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Day+84] 크리스마스 캐롤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과목 중 하나가 종강하는 기쁜 날이었죠.

아침부터 밀린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일찍 일어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나자마자 밀린 초기우주 강의를 보았죠.

11시부터 잠깐 졸기도 했지만요.

학교 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방에 갔더니 검도왕씨가 숟가락을 쓰고 있었습니다.

남은 숟가락이 하나 밖에 없다고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포크로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면이 거의 남지 않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재료도 적게 넣고 원팬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는 물조절을 잘했는데, 이번에는 물을 너무 많이 넣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본격적으로 볶기 전에 물을 덜어내야했습니다.

완성된 점심 식사의 모습입니다.

아주 미니멀한 요리죠!

설거지까지 후다닥 끝내고 수업을 듣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오후에는 역시 학교로 가는 인원이 확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우주의 마지막 수업은 숙제 문제를 복습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는데, 숙제를 풀지 않은 터라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 정도만 되었습니다.

이후 도서관으로 가서 미사 이야기를 빠르게 포스트로 등록했죠.

7시에 올해 가톨릭 동아리의 마지막 일정인 캐롤 예배에서 독서를 맡기로 했기 때문에 빠르게 저녁을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제가 정말 자주 갔던 태국 식당은 요 며칠 셔터가 계속 내려져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제가 선택한 것은 케밥 식당입니다.

주문을 하고 나니 포근한 실내 자리는 앉을 곳이 하나도 없어서, 가게 후문 쪽으로 확장된 야외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쟈스민 차가 나왔죠.

잠시 뒤 따뜻한 자리를 직원이 알려줘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가 주문한 양고기 케밥입니다.

점심을 적게 먹어서 큰 사이즈로 시켰는데, 큰 사이즈라고 밥도 많이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고기만큼은 정말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이후 후식으로 나온 바클라바로 마무리하고 서둘러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15분 일찍 도착해서 제가 읽은 분량을 고른 뒤 합주단의 리허설을 보았습니다.

저는 실수를 두려워해서 제일 짧아보이는 구절을 골랐습니다.

5문장 정도밖에 되지 않았죠.

합창 반주에는 첼로, 클라리넷, 플룻 2개가 있었습니다.

캐롤 합창과 성경 독서가 번갈아가며 진행되었는데, 연주단이 준비를 잘해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준비된 간식을 먹으며 떠들다가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간식은 레몬 잼이 들어간 파이였습니다.

다들 천천히 뜯어 먹는 것을 모르고 두 입 정도 베어물고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 역시 동아리 회원이 구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번째 간식은 초콜릿으로 코팅된 쿠키였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양이 부족해서 저는 처음에 받지 못한 향료를 넣고 끓인 뜨거운 와인입니다.

누가 다 못 먹겠다고 해서 맛을 보았죠.

계피나 레몬 등 향신료를 첨가했다고 합니다.

 이후 주변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떠들다가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들어보니 1월에도 미사가 있을테니 오늘이 마지막 날은 아닌 듯했습니다.

방에 돌아온 다음에는 쉬며 다음날 아침 수업 등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일찍 잠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