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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아침 9시 수업은 언제나 힘겹습니다.
9시 수업 가서 40분만 앉아있으면 자유의 몸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버스를 여유롭게 탑승할 정도로 일찍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침에는 이렇게나 학생들이 많이 서있습니다.
버스도 2대가 와서 동시에 출발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시간이죠.
저는 두번째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9시 수업을 여유롭게 도착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계산이론 강의실을 공개한다는 생각에 사진들을 찍었죠.
원래는 물리학 연구동 등이 위치한 건물인 듯합니다.
아주 현대적이고 멋있어요.
보시다시피 아주 큰 강의실에서 수업한답니다.
교수님들께 서류 관련 서명을 받아야하는데, 이 수업 교수님은 메일로 보내지 않고 직접 말씀 드려서 내일 서명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40분만에 끝나고 또 다시 포스팅을 위해 도서관을 가는 도중 발견한 재미있는 광경.
옷을 팔고있나봅니다.
옷이 당장 많이 필요하지는 않으니 그냥 지나쳐버렸는데, 가격이나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도서관에서의 포스팅이 끝나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기숙사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방에 도착하니 너무 졸려서 30분 가까이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어서 챙겨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점심은 계란볶음밥이었습니다.
파를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다음 아주 얇게 썰어줍니다.
갈수록 늘어가는 칼 다루는 솜씨!
파를 식용유로 볶아 파기름을 만들고 계란을 조리합니다.
간장을 조금 넣고 찬 밥을 넣고 볶아줍니다.
원래는 참기름장이나 소금 등을 추가로 넣어주지만 저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볶음 고추장이라는 특제 양념을 추가했기 때문이죠.
아주 노릇노릇 잘 볶아졌습니다.
먹고 보니 허기가 꽤 졌는지 양이 많지 않은 것만 같았습니다.
한국 친구에게서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니냐는 걱정을 듣고 이런 저런 일정을 채워넣기로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정말로 시간이 많이 남는 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가사 해석 포스트도 꾸준히 적기로 마음 먹습니다.
완성하고 나니 늦은 저녁이 되었죠.
저는 도서관에 가서 서류를 인쇄하기로 합니다.
그 사이에 빨래를 돌려 놓으면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리고보니 세척시간이 제일 짧은 옵션을 골라버린 것입니다.
중간에 옵션을 바꾸는 것은 안 되더군요.
세제를 좀 넉넉히 넣었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생기면 한 번 더 돌리기로 마음 먹습니다.
저녁의 고요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어두운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밤이 되니 완전 다른 건물처럼 찍혔군요.
프린터를 사용하는 방법이 적힌 게시판입니다.
사실 프린터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죠.
학교 컴퓨터로 로그인하고 문서를 출력하면, 출력 문서가 온라인 상으로 등록되고, 프린터에 학생증을 인식시켜서 로그인하면 그 프린터로 인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즉 학교의 아무 공용컴퓨터로 인쇄만 하면 학교의 아무 프린터에서 뽑아올 수 있는 신기한 시스템입니다.
현대 기술의 이런 저런 요소를 잔뜩 담은 신기한 삼성 프린터의 모습입니다.
문서를 무사히 인쇄했으나, 파일을 두고오는 바람에 외식을 하고 돌아가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니 기숙사로 돌아가서 문서를 두고 온 뒤, 세탁소로 가서 세탁을 한 번 더 돌리고 주방으로 갔습니다.
짜파게티를 먹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수출용이라고 크게 적힌 스프를 찍었습니다.
점심과 마찬가지로 양념장을 또 집어넣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에게 고향의 맛인 중국산 고춧가루를 팍팍 뿌려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다 먹고 갈까 생각하는데, 홍콩 친구들인 아이반과 클로에가 음식을 들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저녁에 말레이시아 학생들과 음식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남은 음식이 있다고 하더군요.
저보고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동그란 것은 두부 버섯 만두, 길쭉한 것은 고기 버섯 만두였습니다.
소스랑 먹어보라고 줬는데, 한국에서랑 동일한 식초 간장 소스였습니다.
맛이 아주 괜찮았어요.
아이반이 요리한 닭고기 요리입니다.
육수 및 소스에 닭고기를 담가 두는 요리인 것입니다.
이 역시 맛이 참 괜찮았습니다.
중국 요리 특유의 향이 강했어요.
재료를 물어봤더니 꺼내 오는 아이반.
별 모양으로 생긴 향신료인데, 냄새만 맡아도 확 마라탕을 위시한 중국 음식의 향이 솔솔 풍겼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었다고 하니, 원래는 향이 나게 하면 요리에서 빼곤 한다고 합니다.
새콤한 맛을 내게 한 것은 이 Goji Berry, 즉 구기자입니다.
한국에서도 종종 쓰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 먹고 나니 홍콩 친구들이 싱크대를 점령하고 있기에 세탁소에 가서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런데 갔더니 빨래 시간이 초기 상태로 돌아간게 아니라 에러 표시를 띠우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었다 닫았더니 완전 처음부터 돌아가기 시작하는 세탁기.
1분만에 알 수 없는 에러로 정지했었던 듯 합니다.
총 37분짜리 세탁인데, 사진을 찍을 시점에 35분이 다시 남은 세탁기의 모습입니다.
조금 성가셨지만, 방에 가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방에 갔더니 이럴 수가.
뚜껑이 부러졌던 세제가 어느 순간 넘어져서 넘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기숙사를 옮긴 날부터 Sainsbury's 비닐봉투에 넣어서 보관한 덧에 대부분의 넘친 세제는 봉투 안에 고여있었는데, 일부가 보시다시피 바닥으로 흘렀습니다.
화장실에서 휴지를 잔뜩 들고와서 닦아내고 난 뒤에 남은 세제와 고인 세제의 처리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뚜껑이 제 역할을 더 이상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딱히 세제를 옮길 방안도 마땅치 않아서 멀쩡한 세제를 새로 사기로 결심하고 모두 버리기로 했답니다.
아깝기도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죠.
그렇게 귀찮은 일들을 끝내고 세탁소로 돌아가서 빨래들을 건조시키려는데, 옷 중 하나가 바닥에 툭 떨어졌습니다.
그 바닥에는 제가 흘렸던 세제 방울이 고여있었고, 건조기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던 그 옷은 세제에 적셔져 버렸습니다.
여기에서 아주 아주 잠깐 짜증도 났지만, 건조할 옷은 건조기 다 집어 넣은 뒤 세제 묻은 옷을 욕조로 들고 가서 손 빨래 한 뒤 말렸습니다.
그렇게 되니 벌써 잘 시간이 다가오더군요.
블로그에 쓸 에피소드가 늘었다는 생각에, 또 9시 수업을 가기 위해 푹 자야한다는 생각에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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