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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오늘은 'Imagine'이라는 노래가 실린 것으로 유명한 John Lennon의 1971년 음반 'Imagine'을 감상해보도록 할게요.
음반 전곡
Imagine (사진 출처)
며칠 전 Imagine이라는 전시를 보고 와서 John Lennon의 음반들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John Lennon의 노래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은 아무래도 전시의 제목, 즉 'Imagine'이겠죠.
재미있는 사실은 노래 'Imagine'은 영국에서는 싱글로 발매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국에서는 상업적 히트곡이 아니었죠.
미국에서는 싱글로 발매되어 빌보드 차트 3위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John은 이후 빌로드 차트 1위 곡을 두 곡이나 더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나 전세계적으로 John의 노래 중 'Imagine'의 인지도를 넘어서는 곡은 없겠죠.
이미 이 노래는 그의 상징이 되었으니까요.
그도 이 노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음반 제목도 노래 제목 그대로 따오고, 음반의 첫곡으로 넣었을테니까요.
'Imagine'을 한 번 들어봅시다.
'Imagine'의 가사와 자세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트로 올릴 예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노래 'Imagine'이 유명한 것과 비교하면 음반 Imagine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그 음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음반을 듣기 전 John Lennon이 그 전 해에 발매한 Plastic Ono Band에 대해 알면 이 음반을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Plastic Ono Band 감상문 바로가기)
이전의 John이 음악적 선택지를 제한해가며 개인적인 표현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봅시다.
그렇다면 이 음반에서 그가 다양한 악기군, 더 전통적인 구조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여기에는 현악기, 비브라폰, 색소폰, 일렉트릭 피아노가 등장하며 피아노 솔로와 George Harrison의 슬라이드 기타 솔로가 나옵니다.
컨트리 음악이나 블루스 음악을 닮은 노래들, 피아노 발라드 등이 나오기도 하죠.
그러나 John의 음악이 팝이 된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John은 The Beatles의 멤버였고, 팝 음악을 잘 쓰는 것으로 누구보다도 유명했으니까요.
물론 배경지식이 없어도 그가 팝 음악을 듣는 많은 청중에게 도달하고자 했음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차분하고 진지해보이던 첫 곡, Imagine이 끝나면 따라오는 두번째 노래 'Crippled Inside'를 들어볼까요?
컨트리 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슬라이드 기타와 피아노 사운드와 함께 분위기가 갑자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는 음반이 끝날 때까지 형식적으로 팝 음악의 모습을 갖춘 노래들의 연속입니다.
흥미로운 팝 음악은 언제나 노래 속에 훌륭한 아이디어를 몇 개씩 지니고 있습니다.
멜로디, 리듬, 여러 요소의 병치, 악기 구성 등이 그런 아이디어들인데요, John은 이 음반에 수록한 곡들에 그런 흥미로운 곡들이 많습니다.
몇몇 예시들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Beatles가 인도에서 명상수련을 하던 시절 작곡한 노래인 Jealous Guy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죠.
펜타토닉 스케일 멜로디와 팝에서 보기 드문 비브라폰의 음색이 인상 깊습니다.
John이 노래로 질문을 하면 반주 악기들이 대답을 해주는 형식인 'How?'라는 노래입니다.
사색적인 가사와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이 음반에는 예시로 나온 차분하고 순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 이외에도 정치적이고 거칠며 공격적인 노래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전 작품인 Plastic Ono Band의 연장에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실의 부정에 신물을 느낌을 신랄하게 노래하는 'Gimme Some Truth'입니다.
"I've had enough of reading things
나는 이제 소식을 그만 듣고 싶어
By neurotic psychotic pigheaded politicians
신경증 걸린 정신병자인 고집불통 정치인들이 하는 짓거리를
All I want is the truth
내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야
Just give me some truth
내게 그저 약간의 진실을 줘"
마치 거리로 나온 버전의 'Imagine'을 듣는 듯합니다.
이 음반의 클라이막스에 위치한 곡이자 가장 흥미로운 노래는 'How Do You Sleep?'으로 놀랍게도 The Beatles 해체 이후 John이 Paul에게 보낸 공개 편지입니다.
"The sound you make is muzak to my ears
네가 만드는 음악은 엘리베이터 싸구려 배경음 같이 들려
You must have learned something in all those years
너는 그 몇년동안 뭔가 배워야만 했어
Ah, how do you sleep
아 너는 어떻게 자니
Ah, how do you sleep at night
넌 밤에 잠이 오니"
인용구에서 볼 수 있듯이 John의 디스곡입니다.
그것도 매우 재미있는 방식의 디스곡이죠.
조만간 이 곡의 가사 역시 포스트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곡들을 들어봤으니 이제 포스트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 음반에서는 어떤 점이 흥미로울까요?
개인적으로는 The Beatles 시절의 음악적인 혁신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만, 그건 팝 음악의 포인트가 아니죠.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The Beatles 스타일의 1960년대 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팝 음악들을 선보인다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왜냐하면 The Beatles의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 한 명이 영감이 최고조일 때 만든 음반이니까요.
또한 세계 평화, 아내에 대한 사랑에 관한 노래와 함께 위선자들을 향한 분노와 오랜 친구에게 쏟아내는 폭언이라는 모순된 정서가 한 음반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매우 흥미로운 점입니다.
John Lennon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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