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루두두입니다.
전주곡 포스트에서 이어서 작성합니다.
자다가 눈을 뜨며 밖을 보면 신기한 풍경이 펼쳐져있죠.
전날에도 기차 타면서 설산을 많이 봤는데, 독일 외곽으로 나가는 길에도 멋진 풍경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름이 아주 긴 한 마을에 내렸습니다.
이 산속 마을은 관광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기차역에 영어 단어 하나 발견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내린 것은 이따 밤에 돌아올 숙소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끌고 온 짐을 숙소 보관함에 두고 오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역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는데, 두 강줄기가 모여서 더 큰 강이 되는 구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강줄기의 색깔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죠.
조금 더 어두운 강줄기는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반대쪽은 흙탕물이 흐르고 있죠.
아마 상류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더럽혀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강의 모습입니다.
두 강줄기가 합쳐지면서 흙탕물 강줄기 색으로 변하는 것이 뭔가 씁쓸했습니다.
가방을 집어 넣은 뒤 잘츠부르크까지 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역을 구경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역 사무실 역시 닫혀있었습니다.
기차가 오고 약 40분 정도만에 잘츠부르크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신기한 경로를 볼 수 있었죠.
산 위에 철도를 깐다는 것이 놀라운 발상이었습니다.
드디어 잘츠부르크 역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죠.
일행들이 뭐 살 것이 있다고 해서 역 내부의 상점에 들어왔습니다.
슈퍼마켓이지만 근사해보이는 음식들도 함께 팔고 있었습니다.
모차르트의 고향이니 모차르트 초콜릿이 잔뜩 쌓여서 판매되고 있었죠.
역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다른 일행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변에 가성비 좋은 식당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식당을 골랐죠.
제가 고른 식당은 바로 역 바로 옆 버거킹입니다.
언제나 일정량 이상의 만족도를 주는 곳이죠.
주요 무료 관광지를 빠르게 걸어다닌 것이 오늘의 목표였습니다.
날씨는 오늘도 참 별로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잘츠부르크에는 주말에 여는 가게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식당이나 상점 모두 해당합니다.
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본격적으로 관광지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본 것은 현대풍의 잘츠부르크 의회 건물이었습니다.
잘츠부르크 역시 고전풍의 건축들이 많이 보입니다.
독일의 모습과는 또 달랐습니다.
크리스마켓이 열려있기에 갔더니 규모가 아주 작았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천장에 달린 빙글빙글 도는 장식물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빙글빙글 돌면 별 모양이 커졌다가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장식이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한 정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입장해보았습니다.
이 장소가 관광명소 중 하나인 미라벨 정원입니다.
덴마크의 정원처럼 계절과 날씨가 맞지 않아 큰 인상을 주지 못했죠.
정원에는 멋있는 동상도 세워져있었습니다.
미라벨 궁에 부분적으로 입장도 가능했습니다.
화장실을 찾으려다가 입장한 이곳은 공연장으로 쓰이는 건물이었습니다.
내부에는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대리석 조각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모차르트가 살던 시절 풍경을 상상하며 걸어다녔습니다.
잘츠부르크는 무료 화장실을 찾기가 매우 힘든데, 미라벨 정원 근처에서 남자 소변기만 무료인 화장실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 옆에는 작은 미술 전시관이 있었죠.
작품이 많이 없지만 이런 재미있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일행들이 합성 티가 난다고 지적하긴 했죠.
이 작품은 한 미국 작가가 50년 가까이 한 거리를 촬영한 것을 이어 붙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갤러리 가이드분께서 영어로 친절히 설명해주셨죠.
그런데 작은 방 2개가 끝인 공간이라 15분도 안 되어서 관람을 끝났습니다.
이제 다음 장소들로 이동할 시간이죠.
지나가다 길에서 본 동상입니다.
어느 건물에 부속되어있는데, 하필이면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잘츠부르크에는 인형극을 위한 큰 극장이 있습니다.
각종 문화공연이 많이 이루어지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바로 옆에는 연극을 위한 극장도 있었으니까요.
잘츠부르크의 관광지들 대부분이 몰려있는 곳을 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야합니다.
유럽의 관광지 다리마다 이렇게 자물쇠들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저희도 여기에서 단체사진을 한 장 찍었죠.
다리를 건너면 조금 더 상점과 식당이 많아졌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 티셔츠에는 모차르트 음악의 악보가 그려져있었습니다.
온통 이 곡의 악보밖에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강아지를 발견해서 한 장 찍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생가 및 모차르트 박물관 앞에 도착했으나 입장료가 세고, 가장 관심이 많은 제가 조만간 이 도시를 다시 올 예정이었으니 그냥 입구만 보고 지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큰 목표의식 없이 이곳 저곳 다니다가 한 골목 길에 마련된 기념품 노점을 발견했습니다.
이것 저것 향이 나는 장식물들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노점은 실내 기념품점에 속해있는 것이었습니다.
실내에는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모차르트 인형이랍시고 작은 찐빵같은 인형도 팔고 있었습니다.
모차르트 인형만 있지는 않고 조금 덜 특별한 동물 인형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음 장소로 목표한 곳은 멀리 눈에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요새였습니다.
요새로 향해 가는 길에는 성당과 공동묘지가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성당의 모습입니다.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새로 올라가는 유료 케이블카가 있으나, 저희는 걸어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10분 넘게 가파른 산길을 열심히 올라왔는데, 요새의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결국 입장하지 않고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요새로 가기 위해 산 위를 올라왔더니, 요새 반대편에는 온 도시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또한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도 눈에 들어왔죠.
사진에 보이는 푸른 지붕의 건물인 잘츠부르크 성당으로 가기로 했던 것이죠.
성당 부근에는 독특하게 생긴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거대한 구 위에 사람이 서있는 작품이었는데, 이 사람이 누구이며 어디를 바라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성당 앞에는 큰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었습니다.
금방 전 미라벨을 가기 전의 마켓이 작은 것은 제대로 된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군요.
몇몇 재미있는 물건들을 찍어봤습니다.
다양한 향이 나는 비누입니다.
사과 모양으로 코팅된 초콜릿 디저트입니다.
주류도 판매중이었죠.
재미있는 것은 시식도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밸브 달린 용기들이 시식을 위한 술이었습니다.
저는 딱히 맛 볼 생각이 없어서 일행들 술을 조금 맛봤는데, 데킬라처럼 뒷맛이 씁쓸한 술이었습니다.
솜사탕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솜사탕을 좋아했을까요?
잘츠부르크 성당 앞에서는 학생 성가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몇몇 곡들은 사우스햄프턴 가톨릭 동아리 등을 통해서 익숙해져 있었죠.
한국에서 인기 있는 곡들과 유럽에서의 곡들은 다른 듯 했습니다.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성당에 입장하자 그 거대한 규모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유럽에서 방문한 천주교 성당 중 가장 커보였습니다.
미사가 집전되는 중앙 통로 외에 내벽들을 찬찬히 본다면 종교화와 촛불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사가 집전되는 제대의 모습입니다.
과거 종교가 정치적으로도 강력한 영향을 끼친 시절이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이토록 화려한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아주 높은 천장에도 종교화가 그려져있습니다.
제대 반대편 복도를 바라보면 얼마나 규모가 큰 성당인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출구 가까이 한 구석에서 합창단이 성가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당 구경을 끝나고 나오니 비는 계속 많이 오고 있음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남은 일은 지금까지 온 길을 거슬로 올라가서 숙소로 돌아가는 일이었습니다.
다 같이 걷고 있다가 제일 뒤에 있는 클로에에게 행인 두명이 가방이 열렸다고 이야기해주고 사라졌습니다.
정말로 지퍼가 완전히 열려있었죠.
클로에 말로는 누군가 가방을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봤더니 그 행인들이 열렸다고 이야기하고 사라진 것을 볼 때 열렸다고 이야기한 사람들이 소매치기를 시도하던 사람인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너무 놀라운 일이었죠.
중요한 물품을 가방 아래 깔아놔서 일단 아무 피해가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일행들이 한 기념품 점에 방문에서 구경하는 동안 저는 밖에서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한 산타인형이 캐롤을 부르며 춤추고 있는 웃긴 광경을 보았습니다.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서 실제 사람이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기념품 맞은 편에는 보석가게가 있는데, 또 다시 모차르트의 이름을 땄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를 맞으며 다리도 다시 건너고 역 주변까지 갔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아무도 못 정했고, 영업 중인 식당도 거의 없었죠.
그러다가 역 근처까지 와서 괜찮은 식당이 하나 보였습니다.
바로 서브웨이였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오스트리아 서브웨이에는 BLT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세트를 시키면 쿠키, 과자 말고도 사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먹고 간다고 하면 직원이 완전히 포장해주지 않고 바구니에 담아줍니다.
여러모로 의외의 구석에서 흥미로운 식사였습니다.
잘츠부르크 역에 제 시간에 도착했고 이후 낮에 본 강 두줄기 마을로 돌아가서 쉰 것으로 하루가 끝이 납니다.
그 사이에 정신이 없었는지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다음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교환학생 일기 > 영국-유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 첫날 - 에펠탑 (0) | 2019.01.11 |
---|---|
여행 마지막 날 - 런던으로 (0) | 2018.12.29 |
뮌헨 둘째날 - 노이슈반슈타인 성 (0) | 2018.12.29 |
베를린, 뮌헨 첫날 - 베를린 장벽, 마리엔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0) | 2018.12.29 |
코펜하겐 둘째날 - 프레데릭스보르, 칼스버그, 인어공주 동상, 라운드 타워, 왕립도서관, 티볼리 (0) | 2018.12.29 |
- Total
- Today
- Yesterday
- 밥 딜런
- 미국
-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Cruz
- london
- The Beatles
- 사우스햄프턴
- Rock
- 교환학생
- Southampton
- 교환학생일상
- 영국교환학생
- 루두두
- 런던
- santa cruz
- 영국 여행
- 가사
- 가사 해석
- 교환학생 일기
- Pop/Rock
- 근황
- Bob Dylan
- University of Southampton
- UCSC
- 샌터크루즈
- David Bowie
- 음악일기
- 음악 일기
- 이 주의 발견
- POP
- 여름 연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