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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방학 후 유럽 여행을 함께할 계획 중인 친구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너무 졸리기도 했고, 아침 일찍이기도 해서 자고 와서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 더 자게 되었죠.
그 다음에는 어제 고민했던 K Pop 노래의 조성을 설명할 방법이 번쩍 떠올라서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으로 아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유럽 여행 계획도 조금씩 짜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다가온 점심시간.
한국에서 모여 맛있는 마라탕을 먹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색다른 식사를 위해 멀리 떠나기로 합니다.
맛있으면 좋지만 다른 음식인걸로도 충분하죠.
멀리 시가지까지 가기로 합니다.
조금 흐린 하늘을 보며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멀리 떠납니다!
Song 가게 바로 옆에 있는 미용실의 사진입니다.
가게 이름 바로 아래 붙어있는 무슨 헤어 스튜디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Wessex Lane이랑 University를 합친 것인가 하고 고민도 했었습니다.
단지 남성, 여성 헤어 모두 가능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북적였습니다.
지금까지 본 인파 중 가장 큰 인파였죠.
거리에는 이전에 본 적이 없었던 오두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오두막 중 일부는 아직도 세워지고 있었고, 오두막마다 사진처럼 번호가 매겨져있었습니다.
오두막 안에는 트리 파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준비하나봅니다.
오늘은 인스턴트 식품이라도 도전해보기 위해 Westquay 내부로 입장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많았죠.
저 위에 식당층까지 사람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당층에서 화장실을 찾아가는데 천장에 구형 물체가 매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사에 앞서 사람들이 많은 식당가를 잠깐 벗어나 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는데, 앉아서 먹을 자리는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와가마마라는 식당을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처음 듣는 식당이었고,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카레 돈까스 덮밥으로 보이는 음식을 먹기에 일식을 먹을 수 있을 기회라고 생각했죠.
와가마마 자체로도 매우 넓은 식사 공간을 가지로 있습니다.
줄을 서있는 동안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제일 먼저 채식주의 메뉴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바나나까스나 야채까스와 같은 식단이 많이 보였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본 메뉴판을 보았죠.
근데 음식들이 조금 이상합니다?
라멘 육수가 돈코츠가 아닌 닭고기라고 하며, 돈까스 카레 덮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먹던 것이 야채까스 카레 덮밥이었나봅니다.
오리 돈부리를 주문하면 사이드로 김치를 준다고도 하네요.
이 식당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주방이 바로 보이는 자리로 안내 받아서 앉게 되었습니다.
일식 셰프처럼 보이는 사람은 커녕 아시아계도 거의 없는 것을 확인했죠.
영국 요리사들을 영 믿기가 힘들어서 오래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런던에 있는 체인은 정말 별로였다는 인터넷 후기를 봐서 소심하게 가장 평이 괜찮았던 야끼우동을 주문했죠.
야끼 우동과 사과주스입니다.
음식을 주문하고서야 알았는데, 정통 일식을 생각하면 실망할 것이지만 열린 마음으로 퓨전 일식을 기대하면 재미있는 음식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독특한 음식을 시켜볼걸 그랬습니다.
소고기 장조림과 김치가 들어간다는 탄탄면 같은 메뉴 말이죠.
참기름과 간장이 비치되어있습니다.
야끼우동에 간장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서 뿌려먹었습니다.
가격이 좀 많이 높기 때문에 자주 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높은 데서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갈 곳은 카페였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포스트를 완성하기 위해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가야했죠.
제가 도착한 곳은 서점 카페였습니다.
이전에 The Beatles 책을 읽던 바로 그곳이었죠.
1층은 조금 더 어린이용 책이 많아보였습니다.
아랫층에도 매우 넓은 서점이 있었죠.
서점의 한 구석에 위치한 카페를 볼 수 있습니다.
카페에도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앉아있었습니다.
충전기를 쓸 수 있는 자리는 다 차있었지만, 빈자리에 앉아서 빠르게 쓰기로 했죠..
제가 주문한 것은 얼그레이 홍차입니다.
우유 넣냐고 해서 그렇다고 대답한 것 같은데 우유는 결국 안 줬습니다.
한잔 따른 홍차의 모습입니다.
열심히 포스트를 쓰다가 갑자기 컴퓨터가 죽어버려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작성이 끝난 후 서점을 조금 더 구경해보기로 했습니다.
인형도 팔고 있네요.
음악 관련 서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David Bowie 사진이 보입니다.
다른 책장에는 The Rise of David Bowie라는 책이 있어서 한 편 꺼내보았습니다.
1971년과 1972년, 정말로 스타로 성장하게 된 David Bowie의 사진이 잔뜩 담긴 화보였습니다.
건전한 장면을 찍어왔지만 파격적인 사진들과 일상적인 사진들도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서점 한 구석에는 현대 문학 고전 코너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20세기의 절반을 잃은 채 시작했기에 아직 문학이나 음악의 현대라는 개념이 잘 잡히지 않은 것일까요?
저녁이 되어도 이 인파는 도저히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오랜만에 멀리 외출을 나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오니 제가 탈 버스가 이미 와있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타서 돌아갈 수 있었죠.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가올수록 다시 옛 건물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죠.
겨울이라 해가 지는 속도가 참 빠르죠.
버스를 탈 때는 이렇게 어둡지 않았는데 30분 정도만에 완전 해가 졌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영화 OST 들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오케스트라 음악은 영화 음악으로서만 만나게 될까요?
한국 영화 OST는 할리우드와 어떻게 다를까요?
그런 생각이 가볍게 들다가 식사를 해야함을 깨달았습니다.
복잡한 조리를 하기에는 오늘도 귀찮음이 승리하고 말았습니다.
대신 고기만 먹지 않고 버섯을 함께 먹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버섯을 잘 씻어줍니다.
고기를 중불로 녹여가며 구워줍니다.
냉동고기를 잘 눌어붙지 않기 때문에 식용유가 필요 없습니다.
The Beach Boys의 Pet Sounds 음반을 들으며 고기와 버섯을 동시에 조리합니다.
완성된 저녁의 모습입니다.
고기만 먹지 않고 더욱 다양한 섬유질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방에 돌아와서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음악도 듣기 시작하는데 아이유의 Palette라는 노래를 어쩌다가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 가사가 아이유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에서는 그런 진실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오늘의 기분에 달린 일일 수도 있겠지만, 유튜브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이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한 영상을 그 기회로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청한 것은 6번의 강의 중 마지막 6번 강의였습니다.
이 강의는 진부함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조성 체계를 스트라빈스키가 어떻게 구원했는지 설명하는 1970년대 초의 강의였습니다.
아이유 노래의 진실됨을 생각하다가 여기로 넘어오게 된 것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도르노라는 학자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대해 진실됨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었다고 했고, 이 강의에서 해당 내용이 나와있었기 때문이죠.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비판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스트라빈스키 본인 역시 자신의 음악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스트라빈스키의 저술에서 스트라빈스키가 말하길, 음악은 개인의 감정이나 현실의 상황이나 자연의 모습 등 그 어떤 것도 표현할 수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의 음악에는 오직 스타일만 남아있으며, 스트라빈스키 본인의 감성이나 메시지, 그리고 자아는 전혀 담겨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죠.
음악으로부터 작곡가 자신을 완전히 분리시켜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말로 멋진 음악을 많이 만들었던 것이죠.
그 태도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깊이 고민해 볼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강의를 보고 피에르 불레즈의 음악을 해설하는 영상을 본 뒤 잠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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