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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늦잠만 자다가 처음으로 오전 수업이 생겼네요.
기숙사에서는 아직도 따뜻한 물이 일체 나오지 않아요.
수업이 끝나면 Reception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지각 위기였기 때문에 식사는 자두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아침에는 캠퍼스로 가려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UniLink가 무려 2대나 학생들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에 미니 카페가 있어서 참 이상한 자리 선정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부실하게 아침을 먹고 이 곳을 지나가니 그 진가를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실 건물은 깜빡하고 못 찍어버렸네요.
아직은 별로 늦지 않았습니다.
계산 이론에 관한 수업인데, 아주 큰 대형 강의실에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전날의 물리 강의실보다도 훨씬 컸죠.
재미있는 사실은 이 강의동이 사실 물리 및 공학 부서 건물이라는 점입니다.
대형 스크린으로 강의가 주로 진행되었는데, 가끔 칠판에 그림을 그리시기도 하는 듯 합니다.
이 강의도 학기 초와 학기 중반 이후 강사가 달라지는 과목입니다.
오늘은 1시간 블록이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수업이 끝나고 자유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사우스햄프턴의 가을 하늘입니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포스팅을 다 쓰고 나니 12시가 넘었죠.
그런데 12시에 튜터 면담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면담 갈 생각만 했는데, 12시가 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늦어버린 것입니다.
후다닥 달려갔는데요, 예전에 갔던 바로 그 건물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면담은 일대일 면담이 아닌 단체로 만나는 자리였기에 튜터의 조언이 주가 되었고, 저 한 명 조금 늦는다고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늦지 않겠습니다.
마침 같이 참석한 사람 중에 플랫메이트도 있었기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우선 기숙사에 가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마음을 바꿔 Reception에 가서 뜨거운 물 문제를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음을 잘 모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서 빨래를 잔뜩 챙겨서 세탁소도 방문했습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밥을 먹기로 합니다.
오늘도 이전에 사둔 스테이크를 다시 먹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탄수화물을 빵을 통해 보충하려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버터를 먼저 녹여주고 후추를 뿌린 스테이크를 굽습니다.
최종 완성된 밥입니다!
앞으로는 플레이팅에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밥을 다 먹고 나서는 후식으로 자두를 하나 씻었답니다.
빨래를 건조까지 끝낸 이후에는 수영을 가는 대신 앞으로 먹을 요리를 구상하며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한국 음식에도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한 오후, 저는 다시 마트로 떠납니다.
마트에는 벌써부터 할로윈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장 보면서 요거트 코너에 관심이 갔습니다.
저는 두부처럼 말랑말랑한 요거트를 좋아하는데요, 과연 여기에 그런 것이 있을지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것은 플레인 요거트는 결코 작은 통에 팔지 않고 듬뿍 담아서 판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다른 향이나 재료가 첨가되어 있어서 고르기가 참 까다로웠습니다.
이외에도 닭고기 요리를 도전하기 위해서 닭 넓적다리 살도 사왔답니다.
감자도 이곳 저곳 많이 쓰일 것이기에 몇개 사왔죠.
한국 음식을 도전하기 위한 재료를 갖추기 위해 한중일 음식을 판매하는 Song 가게에서 소면과 밥을 샀습니다.
멸치 육수를 만들기 위해 멸치와 다시마를 사려고 했는데, 마른 다시마는 판매하지만 국물용 멸치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Song 가게에는 Glen Eyre에서 찌개 파티를 열 예정인 홍콩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한 명은 제 플랫 메이트였죠.
가까운 Wang 가게에도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시간이 나면 시가지에 있다는 큰 중국 식품 가게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식품들의 일부입니다.
잘 진열되었을 때 찍어야했는데 말이죠.
쇼핑하고 오니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노래를 듣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것도 잊은 채 말이죠.
그러다가 잠에서 깼는데, 제가 15분 정도 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먹지 말까 고민을 하다 앞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려면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짜파게티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이 거기까지 닿으니 좀 특별한 짜파게티를 만드는 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죠.
채소도 제한적이다보니 오이 채를 얹는 식상한 방법조차도 시도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이가 아직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오늘 산 감자가 생각나서 감자 볶음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감자를 손질하고 적당량을 썰어서 나머지는 잘 보관합니다.
양파도 함께 볶으면 좋죠.
양파도 함께 손질합니다.
썰고보니 양이 많은거 같아서 일부를 냉장고로 넣어버렸습니다.
조리하다고면 수분이 빠져서 양이 줄어든다는 점을 계산하지 못했죠.
그런데 갑자기 검도왕씨가 주방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냉동 김치만두를 야식으로 드시러 오신 것이죠.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머리에 번쩍.
짜파게티를 2개 끓이고 만두와 감자 볶음을 나눠 먹자는 제안을 건네니 감자 볶음은 없어도 된다고 하시며 승락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만두를 익히고 난 다음 프라이팬에 감자를 볶고, 동시에 짜파게티도 끓였죠.
만두를 덜어내고 감자를 볶는데, 만두가 아직 차가운 것!
감자 볶음을 덜어내고 다시 만두를 구웠습니다.
완성된 최종 야식입니다!
감자볶음이 조금 적어서 아쉬웠지만, 남은 것은 금방 처리할테니까 큰 걱정이 없습니다.
오전 수업을 가기 위해서 설거지를 후다닥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안정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꿈나라로 떠났죠.
도전하고 싶은 요리가 참 많아졌습니다.
빵가루도 샀는데요, 여유가 생기면 직접 닭고기나 새우를 튀겨 먹어보고 싶네요.
국수를 참 좋아하는데, 비빔국수 뿐만 아니라 제대로 육수를 낸 잔치국수도 먹어보고 싶고요.
각종 찌개들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한국에는 육수를 내는 음식이 많은데, 그 재료가 영국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점은 영국의 단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씩 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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