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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주말에는 할 것이 많이 없지만, 앞으로 잔치국수라도 만들어서 먹으려면 필요할 건멸치를 발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사우스햄프턴 대학교 근처에서는 건어물을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우선 아침 식사와 주방 이사를 끝내야 했습니다.
새 기숙사 문 밖으로 조금 걸어나오면 보이는 옛 기숙사의 모습입니다.
아침에 급히 먹느라 또 다시 남겼던 푸실리 샐러드를 가볍게 처리합니다.
요거트는 유통기한이 짧아 짐이 되기 때문에 서둘러 다 먹어버리기로 결심합니다.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맛의 심심함이 해결되죠.
옮길 짐을 크게 깨지기 쉬운 그릇, 아무렇게나 다뤄도 되는 것, 흐를 수 있는 음식으로 나눠서 들고 갔습니다.
다행히도 주방 기구가 많이 없었지만, 이것 저것 챙긴게 많아서 결코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겨우겨우 챙겨와서 그릇을 깨지 않고 무사히 도착!
냉장고와 찬장에 슥슥 집어넣고 방에 와서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분명 어제 잘 때는 파리가 없었는데, 아침부터 2마리가 계속 윙윙 대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서 나가길 기다렸죠.
포스팅이 끝난 후 너무 늦어지기 전에 사우스햄프턴 어딘가에 있다는 큰 중국음식 상점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어지간한 것은 근처에서 구할 수 있지만, 꼭 멸치를 찾아야했기에.
정류장에 가니 거의 곧 바로 버스가 왔습니다.
창문에 붙은 물방울을 보면 알 수 있듯, 비가 오는 날입니다.
바람도 꽤 많이 불고요.
Civic Centre라는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여기에서 조금만 가면 저번에 본 Westquay같은 상점이 보이죠.
저는 길을 건너서 버스를 환승해야 했습니다.
식당이 주변에 많아서 아주 근사한 향이 많이 납니다.
밥을 어서 먹을 생각만 머리에 가득.
버스를 타고 동쪽 전원으로 멀리 떠났습니다.
버스타고 5분 정도 거리였지만 제가 지내는 곳만큼 시골로 보였죠.
비바람을 헤치며 황량한 이 거리를 걷습니다.
드디어 보이는 간판!
그런데 건물 크기가 제 예상을 뛰어넘는군요?
건물 하나에 동양음식만을 팔고 있다니!
왠지 여기에 모든게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생면들부터 보입니다.
만두와 유부.
원래의 타겟인 건멸치도 결국 발견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이쯤 되어서 검도왕씨께 필요한 식재료 있는가 여쭤봤더니 고춧가루 등 재료를 지정해주셔서 몇개 더 골랐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미역, 튀김가루, 된장, 김 등등.
다시마도 구매했습니다.
라면도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라면은 학교 근처와 크게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빵가루에 이어서 구매하게 된 튀김 가루.
저녁에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한국 편의점에서나 볼 것 같은데, 뜬끔 없이 홀로 놓인 수박바 맛 젤리.
Bunfight에서 마셨던 에너지 음료인 Carabao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태국에서 생산되는 음료였던 것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따로 빼놓는 모습입니다.
액젓을 사려고 열심히 눈을 돌렸으나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가게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사진을 더 찍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식당 등을 대상으로 음식물을 도매로 판매하고도 있었습니다.
결제를 한 후 꽤 만족스럽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가게의 모습을 여러분들에게 공개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이 마을에서 가는 비를 맞아가며 향한 곳은 정류장의 반대쪽.
지도를 잘 못봐서 조금 헤맸습니다.
거리의 모습이죠.
이후 다시 시내로 돌아간 다음에 두 번째 타겟인 아시안 푸드 상점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검도왕씨께서 지금 당장 학교로 돌아오면 2인분 스파게티를 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처음 도전하시는 것이라는데, 실력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죠.
저는 저녁에 치킨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는데, 스파게티라니!
쇼핑 계획은 잠시 접어두고 학교로 즉시 돌아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사진은 Civic Centre 정류장의 광고입니다.
갔더니 스파게티는 완성이 되어있었는데요,
처음이라는 말과 다르게 아주 완성도 높은 음식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맛도 상당히 좋았죠.
그 보답으로 제가 치킨을 도전해보기로 하며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닭고기를 꺼내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닭고기를 물에 씻어줍니다.
왜 씻는 걸까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씻은 닭고기를 키친 타월에 올려 물기를 적당히 빼줍니다.
여기는 중요한 염지 단계입니다.
소금을 적당히, 후추를 듬뿍 뿌려서 닭고기에 스며들게 열심히 비벼줍니다.
튀김가루와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줍니다.
물이 너무 적으면 반죽이 되어버리고, 너무 많으면 물이 되어버리니 가루가 아주 약간 덜 풀어질 정도로 물을 넣어줍니다.
닭고기를 튀김 반죽에 열심히 발라주고, 하나씩 빵가루를 발라줍니다.
기름이 끓게 미리 준비한 냄비나 프라이팬 한 조각씩 담아 잘 튀겨줍니다.
완성한 치킨의 모습입니다.
벌써부터 치킨집의 재능을 찾다니.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염지 비율이 적절했기 때문이겠죠.
요리가 끝나니 8시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도 아주 피곤해졌습니다.
원래는 저녁 쇼핑을 검도왕씨랑 같이 가기로 했으나, 검도왕씨는 다른 일정을 가기로 했고, 저는 방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것을 받았는데요.
검도왕씨가 한국에서 들고온 레시피 책이었습니다.
제가 하루동안 빌려 읽을 수 있게 해주셨고, 저는 감동을 받으며 방에서 한장 한장씩 읽어보았습니다.
육수 내는 법을 단순화 시키기 위해서 만능 양념장을 만들어서 꺼내 쓴다는 방식을 읽으며 레시피의 단순화를 위해 정말 많은 연구를 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음악들을 감상하다가 12시가 더 넘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검도왕씨와 다음날 아침에 같이 등심 고추장 불고기를 위한 재료를 사오기로 했기에 너무 늦게 잘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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