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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작곡은 결국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 (예상한대로)
아무리 빨라봐야 올해 말은 되어야 뭔가 더 할 수 있을 여유라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감상곡
이번 두 주는 생각보다 새로운 음악을 많이 듣지는 못했다. 재방문하거나 새로 들은 음악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Albert Ayler - Spiritual Unity
- Gerry Mulligan - What is There to Say?
-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 Lou Donaldson - Blues Walk
- Barry Harris Trio - Magnificent!
- Björk - Vespertine
- Ornette Coleman - Free Jazz
음악 가이드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리스트는 최근에 몇가지를 더 만들었는데, 어떤 걸 먼저 적을지 고민이 좀 된다. The Beatles에 대한 나름 만족스러운 리스트도 만들었는데, 그래도 적절한 때를 맞춰 공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다른 테마로 가보기로 한다.
"초심자를 위한 Björk 가이드: 아나필락시스를 방지하며"
Björk는 어떤 면에서 두리안 땅콩잼을 소스로 한 꽃게 요리 같다. 강한 알러지 유발 성분이 삼중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즐기기는 커녕 버티기조차 힘들어하는 리스너가 많다. 우선 보컬에서 첫번째 알러지가 발생하고, 그 다음은 사운드나 편성 쪽에서의 특이함에서 두번째 알러지, 마지막으로 뮤비나 의상 등 시각적인 컨셉에서 세번째 알러지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허들을 무사히 넘어갈 수만 있다면 천진함과 관능이, 야생과 정제가 공존하는 별미를 맛 볼 수 있다. 본 리스트는 순음악적인 두 알러지 레벨을 조금씩 높이면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는걸 목표로 하였다.
- Venus as a Boy (1993, Debut): 로맨스에 대한 음악. 보컬적으로는 본 리스트에서 가장 얌전(?)한데, 음악적으로 보자면 한 비트에 하프 (같은 키보드) 사운드와 인도 악기들이 공존하는, 부조화스러운 요소들을 모아 센슈얼한 한 곡으로 만들어내는 Björk의 음악세계를 잘 보여준다.
- Hyper-ballad (1995, Post): 어떤 면에서 Venus as a Boy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는 일렉트로닉 발라드. 더 극적이고 더 풍성한 구성을 보여주며, 무엇보다도 멜로디가 매우 뛰어나다. 팬들이 뽑은 애청곡에서도 고순위를 했다고 한다. 가사적으로 보면 기본적으로 사랑노래이나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보여주는 점에서 풍성한 감정을 담고 있다.
- Bachelorette (1997, Homogenic): 말랑말랑한 두 곡에 이어서 Björk 보컬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웅장한 비트의 드라마틱한 곡이다. 울분을 토하는 듯한 강렬한 보컬과 울음을 참는 듯 갈라지는 보컬을 모두 보여주는 곡이다. 이런 극적인 보컬 표현력덕인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속의 댄서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영화를 보지는 않음)
- Army of Me (1995, Post): 여기부터는 알러지 레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공격적이고 어지롭게 돌아가는 음악과 낮은 음역대로 거의 쉰 목소리를 내는 이 곡은 Björk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을 넘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Björk를 즐길 수 있는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긴하다. 곡 감상에 크게 중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징징대는 Björk의 남동생에게 그만 칭얼대라고 만든 곡이라고 한다.
- Who Is It (Carry My Joy on the Left, Carry My Pain on the Right) (2004, Medúlla): 음반의 모든 곡을 보컬로만 편성하는 것은 아주 Björk만이 실행할 법한 발상이다. Medúlla는 그 발상의 결실로, 아주 약간의 피아노 사운드를 빼고는 합창단, 비트박스, 피처링 가수 등다양한 목소리로만 아주 탄탄한 음반을 만들어냈다. 물론 Björk 본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음악적으로 처참하게 망했을지도 모른다. 이 음반에서 한 곡을 듣는다면 싱글 컷 된 Who Is It인데, 비트박스와 온갖 보컬 효과들로 가득찬 멜로디 충만한 팝 곡으로 목소리 알러지를 극복했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도전할 법한 곡이다.
- Pagan Poetry (2001, Verspertine): 본 리스트의 마지막 곡이자 여기에서 가장 알러지 레벨이 높은 곡일 것이다. 물론 전체 디스코그래피를 보자면 더한 곡이 아주 많지만. 전반적으로 19금 소재로 가득한 음반 Vespertine에서 특히 더 센슈얼한 곡으로 아주 어둡고 극적이고 촘촘하면서도 캐치한 놀라운 곡이다. Björk의 걸작 음반의 걸작 트랙. 여기까지 들었는데 알러지 증상이 없고, Björk 음악 세계의 매력을 느낀다면, 감상자의 리스닝 여정은 분명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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