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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학생들은 오전부터 오티 및 영어 시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전자공학 및 컴퓨터 학부 소속이었기 때문에 별 일정이 없었답니다.
무료 햄버거 파티도 있고 하니 아침은 단순하게 먹었습니다.
아침에 먹은 시리얼입니다! 밖은 매우 맑았습니다. 포스트를 쓰기 위해서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지난 포스트들을 열심히 읽으신 분이면 쉽게 맞추실 것입니다. 정답은 아래쪽에... 드디어 학교 일정들이 시작하는 기간이라 그런지 버스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습니다. 두 대의 U1C, 즉 캠퍼스를 지나 중심지로 가는 버스가 나란히 앞으로 갔습니다. 내려서는 자연스럽게 또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북적북적되었습니다. 조용히 포스팅을 완성하다보니 공짜 버거를 받기로 한 시간이 되어갔습니다. 오늘 날씨도 참 맑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해요. 방에 가서 옷 갈아입고 기숙사에 있을 버거 나눔을 플랫 메이트들과 함께 가기로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패티와 소시지를 기숙사 뒷편 바베큐에서 굽고 빵에 넣어 먹는 행사입니다. 개강 행사라서 모든 학생들이 먹을 수 있죠. 벤치에는 빵이나 케찹같은 재료들이 놓여있습니다.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와서 한 입씩 벤치 주변에 모여서 먹고 갔습니다. 버거 빵으로 버거를 만들거나 핫도그 빵으로 핫도그를 만드는 게 가능하죠! Faith and Reflection Center 주최라서 교회를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주변 교회 정보가 담긴 책자도 놓여있었습니다. 빵, 고기, 케찹이 전부랍니다. 너무 부실해서 3개나 먹었어요. 저는 요즘 계속 같이 다니는 검도왕 한국 학생과 같이 여기 모인 학생들과 대화했답니다. 교환학생도 있지만, 신입생, 2학년 등 다양한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때 만난 멜랑카라는 스리랑카 출신 두바이 학생과 검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검도왕께서 저녁에 지역 검도회 정모에 오늘 참여하기로 했는데, 멜랑카가 따라가서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동아리들에 대해 알아보는 김에 구경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침 바람이 멈추기 시작해서 쌀쌀한 날씨는 더운 날씨로 변해갔습니다. 버거도 먹고 했으니 각자 방으로 가고 5시 30분쯤 버스 정류장에서 보기로 했죠. 저는 방에서 동아리들과 추가 신청할 과목들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5시 반에는 나와서 검도왕씨와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멜랑카가 먼저 정류장에 나와있었습니다. 우리의 1차 목적지는 Highfield Interchange, 즉 캠퍼스 정류장입니다. 여기에서 검도부 사람인 그레이엄과 만나서 그레이엄의 집으로 가기로 한 것이죠. 검도왕씨께서 보호구를 그레이엄의 집에서 빌리기로 한 것이죠. 즉 저와 멜랑카는 굳이 거기를 갈 필요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따라 갔습니다. 그레이엄은 저와 멜랑카가 검도부에 가입하고 싶어도 초보자반은 다음주에 열리기 때문에 오늘은 기껏해야 구경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구경가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고 했죠. 그레이엄의 집까지 가는 길에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Sainsbury's 가는 길과 거의 동일했어요. 그레이엄이 Sainsbury's 건너편에 살았던 것입니다. 그레이엄은 친절한 어른이십니다. 저희를 초대해주셨는데, 가정집 사진은 찍지 못했죠. 다만 그레이엄이 Tap Water를 따라서 저와 멜랑카에게 한 잔씩 주었습니다. 검도왕씨께서 사이즈에 맞는 보호구를 찾는데 시간을 조금 썼고 그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이때가 6시 30분쯤 되었는데, 저는 7시부터 공짜 파스타를 주는 Pasta Night라는 행사를 가고 싶었었습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 검도부 정모 장소까 꽤 먼 곳에 있고 8시에 시작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내 공짜 파스타는?! 속으로는 아쉬웠지만 그 근처에 가면 먹을게 있겠거니 하고 따라갔습니다. 저녁을 못 먹는 것에 검도왕씨는 불만이 없었으나 멜랑카는 저와 입장이 비슷했습니다. 검도부는 제가 사는 기숙사와 서로 도시의 반대편에 놓여있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UniLink가 아닌 다른 버스를 탈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빨간 버스를 처음 타보게 되었습니다. 이 버스는 UniLink 버스로 결제되지 않으므로 현금으로 끊었습니다. 멜랑카의 말로는 영국은 거리와 무관하게 동일한 요금을 끊는다고 합니다. 빨간 버스는 2파운드였습니다. 빨간 버스를 통해 바라본 도시의 모습은 기숙사 앞의 목가적인 풍경과 많이 달랐습니다. 약간 더 도시적이었죠. 여관도 종종 보였습니다. 빨간 버스의 모습을 빠르게 찍었습니다. UniLink는 파란색이죠. 우리가 갈아탄 다음 버스인 18번 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UniLink가 아닌데 파란 색이죠. 왜냐하면 UniLink를 운영하는 BlueStar 소속 버스이기 때문입니다. 이 버스는 UniLink 카드를 통해 무료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도시적이기보다는 작은 마을 같은 모습으로 다시 풍경이 정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차이점은 녹색이 많이 사라지고 상점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 검도왕, 멜랑카, 그레이엄 4명이서 영어로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가고 있었죠. 도착한 곳은 작은 상점 하나, 버거 및 케밥집이 하나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잠시 뒤에 저 중 한 곳에서 멜랑카와 제가 밥을 먹기로 하고 정모 장소까지 일단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곳은 공공 체육관이 포함된 어떤 시설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스포츠센터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동료들이 옷을 갈아입고 8시에 수련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멜랑카와 저는 식사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상점에는 레디밀 조차 거의 없었죠. 따라서 음료 정도만 사서 나오고 옆의 버거 집에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버거집은 테이크아웃 전문이라 식탁이 없었죠. 버거집에 앉아 있다보니 커다란 강아지가 산책하는 것을 보고 한 장 찍었어요! 저는 치킨 케밥 롤을 시켰는데, 이것은 버거? 내용물을 직원들에게 보여주니 치킨 케밥 롤이 맞다고 합니다. 조금 이상하지만 간만에 보는 신선한 야채가 반가워서 아주 열심히 먹었습니다. 은근 고기가 많아서 배가 불렀죠. 멜랑카는 햄버거를 시켰는데 두툼한 패티 2장만 들어간 무시무시한 버거였죠. 검도부 훈련을 구경하니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구령을 내리는 수를 일본어로 세고, 서로 마주보면서 훈련할 때는 일본어로 인사했습니다. 사부를 센세이라고 부르는데, 센세이의 가르침이 아주 열정이 넘쳐보였습니다. 10시까지 머무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린느 것이라 생각해서 멜랑카랑 그 전에 가자고 했었으나, 보는 게 너무 재미있다보니 10시까지 있어버렸습니다. 저희를 마주한 모든 분들이 아주 친절했던 것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체육관 벽에는 각종 명언이 인용되어있는데, David Bowie 것이 있길래 찍어왔습니다. 사진은 Earthling이라는 음반 커버에서 온 것입니다. 다 끝나고 돌아가는데 멜랑카가 상점에서 샀던, 자신이 제일 좋아한다는 간식인 오렌지 초콜릿을 주었습니다. 제주 감귤 초콜릿과 거의 유사한 맛이 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주 어둡고 캄캄했습니다. 다행히도 버스 한번만 갈아타면 기숙사 앞까지 쭉 갈 수 있었죠. 그레이엄에게 잘 가라고 인사한 다음 3명이 Wessex Lane까지 같이 왔습니다. 멜랑카는 다른 동에 살기 때문에 기숙사 내려서는 다른 방향으로 갔습니다. 다음에 식사라도 같이 하기로 하며 헤어졌습니다. 벌써 친하게 지내는 다른 나라 친구들이 생기니 영국, 혹은 외국에 온 것이 맞다는 게 실감났습니다. 상당히 피곤했기 때문에 금방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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