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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눈을 뜬 후 서둘러 잠옷과 세면용품을 가방에 챙겨놓고 떠날 채비를 하였습니다.
런던 숙소에서 체크아웃하여 새로운 목적지 파리로 가는 날이기 때문이죠.
전날 거의 모든 준비를 완료한 덕에 금방 모든 짐을 들고 내려올 수 있었죠.
이번 런던 여행의 마지막 날 날씨는 평소처럼 흐림입니다.
첫날 방탈출 게임 기분을 만끽하게 한 어딘가에 숨겨진 열쇠 통의 모습입니다.
어느새 익숙해진 이 주변 지리를 느끼며 열쇠를 반납하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빅토리아 역까지 또 다시 버스를 탄 뒤 지하철을 타서 킹스크로스역까지 가는 것이 경로입니다.
지하철 맞은 편에 광고가 붙어있는데, 둘 다 만남 주선 사업에 관한 광고였습니다.
하나는 이슬람교도들에게 특화된 기업으로 보입니다.
한국 지하철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세인트 판크라스 역으로 와야합니다.
사진은 이전에도 한번 온 적이 있는 세인트 판크라스 역의 모습입니다.
이 넓은 복도에 피아노가 2대 놓여있는데, 조율사가 직접 악기를 조율 중인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들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괜찮은 편이라고 여겨졌는데, 꾸준한 관리덕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큰 짐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큰 가방 5개 중 제일 무거운 2개를 보관하고 식사를 위해 떠났죠.
가격이 꽤 센 편이라 5개를 모두 맡길 수 없었습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 밖으로 나와서 카페가 많은 킹스크로스 역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끝에 무슨 다른 입구가 있나 싶어서 갔으나 선두 몇명은 자기들끼리 떠들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입장합니다.
킹스크로스 역에는 상점이 많이 들어서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먹을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예 나가기로 했죠.
킹스크로스 역의 유명 관광장소 9와 3/4 플랫폼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여기로 돌아와서 제대로 찍어보려고 합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의 일부 사진입니다.
생긴 것만 보면 템즈강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느껴질 정도로 위엄있게 생겼습니다.
가족이 선택한 곳은 파이브 가이즈 버거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죠.
파이브 가이즈 버거의 내부는 제가 지금껏 간 곳과 정확히 같습니다.
4명이 먹을 버거와 감자가 담겨나오다보니 이 큰 봉지를 2개나 받아왔습니다.
감자를 2개 주문했는데, 하나는 보통, 다른 하나는 케이준 감자입니다.
제가 주문한 햄버거는 베이컨 치즈 버거였죠.
저도 참 좋아하는 파이브 가이즈 버거를 영국의 가수 Ed Sheeran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배가 꽉찬 근사한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역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슬쩍 본 킹스크로스 역 내부의 모습은 꼭 해리포터 영화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 같았습니다.
고전풍의 멋있는 건물은 사실 파리로 가는 기차와 별 연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제선이 들어간 건물은 저렇게 현대식으로 생겼으니까요.
카트를 세워두는 곳에 누군가 자전거를 세워뒀나봅니다.
결과는 처참했죠.
저녁 6시가 넘어서야 기차를 타기 위해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시간을 역 내에서 보낼 방법을 찾아야했습니다.
제일 먼저 선택한 방법은 카페에 들어가는 것이죠.
환경 보호를 위해 머그 잔에 커피를 담아왔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자리에 앉아 추운 복도에서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렸죠.
중간중간 비둘기들이 사람의 영역으로 들어와 누군가 버리고 간 빵을 훔쳐 먹고 달아나곤 했습니다.
앉아만 있기에는 시간이 많으니 몇 없는 여러 상점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비싸보이는 헤드폰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군요.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기다리니 시간은 어느새 입장하는 시간.
유로스타 출발 1시간 30분 전 즈음부터는 출국 수속이 가능해집니다.
간단한 짐검사와 프랑스 입국 수속 끝에 유로스타 대기실에 입장했습니다.
여기는 밖보다 훨씬 따뜻하고, 자리도 푹신합니다.
사람들이 조금씩 몰리고 있습니다.
열차 출발 30분 전에야 어느 플랫폼으로 가야할지 공개가 되기 때문에 그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방송이 나오면 함꼐 몰려 나갑니다.
내부에는 카페 하나와 면세점 하나가 있습니다.
면세점에서는 예상대로 영국 관련 기념품을 팔고 있습니다.
레고와 작은 인형도 팔리고 있죠.
한국을 본딴 레고도 있을까요?
거대한 문어가 제 시선을 끌어서 다가가보았습니다.
VR용 디스플레이를 대여 중이군요.
2시간 밖에 안되는 짧은 여정에 도전하기에는 조금 아깝지만, 아이디어는 좋습니다.
플랫폼이 공개될 즈음 유심히 방송을 주시하다가 선두 그룹이 되어 탑승하러 떠났습니다.
KTX와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내부는 더욱 비슷하게 생겼죠.
짐칸이 넓지는 않으나, 제가 탄 칸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짐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충전 포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일부 칸에만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와이파이도 된다고 적혀있으나, 프랑스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밤이라서 특별히 바깥 풍경이 보이지도 않았고 그 덕에 노래를 들으며 쉬면서 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파리 북역에 도착했습니다.
약 11시였죠.
북역의 내부 모습입니다.
유로스타를 제외한 다른 차들은 모두 막차 시간이 끝났는지 고요했습니다.
교통표 등을 사고 갈까 하다가 하지 못했습니다.
영어로 된 안내판이 하나도 없는 것이 가장 당황스러운 일이었고, 무엇을 사야할지 계획을 완전히 세우지도 못했으니까요.
북역 역시 킹스크로스처럼 종점으로 보입니다.
북역 밖의 풍경입니다.
큰 조형물이 시선을 끕니다.
길을 건너려고 보는데, 차들이 영국과 달리 예측불허였습니다.
보행자 신호등이 켜져도 막 지나가려하다 속도를 뒤늦게 줄이는 차도 있었습니다.
케밥을 파는 식당은 어디에나 있나봅니다.
북역 바로 앞의 큰 골목에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파리의 첫 이미지는 영어를 고집스럽게 피하고, 교통이 혼잡하고 그래피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흥미롭지만, 일상 인사나 몇몇 기초적인 어휘에 대해 배워본 독일어와 달리 불어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조금 불안해졌습니다.
정작 독일은 영어 사용자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이었는데 말이죠.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유명하지 않은 성당도 웅장하게 생겼습니다.
영국과는 확실히 다르군요.
드디어 큰 길을 지나 골목길로 접어들었습니다.
12시 가까운 시간에 유럽 거리를 돌아다니고 싶지 않았는데, 걱정하던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술 취한 젊은이 몇몇이 모인 무리가 있었는데, 우리에게 말을 걸려고 해서 우리가 무시해서 지나가야했습니다.
그 골목을 벗어나서 떨어지기 조금 전 문제의 인물이 사과를 했으나 이미 파리에 대한 이미지는 심히 훼손되어버렸습니다.
이곳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크리스마스에 부여하는 의미가 많이 다른가봅니다.
파리의 재미있는 점은 차도에 아스팔트를 쓰지 않고 돌을 박아두었다는 점입니다.
어찌저찌 12시 가까이 되어 숙소에 도착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숙소에는 침대 하나, 소파 2개가 있습니다.
방의 구조는 전반적으로 디귿자 형태로 생겼으며 짐을 완전히 풀기에는 조금 비좁습니다.
유리로 된 식탁 위에는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몇가지 간단한 유의사항이 적혀있습니다.
디귿자의 통로에 해당하는 주방입니다.
굉장히 좁지만 의외로 있을게 다 있습니다.
복층의 넓은 숙소인 런던 숙소에도 없던 전자렌지가 있었죠.
이곳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천장이 마치 한옥처럼 나무로 꾸며져있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센스가 있는 사진과 그림들이 걸려있었습니다.
파리의 첫인상은 그닥 좋지 않았지만 방은 꽤 마음에 들었죠.
다들 피로에 쓰러지기 직전이라 짐은 최대한 간단히 풀고 잠들었습니다.
2시 가까이 된 시간이었죠.
저는 포스트까지 쓴 뒤 3시 즈음 잠들었습니다.
3시 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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