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Day+51] 시험기간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고민의 폭풍이 몰아친 후 아침이 새로 밝아왔습니다.

일어나보니 평소보다 1시간은 늦게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수업 2시간 중 첫 1시간은 시험 대비 연습반을 한다고 했죠.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몇 분 뒤에 번복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9시는 빼고 10시 수업부터 가기로 합니다.

매일 오전에 청소하시는 분들이 복도와 화장실, 샤워실을 청소해주십니다.

10시에 수업을 가려고 해도 아주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선다는 것을 잊을 뻔했습니다.

버스가 보이기에 후다닥 달려가서 탑승했습니다.

반쯤 지각생이지만 여유를 가지며 당당히 아침의 풍경을 찍으며 걸어갔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오토마타가 끝나고 계산이론에 대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간편하게 먹어야하는 상황.

며칠 전에 받은 버거킹 쿠폰을 써먹기로 합니다.

음료수는 매점에서 사왔습니다.

3파운드에 세트 하나가 완성!

빅 킹이라는 메뉴인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맥도날드 맛이 났습니다.

할인 받아서 먹을 메뉴가 맞군요.

점심을 먹고 슬금슬금 걸어서 수업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우주론 수업 역시 주제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우주에 대해서 시작했죠.

계산이론이나 우주론이나 이전 교수님들의 강의가 새 교수님들보다 제게 맞았습니다.

수업이 끝났으니 어서 시험 공부를 끝내고 여행 계획도 짜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숙사로 돌아가야죠.

여행 계획을 짜며 숙소와 교통편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시험 공부 조금 하다가 어느 순간 침대에서 8시가 넘어서야 깨어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태국 식당이라도 가서 외식을 하고 싶었는데, 9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했습니다.

대신 고기라도 구워먹기로 했죠.

고기 먹으면서 너무 채소를 안 먹는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파절이도 함께 만들기로 합니다.

파절이는 파채를 만든 후 식초와 간장과 고춧가루를 잘 배합하면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고기와 버섯, 그리고 몸에 좋은 마늘을 열심히 구워줍니다.

마지막 남은 밥까지 싹 긁어서 한끼 식사를 완성합니다.

고깃집에 가면 항상 냉면을 후식으로 먹었는데요.

여기에는 당장 냉면이 없으니 라면을 끓이기로 합니다.

고깃집 라면은 언제나 계란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이전에 쓰다 남은 스프 약간만 넣어서 싱겁게 만든 다음 고기와 먹고 배를 채웠습니다.

이제 제게 닥친 급한 일은 시험 공부죠.

다행히도 기출문제를 보면 어려운 문제가 나올 것이라 예상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2시간 시험 볼 예정이라는 점만 빼면 말이죠.

시험 범위를 쭉 다 본 다음 이런 저런 검색을 하며 쉬었습니다.

단 하루의 시험기간이죠.

제게는 당장 내일 런던으로 떠날 일정이 더 중요했습니다.

런던에 가서 입고 다닐 옷 생각에 늦은 밤에 세탁소에 계속 다녀왔습니다.

한번은 빨래를 넣으러, 그 다음은 건조기에 넣으러, 마지막은 꺼내러 이 어두운 밤에 파자마에 패딩 복장으로 기숙사 밖을 들락날락했죠.

기분이 한결 나아 들떠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