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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아침 수업을 갈 수 있게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여야했죠.
실제로는 조금 늦게 자서 거의 준비도 안하고 수업을 가기 위해 달려나온 것이었죠.
비가 당장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불길한 하늘이었죠.
아침부터 수업을 가기 위해 학생들이 버스에 가득찼죠.
수업에 늦기 않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9시 수업 때문인지 학생들의 출석이 계속 저조해지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확실히 학기 초보다 학생이 많이 줄긴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빨래를 하기 위해서 기숙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온 캠퍼스가 초록색이었는데,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나무가 앙상해졌습니다.
너무 조금씩 변해가던 모습이라 미처 중간 과정을 찍을 생각도 못 했네요.
기숙사에 돌아오니 오늘 대학원 과정을 위한 open day라서 손님을 받는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시 가까이 되었는데도 기숙사는 썰렁했죠.
빨래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공부거리 챙기는 일을 하고 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로메인 상추를 씻었습니다.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서죠.
양상추는 씻기가 매우 곤란했는데, 상추는 비교적 간편해서 편리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간장 계란밥을 먹으려고 생각하니 아차.
계란을 다 먹어버렸던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비상시를 위해 남겨둔 스테이크를 해동하기 시작합니다.
버터를 듬뿔 발라준 다음, 겉이 잘 익으면 불을 끄고 고기를 덜어냅니다.
그리고 샐러드를 순식간에 뚝딱뚝딱 만들면 식사가 완성되죠.
그런데 고기를 덜고 보니 지금껏 스테이크 용으로 남겨두었던 바베큐 소스의 존재가 갑자기 기억이 났습니다.
다시 고기를 프라이팬에 넣고 소스를 잘 묻혀서 데워줍니다.
완성된 식사의 모습입니다.
상당히 보기 근사하게 완성이 되었어요!
오늘은 공식일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설거지 하기 전 여유로운 마음으로 티타임을 또 가졌습니다.
설거지가 끝난 다음에는 방에 돌아와서 베르디의 '아이다'를 유튜브로 감상했죠.
바그너의 작품보다 플롯 진행이 명확해서 오락성이 뛰어나다고 느껴졌습니다.
첫 감상이었고 연기와 리베르토를 번갈아가며 보느라 음악을 제대로 듣지는 않았으나 음악 때문에 웃음이 자꾸 나왔습니다.
위의 음악 역시 베르디의 곡인데, 아이다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Dies irea는 원래 진지한 곡이지만 광고 음악에서 너무 남용되어 코믹한 느낌을 제게 줍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다 역시 극 상황에 맞지 않는 코믹한 음악이 나오는 것만 같게 느껴져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대중 매체가 음악의 굴절하는 재미있는 예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후 6시 30분 쯤에 어제의 그 귤을 환불하면서 장도 보기 위해 Sainsbury's로 떠났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 시간에는 이미 완전히 어두운 하늘만이 기다리고 있죠.
버스 일정이 취소되어서인지 오기로 한 버스가 2대나 오지 않고 20분 가까이 정류장에 기다려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죠.
그 사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4대나 왔습니다.
학생 대상 무료 교통이 아니었으면 사우스햄프턴의 교통은 정말 별로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유통기한이 아직 남았는데 완전 무르게 녹아버린 귤의 모습입니다.
조지라는 친구를 만나서 어디 가는지 이야기하는데, 조지가 제게 귤을 환불하는 사람은 제가 처음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죠.
그 이야기를 듣고 잔뜩 긴장했습니다.
만약 환불을 안 해준다고 하면 1파운드를 그대로 휴지통에 버리고 와야하나 걱정했죠.
다행스럽게도 고객센터 직원은 딱 보더니 환불하거나 교환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교환의 경우 지금 진열된 귤을 하나 가져가면 되는 것이었죠.
저는 환불을 선택했습니다.
환불 영수증과 함께 1파운드 동전으로 돌려 받았죠.
이후 본격적인 장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구매한 아보카도와 함께 과카몰리에 넣을 토마토를 둘러봤습니다.
세상에 큰 토마토와 방울 토마토 두 종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종류가 많고 크기도 다른지.
제가 보통 크기라고 생각한 토마토가 제일 큰 토마토였고, 표준 크기는 훨씬 더 작다는 것도 뒤늦게야 알았죠.
표준 크기로 구매했습니다.
홍차를 마시는 취미를 들였기 때문에 이제 다 먹고 없는 케이크를 대체할 디저트를 쿠키 코너에서 물색해봤습니다.
귤도 안 사고 과일도 살 계획이 없었으나 어떤 과일이 있는가 둘러보았습니다.
딸기가 벌써부터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체리도 큰 묶음으로 팔리고 있었죠.
덜 숙성된 망고가 한국에서 사과 팔리듯 흔하게 팔리는 것은 조금 신기합니다.
이전에 SUSU 시장에서 본 감도 마트에서 팔고 있습니다.
가격표를 보며 확실히 느낀 것은 SUSU 시장이 결코 싼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감과 파파야가 비슷한 카테고리에 비치되어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파게티 소스, 레몬즙, 고기, 베이크드빈즈와 같이 요리에 도움일 될 여러 재료를 사왔죠.
시간이 많이 늦어졌기에 너무 속을 든든하게 만드는 식사를 부담이 되었습니다.
오늘 사온 훈제연어를 뜯기로 했죠.
아니, 이렇게 양이 적다니?
한국에서 포장 기술을 배웠나봅니다.
간장 계란밥과 더불어 연어샐러드를 먹었죠.
점심이 약간 부족했는지 허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로 산 쿠키를 뜯을 수도 있었겠지만, 홍차를 먹을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요거트를 먹고 방에서 작곡하던 작업물을 수정하다가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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