은 각종 에세이 숙제를 받았다고 듣기는 했습니다.
거의 모든 학과가 그런 바쁜 시기가 겹치다고 생각하니 조금 웃기긴 하였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포스트를 다 쓰고 교수님을 찾아뵈었죠.
지금까지 과제의 진행과정을 피드백 받는 시간인데, 몇몇 개선할 수 있는 점을 빼고는 아주 많이 진행이 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완성도 면에서도 제가 한 작업이 skillful하다고 하셨죠.
그리고 음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곡에 관심이 많은 다른 동료들과 교류하고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제 주변에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첫 완곡을 해본 것이 2016년 초였는데, 3년이 즈음 되는 그 시간에 기술적 성장을 한 것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길면 길다고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음감 역시 그때보다 많이 발전된 것이 느껴졌죠.
음악을 짧은 시간을 들여서 통달하려고 각종 요령을 쓰는 것은 금방이 밑천이 드러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게 평가 받고 각종 격려를 받고 기분이 좋아진 채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제가 타야할 버스들의 줄이 아주 길어서 오늘도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제 방문 앞에 세면대로 가는 방문이 잠겨 있어서 reception에 가서 문을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이 문을 열 열쇠를 방에 두고 나왔기 때문이죠.
이 때만 해도 아이반이 문을 잠그고 나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고보니 오늘은 기숙사 안전점검을 하는 날이었고, 점검이 끝나고 방문을 잠근 것이었습니다.
사전에 점검이 있을 것이라는 메일은 이전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 방에 있는 멀티탭이 안전 규정 위반이라고 압류해버렸음을 확인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고 다른 많은 플랫메이트들이 이런 당혹스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 K Pop 비트 메이킹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연구하다가 영화를 봤습니다.
저녁을 먹을 때가 되었습니다.
고기를 잔뜩 사기 전에 사둔 닭 가슴살을 끝내기 위해 꺼냈습니다.
해동을 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조금 따뜻한 물에 담구어서 녹이려고 했죠.
일부 살이 익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고기를 잘게 썰여줍니다.
오늘 들어갈 양념의 재료들입니다.
고추장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빨간 요리가 될 것입니다.
정확히는 닭갈비는 아니지만 닭갈비와 매우 유사하게 생긴 음식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짜렐라 치즈로 꾸며서 유사 치즈 닭갈비를 완성하였습니다.
밥이 떨어졌기에 햇반과 함께 식사했는데, 상당히 맛이 좋았습니다.
양념을 더 잘 베게 할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제가 요리하는 동안 홍콩 학생들과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후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상당수는 제가 이미 아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제 고기도 한 조각 줬는데, 그 쪽에서 후식을 제게 주기로 해서 설거지 전에 먹어봤습니다.
따뜻한 코코넛 밀크에 쫀득한 고명을 넣어 먹는 후식입니다.
맛은 따뜻한 버블티와 같았습니다.
고명은 마와 고구마에 녹말을 잔뜩 넣어 쫀득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한 그릇의 모습입니다.
적당히 먹으니 팥을 넣어 도전해보라고 해서 팥 페이스트를 짜서 넣었습니다.
제가 빙수가 생각난다고 하니까 말레이시아 학생이 빙수를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후식의 이름은 아무도 몰랐지만 대만에서 온 음식이라고 다들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방에 돌아오니 한국 친구들이 깨어날 시간이었습니다.
저처럼 음악 분석을 좋아하는 트와이스 팬 친구가 있었는데, LIKEY라는 노래의 조성이 참 이상한 점을 함께 논의하다가 그 비밀을 미처 밝히지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코드의 진행만 보면 E 단조의 진행인데, 주요 후렴구 멜로디에 E라는 음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 미스터리였죠.
후렴구 멜로디만 보면 A단조에 가깝다고 보였습니다.
그럼 이 코드 진행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논의를 하다가 잠이 든 것이죠.
음악 연구에 많은 시간을 쓰며 참 많은 것을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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