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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다시 돌아온 아침 수업 시간입니다.
어딘가 음침한 오늘의 분위기.
물이 잔뜩 고여있는 것을 보니 밤새 비가 왔나봅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그 자리를 보면 계절이 바뀜을 느낄 수 있죠.
서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맑아진 하늘이 보기 좋았습니다.
낙엽 치우는 것을 차량을 이용하여 자동화한 모습입니다.
예상보다 일찍 교실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었죠.
강의가 진행되는 무대의 모습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포스트를 쓰려고 보니 그동안 비가 후두둑 내렸나봐요.
맑은 날씨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도서관 음수대로 물을 채우는 모습입니다.
한국에서 쓰는 의미의 정수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수돗물도 잘 마시니까요.
다 쓰고 도서관에서 나갈 무렵에 또 다시 비가 쏟아졌습니다.
참 혼란스러운 날씨입니다.
기숙사에 내리더니 또 다시 그쳤습니다.
제가 비를 피해다녀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기숙사로 돌아온 것은 오늘의 남은 일정들을 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점심도 만들어 먹기로 했죠.
남은 닭 넓적다리를 이용해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기로 합니다.
오늘은 비교적 쉽게 떨어져서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녹이는데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차가운 이 고기들을 뜨거운 불에 굽기 시작하죠.
무엇으로 양념할까 고민하다가, 한 달 정도 방치되고 있는 바질 페스토를 몽땅 처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침 저번에 비빔밥 만들고 남은 밥도 있죠.
완성된 치즈 파질페스토치킨과 밥입니다.
양념을 너무 무리하게 많이 넣었는지, 아니면 너무 양념 하나에만 의존했는지 맛있는 요리라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만든 요리니까 다 먹어야지요.
어서 사과로 실망한 혀를 달해야겠습니다.
오늘 할일로는 수영과 피아노 연습, 그리고 시험 준비가 있죠.
어린이 수영 교실로 당장은 수영장을 못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기숙사에 있다는 피아노실로 가기로 합니다.
평소 버스 내리는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갑니다.
그럼 곧 바로 Connaught Hall이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죠.
예전에 밥을 먹으러 왔던 바로 그 홀입니다.
이전처럼 라운지도 그대로 있었죠.
탁구를 하거나 통화하며, 또는 TV를 보며 노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는 피아노가 없어요.
어디있는가 했더니 음악실로 가는 화살표가 있었습니다.
음악실 문을 열어보려고 손잡이를 돌렸더니, 덜컥.
잠겨있었습니다.
그 길로 그대로 돌아와 Reception으로 향했죠.
예약 명부에 이름을 적으면 예약한 시간에 reception에 와서 열쇠를 받아서 가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수영을 하러 갈 수 있는 시간 전에는 다 찼으니 수영 후 가는 것으로 예약했습니다.
방에서 잠깐 있다가 오니 어느덧 수영장을 갈 시간.
그 1시간 동안 해가 완전히 지고 말았습니다.
무엇인가 달라짐을 알 수 있었죠.
이제 버스 대기 시간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광판 상으로 3분 남았다고 했지만 버스가 들어온 것은 봐줍시다.
학교 가는 방향으로 차가 많이 막힌 모습입니다.
덕분에 예상보다 몇 분 뒤에 학교에 도착했죠.
학교에는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는 학생들이 줄을 서며 시간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찌저찌 무사히 수영장에 도착했습니다.
1시간동안 열심히 운동했죠.
특히 중간 페이스 레인에 사람이 7명이나 있어서 거의 숨도 못 고르고 돌아오는 긴박함이 인상 깊었습니다.
체육관 복도에 있는 실내 사이클 연습실이었습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며 남은 일정인 피아노 연습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열쇠를 받으려고 보니 이전 시간 예약 학생이 아직 안 돌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제 학생증을 맡기고 피아노실로 무작정 갔죠.
학생이 연습 중이었는데 문을 두드렸습니다.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주니 제게 열쇠를 주고 그 학생은 떠나갔습니다.
1시간 뒤에 또 다른 학생이 예약했기 때문에 1시간동안 쉬지 않고 연습해야했습니다.
주로 스케일 연습이지만 나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건반이 3대 있는데 하나는 조율이 풀렸고, 하나는 신시사이저입니다.
방에 돌아와서 공부는 안 하고 음악에 관해 이것저것을 찾아보다가 허기를 느꼈습니다.
야식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먹었죠.
이제 와서 안 것이지만 저녁을 안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픈 것이었습니다.
완성된 짜파게티의 모습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아이반을 만났는데, 아이반이 2주 정도 뒤에 홍콩 학생들과 아이슬란드로 떠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여행을 열심히 다닐 것이라는 마음만 먹고 기본적인 계획도 하나 안 세웠으니까요.
여기 와서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모두 성실히 하고 싶은데 여행 계획을 짜서 떠나려고 하니 준비는 안 되어있고, 그 시간은 또 언제 쓰며 등등.
머리 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단순한 문제인데도 스트레스 역치가 낮아져서인지 산책하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밤에 문을 닫고 있는 버거킹의 모습이죠.
학교에는 타워 크레인이 불빛을 내며 광공해를 퍼뜨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온갖 철학적인 사유와 딴 생각이 어우러져 도저히 정리가 안 되고 격정적으로 변하고 있었죠.
9시 수업을 앞두고 있지만 멀리 시가지까지 걸어갈까 생각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때 시간은 자정 즈음이었죠.
자정이 넘어서 도서관 문이 닫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일?
24시간 운영 기간이었습니다.
밝은 빛이 끊임없이 새어나오고 있었죠.
저 역시 도서관 탁자에 앉아서 편한 자세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슬슬 졸음이 몰려오더니 마음에도 평온함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시험 공부는 내일 하루에 끝내고 여행 준비도 한 뒤 주말에 무작정 떠나는 계획을 세운 것이죠.
그 길로 여정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두 개의 신호등이 밝게 비추는 모습이에요.
이제 완전히 문을 닫아버린 버거킹입니다.
갈림길에 가게가 있었는데, 지금껏 눈여겨보지 않아서 몰랐었어요.
우주론 수업을 들은 이후에는 하늘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낮의 혼란스러운 하늘이 걷히고 별이 환하게 보이는 하늘이 남았죠.
오리온 자리가 비교적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다른 쪽에도 아주 많은 별들이 촘촘히 채워져있었습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기숙사로 돌아와서 씻고 잠드는 것으로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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