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Day+80] 행진 래그 뮤직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좋아하는 음악 수업이 들어있는 마지막 날인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럴수가.

지각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데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인 말레이시아 학생 테요가 아시아 학생들이 모이는 저녁 식사에 가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괜찮은 생각이라고 이야기하고 끼기로 했죠.

이후 버스가 내리고 저는 후다닥 정신없이 달려가서 대부분의 수업을 다 듣고 왔죠.

오늘은 클래식 편곡을 위해 귀를 기울이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 예시로 여러 종류의 행진곡을 같이 들어봤습니다.

행진곡.

어쩌면 이번 편곡 과제에 도움이 되는 힌트일 수도 있겠습니다.

돌아와서 편곡과제를 조금씩 만져보게 되었습니다.

작곡이라는 과정이 재미있는 것은 수많은 갈림길에서 어디가 좋은 길일지 고르기가 힘들다는 점이죠.

뿐만 아니라 곡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어서 가끔 스스로 성장을 하기도 한답니다.

저의 역할은 그 성장을 보조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요지는 제일 처음 구상한 그림과 진행방향이 달라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점이죠.

여러 방법으로 손을 보다보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4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었고 저녁 약속까지 2시간 정도 남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베이컨과 계란이죠.

여기에다가 베이크드 빈즈까지 먹었다면 완벽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 5시에 있을 피아노 레슨을 다녀왔습니다.

한 단계 높은 책을 받아서 연습곡들이 바뀌게 되었는데, 블루스 한 곡과 오래된 재즈 음악 한 곡을 선택해서 연습하게 되었죠.

이제 간단한 곡은 악보 보고 연습이 가능해진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6시 조금 넘어서 저녁 모임에 조금 늦게 참여하기로 했죠.

학교에 도착했는데, 이 깜깜한 시간에도 사람들이 수업동에 있었습니다.

무슨 행사가 있나봅니다.

평소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캠퍼스 동쪽 끝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이곳의 사진만 찍고 돌아온 적이 있죠.

이 주변이 다 그렇듯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조금씩 보이는군요.

차도 거의 안 다니는 조용한 골목입니다.

드디어 발견한 식당.

학생들이 아주 많이 앉아있었죠.

저를 포함해서 총 13명이 왔습니다.

테이블에는 고추기름과 간장이 놓여있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저는 따로 음식을 주문했는데, 제 음식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학생들의 음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들 제 앞에 있는 학생들처럼 국수를 주문했기에 잘못 시켰나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간장 닭 덮밥이 나왔는데, 한 입 먹고 그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맛이 좋았죠.

옆에 앉은 제레미의 국수입니다.

아주 맛있어보여서 국물을 먹어봐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한입 먹어봤습니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식당의 내부 모습을 나오면서 찍었습니다.

이후 다른 학생들이랑 떠들면서 기숙사까지 돌아왔죠.

돌아오자마자 방에 돌아가는 대신 피아노를 마저 연습해보기로 합니다.

피아노실로 가는 길이죠.

가자마자 쇼팽의 간단한 전주곡이랑 스콧 조플린의 Entertainer 등을 연습해봤죠.

악보를 읽는 기술이 생기니 이전보다 연습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2시간 가까이 연습하다가 방에 돌아와서 새벽까지 편곡 과제를 만지며 놀다가 잠들었습니다.

처음 구상했던 방향에서 일부만 남기고 싹 갈아 엎었다가 다시 진행된 곡에서 또 다시 한 부분만 떼어내서 발전시키다가 이번에 영감 받은 행진곡 아이디어를 집어 넣는 등 많은 방법을 시도하는 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